인문고전강의 | 02 오이디푸스왕 3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외 - 10점
소포클레스 외 지음, 천병희 옮김/문예출판사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일시: 2013년 2월7일 – 12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 9시30분(총 40주)

장소: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강의 목차

20130321 07강 오이디푸스왕(1)

20130328 08강 오이디푸스왕(2)

20130404 09강 오이디푸스왕(3)

20130411 10강 오이디푸스왕(4)



20130404 09강 오이디푸스왕(3)

우리가 <오뒷세이아>를 읽을 때 <오뒷세이아>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테마에서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 테마라는 것이 다른 게 아니라 self identity의 문제. 이 self identity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체제나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항상 제기되는 문제인데 이 self identity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그것을 철학적인 주제화해서 내놓기 시작한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소피스트들. 인간이라는 것이 척도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 이게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은 플라톤부터다. 그리고 서구에서는 그런 생각들은 소피스트부터 시작해서 헬레니즘까지 잠깐 있었다. 그런 다음에 곧바로 기독교 제국의 시대가 된다. 사실은 서양사람들은 외외로 1차 세계대전 끝나고 2차 될 때까지도 자기정체성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고민을 하지 않았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가지고 있는 위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7-18세기 계몽주의도 기독교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들이 굉장히 강력했지만 그래도 오래동안 믿어온 뭔가가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1,2차 세계대전라고 하는 대량 살육의 시대를 겪음으로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과연 신의 뜻이 관철되고 있는가 라는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의심하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서양 근대사회가 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시대다 라고 말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런 것에 일찌감치 벗어난 것은 동아시아 세계이다. 강력한 종교성에서 벗어난 것이 춘추시대 중,기 공자 시기 이후에는 급속도로 서구적인 의미에서 초월적인 신의 지배라든가 이런 것에서 벗어난다. 끊임없이 인간 개개인에 대해서 묻는 것. 자기 주체성 이런 것들은 서양사람들이 먼저 생각한 것 같아도 사실 동아시아쪽이 훨씬 강하다.


무엇보다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가 무대에 상연되었던 시대는 내전의 시기고 격렬한 파르티잔, 당파성이 있던 시대이고 동시에 민주파가 득세하던 시대. 당연히 대중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 시기가 펼쳐지던 때이다. 이런 종류의 민주주의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할 수는 없다. 희랍의 직접 민주주의가 어떻게 운용이 되었나. 문제가 되는 인물을 처형을 했다.  과두정과 기원전 403년,411년. 한 3번에 걸쳐서 체제 전환이 일어났는데 그때마다 사람이 많이 죽었다. <헬레니카> 1,2권을 읽어보면 만만치 않다.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서 체제 전환을 이룬다. 그런 걸 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진것이 근대에와서 대의민주주의이다.


203 무대

제단 위에는 양털실을 감은 올리브나무 가지들이 놓여 있다. 제우스 신의 사제만이 중문을 향하고 있다.


이 부분이 프롤로고스인데 희랍드라마는 프롤로고스를 치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안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것을 뚜렷하게 이해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204 1행 오이디푸스: 내 아들들이여, 오래된 카드모스의 새로 태어난 자손들이여,

대체 무슨 일로 그대들은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로 

장식하고서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잇는 것인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올 때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를 들고오면 세속의 권력자를 찾으러 오는 것이고, 향불을 피워놓으면 신들을 찾는 것. 여기서는 테바이의 백성들이 오이푸스를 찾으러 온 것. 제목 자체가 Oidipous Turannos(Oedipus the King), 참주 오이디푸스니까 출발자체가 희랍의 시민들에게는 못마땅한 했을 것.


오이디푸스의 첫번째 말이 '내 아들들이여, 오래된 카드모스의 새로 태어난 자손들이여' 이다. 이 말은 테바이 사람들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고, 그 다음 말이 나한테 무슨 일로 왔느냐는 말이다. 중요한 말이다. 여기서 오이푸스가 테바이의 왕인데 , 잘 생각해야하는 것이 이 사람들이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를 갖고 왔으니 왕으로 대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오디푸스가가 여기서 향불을 피우는, 어떤 제사를 받는 정도로 스스로 착각을 하면 그 순간 그는 나락이다. 어느 지점에서 오바를 하는 것인가를 봐야한다.


휘브리스 Hybris - 오만함, 방자함. 이 단어가 희랍 드라마를 읽는 핵심적인 단어이며 <일리아스> 같은 서사시에서도 중요하다. 왜 <오뒷세이아>에서는 Hybris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았냐면 애초에 처음부터 오뒷세우스는 자기가 칼륍소의 제안을 뿌리치고 인간의 길로 가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오뒷세우스는 Hybris를 털고 가는 것. 휘브리스라는 단어는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을 넘 보는 것인데 인간의 길을 가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갈 틈이 없다. 


<오이디푸스 왕>에서 오이디푸스는 굉장히 잘난 사람이다. 오이디푸스의 잘남이 오바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교훈이다. <오이디푸스 왕>의 마지막 말을 보면 어느 누구도 죽을때 까지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라고 한다. 죽기 전까지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


204 6행 오이디푸스: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오이디푸스가 몸소 이리로 왔노라, 내 아들들이여!


지금 소포클레스의 작법이 굉장히 두드러져 보인다. 초반에 오이디푸스에게 탄원을 하러 왔는데 오이디푸스가 몸소 이리로 왔노나 라고 한다. 휘브리스 하다. 자신감이 확드러나 보인다. 드라마 초반에 이렇게 자신감이 드러나 보일수록 뒤에 떨러어져나가는 추락감이 더 강력해 보인다. 여기서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 '이 오이디스프가 몸소', '어떤 도움이든 내 기꺼이' 이런 단어들이 중요한 말. 드라마를 읽을 때는 다 읽고나서 드라마 전체를 가장 잘 집약하고 있는 대사가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잡아내야 한다. 


205 13행 사제: 그렇겠지요, 이 나라를 다스리시는 오이디푸스여!


205 18행 사제: 내가 제우스 신의 사제이듯 그들도 사제들입니다. 또 더러는

젊은이들 중에서 뽑혀온 자들입니다. 한편 다른 백성들은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를 장식하고서 장터와 팔라스의 두 신전 앞과

이스메노스의 에언하는 불가에 앉아 있습니다.


사제가 오이디푸스에게 어떤 사람들은 양털실을 감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당신에게 탄원도 하지만 아폴론 신에게 탄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에게도 탄원을 하고 오이푸스 당신에게도 탄워을 하는데 왜그러느냐. 


206 22행 사제: 그대 자신도 보시다시피 도시가 이미

너무나 흔들리고 있고 죽음의 물결 밑에서

아직도 머리를 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메노스의 에언하는 불가는 아폴론 신전을 의미한다. 아폴론 신은 기본적으로 질서의 신. 아폴론에게 탄원한다는 건 뭔가 어긋장 나있기 때문에 탄원하는 것.  지금 사제는 현재 테바이 백성들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 설명을 했고 하나는 당신이 현실 권력이니까 당신에게 탄원을 하고, 또하나는 당신이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질서의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하여 아폴론에게도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는 것. 


206 26행 사제: 목장에서 풀을 뜯는 소 떼에게도 부인들의 불모의 산고에도 

죽음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을 가져다주는 신이,

가장 사악한 역병이 내리 덮쳐 도시를 뒤쫓고 있으니

그로 말미암아 카드모스의 집은 빈집이 되어가고


불모의 산고 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상투적인 단어지만. 애를 못낳고 있다는 것. 이게 지금 disorder 상태임을 말해주고 있다. 어떤 드라마에서든지 상투적인 표현이 있는데 disorder, 무질서의 상태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상투적이면서 상징적인 표현이 산고. 출산의 문제이다. 


나중에 <맥베스> 읽을 때 레이디 맥베스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unsex. 탈성화 되었다고 한다. 남녀의 성별 구별을 벗어나버린 것. 레이디 맥베스는 disodrder의 상태. 즉 nature 상태가 아니다. 자연적 질서가 파괴되었는데 처방이 무엇인가. 자연적 질서를 회복하면 된다.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놈을 잡아족치면 되는데 그게 바로 오이디푸스. 처음부터 암시를 깔고 있다. 


206 32행 사제: 우리가 그대를 신과 같이 여겨서가 아니라

인생의 제반사에 있어서나 신들과 접촉하는 일에 있어서나

그대를 사람들 중에 음뜸가는 분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신과 같이 여겨서가 아니라, 그대를 사람들 중에 음뜸가는 분 이것은 종이한장 차이다. 


206 37행 사제: 그것도 우리들로부터 무슨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이나

암시를 받음이 없이 신의 도움으로 우리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셨던 것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만인의 눈에 가장 강력하신 오이디푸스의 머리여,

우리들 모두가 탄원자로서 그대에게 애원하는 것이니


207 44행 사제: 역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조언은 가장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이디푸스를 사람들 중에 으뜸가는 분으로 여겨지게된 것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수수께끼를 왜 오이디푸스만이 풀었을까. 생각해보면 굉장히 쉬운 문제인데 지금 이 수수께끼가 사실 우리에게는 어렵지 않다. 왜 오이디푸스만 풀었을까. 아침에는 네 발이고, 점심에는 두발이고, 저녁에는 세 발인 것. 답은 인간이다. 사실은 스핑크스가 물을 때 대답하는 놈이 정답이다. 스핑크스는 인간에게 묻는다. 


인간이라는 말과 '나'라는 말과 '강유원' 모두 인간이다. 그런데 인류애를 가진 사람은 참 드물다. '나'라는 하는 존재가 인류 일반의 one of them이고, 그 안에 있는 존재이고, 내가 나를 아끼듯이 일류 인반을 사랑해야된다라는 생각이 있어야 인류애가 생긴다. 다시말해서 내가 나라는 것을 내가 알아도 내가 인간이라고 하는 인간종의 일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려면 내가 나라는 생각보다 더 추상화가 되어야 한다. 나도 보고 너도 보고 그와 그녀도 보고, 이것을 추상화 해서 인간이라고 하는 인간 in general, 인간 일반에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만이 인간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테바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추상적 개념화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스핑크스가 묻는다. 아침에는 네 발이고, 점심에는 두발이고, 저녁에는 세 발인 존재가 무엇이냐. 여기에 인간이라고 대답을 한다. 이전에 <오뒷세이아>에서는 이렇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 곧 어디서 왔으며, 너의 부모는 누구인가. 계속 묻는다. 오뒷세우스의 탁월한 점이 뭐냐면 내가 누군지 안다고 하는 것에서 나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이뤄내는 힘이 오뒷세우스에게 있다. 그것은 추상화 하는 것. 미루어 짐작하는 것.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던 까닭은 한번쯤 생각해봐야한다.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


207 50행 사제: 나중에는 넘어졌다고 기억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시고

이 도시를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일으켜 세우십시오!


도시라고 번역되어있는데 희랍에서 번역된 것은 무조건 폴리스라고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우리가 이 당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심성을 알 수 있는 것을 이야기를 해보자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니키아스가 연설하는 부분이 있다. 펠리클레스 연설도 유명하긴 한데 이것은 약간 귀족정인 것이고, 니키아스 연설은 아테나이 민주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를 보여준다. 7권. 7-77절 보면 '폴리스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지 사람이 없는 빈 성벽이나 함선이 아니기 때문이요' 라고 말한다.


지금 소포클레스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는 관객과 작가 사이에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폴리스라는 단어가 나오면 폴리스 만든건 우리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8 55행 사제: 그대가 지금 통치하고 있듯이 빈 나라보다는 사람들을 통치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성벽도 배도 텅 비어 그 속에

같이 살 사람이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0-57행 내용을 살펴보면 니키아스 연설을 그대로 가져다 놓는 것.


208 61행 오이디푸스: 그대들 중에 나만큼 고통을 당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일단 오이디푸스는 기본은 갖춘 셈. 지도자의 정신세계는 이러해야 한다. 


208 62행 오이디푸스: 그대들의 고통은 단지 자기 한 사람에게만 돌아가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에게도 미치지 않으니 말이다. 하나 나의 영혼은

동시에 도시와 나 자신과 그대를 위해 슬퍼하고 있다.


지도자의 영혼이 갖춘 특징. 지도자들은 폴리스와 자신과 그리스의 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사람. 


지금 나라가 이 모양이 되어있으니까 포이보스의 집, 델포이의 신전으로 아폴론의 신탁을 받으러 사람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크레온이다. 여기서 크레온이 돌아온다. 


209 82행 사제: 아무리 보아도 그는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그는 

머리에 저렇듯 열매가 많이 달린 두터운 월계관을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델포이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열렀고 우승자에게는 월계관을 씌여졌다.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자는 월계관을 쓰고 왔다. 크레온은 좋은 소식을 가져왔고, 그리고 여기 크레온이 오면서 부터 프롤로고스의 두번째 파트가 시작된다. 첫번째 파트는 상황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고, 95행부터 프롤로고스의 두번째 부분.


210 95행 크레온: 그러시다면 내가 신에게서 들은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포이보스 왕께서는 우리들에게 분명하게 명령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양육된 나라의 치욕을 몰아내고

치유할 수 없을 때까지 품고 있지 말라고 말입니다.


말이 굉장히 은유적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 땅에서 양육된 나라의 치욕', 다시 정리해보면 disorder를 말한다. 계속 같은 내용을 여러가지 술어로서 표현을 한다. 여기서는 코로스가 아직 등장하지 안았기 때문에 코로스장의 역할을 사제가 하고 있다. 사태를 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알려주고, 문제상황이 무엇인지를 disdorder가 문제 임을 알려줬다. 그 다음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헤 신에게 물어본 결과 신은 무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고 한다. 이제 오이디푸스가 묻는다. 


210 99행 오이디푸스: 어떤 의식에 의해 정화하라고 하시던가? 불행이 일어난 경위는 뭐라고 하시던가?


'불행이 일어난 경위는 뭐라고 하시던가' 중요한 물음이다. 오이디푸스가 묻는 질문이 3개가 나오는데 질문의 대답이 다 오이디푸스다.

질문 1, 불행이 일어난 경위는 뭐라고 하시던가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오이디푸스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드라마.

<오뒷세이아>보다도 훨신 더 드라마틱하게 묻는것. 짧은 시간에 똑같은 질문이 되풀이 되고 다른 방식으로 물어보고 증폭되고 드라마틱하게 나아간다. 


211 100행 크레온ㅣ 사람을 추방하거나 살인을 살인으로 갚으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피가 우리의 도시에 폭풍을 몰고 왔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추방하거나'는 폴리스 바깥으로 내모는 것이다. 희랍에서는 폴리스가 문명의 세계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는 야만의 세계로 보낸다는 것이고 더이상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아테나이 민주정에서는 추방이 많이 나온다. 그게 바로 서구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 적과 아군의 구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같은 하늘아래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싫으면 근대 대의민주주의.


211 102행 오이디푸스: 대체 어떤 사람의 운명을 그 분께서는 이렇게 드러내시는 것인가?


211 103 크레온: 왕이여, 그대가 이 도시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전에

우리들에게는 라이오스가 이 땅의 통치자였습니다.


211 105행 오이디푸스: 들어서 잘 알고 있다. 한 번도 그분을 본 적은 없으니까.


한 번도 그분을 본 적은 없으니까 는 사실 거짓말이다. 라이오스 왕을 본적이 있고, 그를 죽였다. 이런 건 오이디푸스가 모르고 저지르는 것. 

하마르티아 Hamartia 모르고 저지르는 죄. 그것도 죄이다. 오이디푸스의 죄 중에 하나는 '모르고 저지르는 죄'


211 106행 크레온: 그분은 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신께서 우리들에게

그자들이 누구건 그 살인자들을 손으로 벌주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211 108행 오이디푸스: 그자들이 대체 대지 위 어느 곳에 있단 말인가? 

질문 2. 그자들이 대체 대지 위 어느 곳에 있단 말인가? 


누가 라이오스의 살해자인가. 2번 질문의 답도 오이디푸스다. 핵심적인 질문이 2개 나왔는데 대답을 하려면 결국에는 오이디푸스가 자기 스스로든 남의 도움을 받든간에 자기자신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 자기자신의 자취를 알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찾아야만 어느곳에 있는지 알 수있다. 굉장히 심란한 상황.


이렇게 해서 프롤로고스에서 테바이의 상황이 나오고, 오이디푸스의 휘브리스가 언뜻 언뜻 비춰 보이고, 핵심적인 질문 2개가 제시되었다. 그런 다음 131행을 보면 오이디푸스가 담대한 얘기를 한다.


213 131행 오이디푸스: 그렇다면 나는 새로 시작하여 다시 어두운 일을 밝히겠다.


당장은 이 살해 사건의 범인을 찾겠다는 것인데 이게 의도치 않게 오이디푸스 자신의 진실까지도 밝히게 된다. 


프롤로고스에 해결책은 안나왔어도 모든 얘기가 다 들어있다. 첫째는 오이디푸스가 등장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 중에 으뜸된 사람. 휘브리스를 가지기 좋은 여건. 테바이 사람들은 무질서에 의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폴론신에게 물엇는데 당연하게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제기되었을때 오이디푸스는 핵심적인 중요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모두다 자기자신을 겨누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애초에 출발점 자체는 굉장히 보편적 관점을 획득한 상태에서 출발한 사람. 무엇이 오이디푸스로 하여금 자기 아버지를 죽이게 했는가. 모르고 저지를 죄가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봐야한다. 이제 프롤로고스가 끝났다. 코로스가 등장할 차례.


214 코로스(등장가 151~215행)

좌1

오오 제우스의 달콤하게 말하는 전언이여.


말하는 것을 보면 신을 찾아서 신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219 215행 코로스: 신들 중에 아무런 명예도 없는 그 신에 대항해 싸우소서!

오이디푸스 궁정으로부터 다시 등장


오이디푸스가 궁전에서 등장했는데 그 다음에 오이디푸스가 하는 말을 보자.


219 216행 오이디푸스: 그대는 기도를 드리고 있구려. 하나 내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고

병의 퇴치를 위해 봉사하기를 원해야만, 기도에 대한 보답으로

재앙으로부터의 구원과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부터 중요한 말. '내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고'. 오이디푸스는 아까 질문 2개를 했다.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점점 더 그가 본래 가지고 있던 오만함을 드러내 보인다. 오이디푸스의 휘브리스가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지금부터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처음에 코로스의 등장가에서 신들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빌고 있는데 오이디푸스가 나와서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으니 오바의 한걸음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오이디푸스가 말을 길게 하는데 275행까지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222 274행 오이디푸스: 우리들의 동맹자이신 정의의 여신과 모든 신들께서

영원히 함께하시며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오이디푸스는 막연하게 정의에 대해 얘기했다. 코로스의 등장가 다음에 처음으로 하는 오이디푸스의 얘기가 말이 길다. 그 다음에 코로스장이 얘기를 한다.


222 276 코로스장: 그대가 저주로 나를 묵으시니, 왕이여, 나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살해하지도 않았고 살해자를 밝혀낼 수도 없습니다.


지금 앞에서 오이디푸스 가 등장하기 이전에 누가 라이오스 왕을 죽였는지 찾아내겠다 했다. 적어도 이것은 법적인 정의를 지켜보겠다는 것 . 제일 먼저 코로스장에게 물어보는 것.


222 284 코로스장: 내가 알기에 포이보스 왕에 가장 가까운 예언자는 

테이레시아스 왕입니다. 그분에게 물으시면

왕이여, 가장 확실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테이레시아스는 눈먼 사람. 희랍 드라마에서 장님이 나오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동시에 눈뜬 사람은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사람. 희랍의 드라마는 다른 얘기가 없다. 서사에서 제기된 질문들만 계속 얘기하며 계속 밀고 들어간다.


300행부터 오이디푸스와 테이레시아스가 주고받는 대화가 진실규명의 첫 단추. 대화가 스타카토로 진행되는데 소포클레스가 가지고 있는 작시술의 기법이 대단한 것. 아곤 agon을 펼쳐 보인다. 희랍어로 토론/논쟁이다. 프로타고니스트 Protagonist와 안타고니스트 antagonist. 짧은 말로 이루어진 대화. 박진감. 고전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것들이 나중에 드라마 어디 나타나는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와의 대화.


224 300행 오이디푸스: 말할 수 있는 것이건 말할 수 없는 것이건 하늘의 일이건

땅 위의 일이건, 오오 모든 것을 통찰하는 테이레시아스여,


오이디푸스의 첫마디는 테이레시아스에게 굉장한 크레딧을 주는 것. 그런데 테이레시아스는 귓둥으로 흘려 듣고 있다.


225 316행 테이레시아스: 아아, 지혜가 지혜로운 자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는 곳에서

지혜를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본인은 이번에는 이 대사를 꼽았다. 지혜가 3번 동어반복을 한다. 지혜롭지 않은 지혜. 


225 317행 테이레시아스: 아아, 어쩌자고 내가 그것을 

잘 알면서도 깜빡 잊었던가! 그렇지 않았던들 이곳에 오지 않았을텐데!


얘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이디푸스는 아직 모른다.


225 319행 테이레시아스: 집으로 돌려보내주시오. 그대는 그대의 몫을, 나는 내 몫을 짊어지는 편이

가장 편안할 것입니다. 만일 그대가 내 말을 들으시겠다면,


225 322행 오이디푸스: 그대의 말은 온당하지도 않거니와 그대를 키워준

이 도시에 대해서도 친절하지 않구려. 대답을 거절하니 말이오.


226 324행 테이레시아스: 내가 보기에 그대의 말이 시의에 맞지 않기 때문이오.

그래서 나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말을 않는 것이오.


여기서 부터 4페이지에 걸쳐서 오이디푸스와 테이레이아스가 서로 논쟁을 한다.

오이디푸스의 태도를 보자.


226 327행 오이디푸스: 우리 모두 탄원자로서 무릎 끓고 그대에게 간청하오.


오이디푸스는 여기서 무릎을 꿇었다. 그렇지만 테이레시아스는 계속 말을 하지 않는다.


226 333행 테이레시아스: 그대는 결코 내게서 알아내지 못할 것이오.


226 334행 오이디푸스: 사악한 자들 중에서도 가장 사악한 자여


오이디푸스는 한 두번 말을 주고 받아보고 화를낸다. 휘브리스로 가는 것. 욱한는 성질이 보인다. 바로 욱하는 성질이 오이디푸스의 오만을 불러오는 것이고, 이 성질 때문에 모르고 저지르는 죄를 짓는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죽고 싶어 죽는 것도 아닌 신이 부여하는 정해진 것을 따른다. 오이디푸스는 내면에 있는 성품이 오이디푸스에게 휘브리스를 만들어내고, 하마르티아를 만들어낸다. 다시말해서 테이레시아스와 오이디푸스가 대화를 하는데 이 대화가 인간대 인간의 대화인것 같지만 사실 이 대화로 오이디푸스는 조금더 밀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의 내면과 자기 자신과의 대화로 갔어야 한다. 


227 337행 테이레시아스: 그대는 내 성질을 나무라시지만 그대와 동거하고 잇는

그대 자신의 것은 보지 못하시는군요. 나만 꾸짖으시니 말입니다.


'그대 자신의 것' = '그대 자신의 성질은 모지 못하는군요'로 봐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 봐라. 내관 內觀. 안을 들여다본다. self-reflection. 자기 안으로의 돌아감. 


227 344행 테이레시아스: 화가 나시거든 실컷 화를 내십시오.


227 345행 오이디푸스: 암, 내고말고, 이왕 화가 났으니 나는 내 생각을

남김없이 말하겠다. 알아두거라, 


여기서부터 오이디푸스는 선을 넘었다. 테이레시아스는 생각을 말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 보라고 말했는데 말부터 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테이레시아스는 결정적으로 


228 353행 테이레시아스: 바로 그대가 이 나라를 더럽히는 불경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228 354행 오이디푸스: 그따위 말을 내뱉다니, 어쩌면 저토록 뻔뻔스로울 수가 있을까!

그러고도 어디서 그 벌을 면하리라고 생각하는가?


228 356행 테이레시아스: 벌써 면했습니다. 나의 진리 속에 나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이 프로타고니스트 Protagonist와 안타고니스트 antagonist. 주고받는 동안에 첫번째 실마리가 테이레시아스에게 주어졌다. 그대가 이 나라를 더럽히는 불경한 자다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령 오이디푸스가 자기를 들여다 봤다면 self-reflection. 여기서는 못했기 때문에 이 사람은 파멸할 수 밖에 없는 것. 이 선에서라도 한번 그쳤으면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데 오이디푸스가 화를 내고 테이레시아스가 오이디푸스에게 얘기한다. 앞어서 제기되었던 2개 질문이 어떻게 대답되어가는지를 다음시간에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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