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소피스트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6. 10. 11.
소피스트 - 플라톤 지음, 이창우 옮김/이제이북스 |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 해설
본문과 주석
부록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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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구분
1) 216a-218b: 도입부
2) 218b-221c: 분할 연습 (낚시꾼 추적)
3) 221c-226a: 획득기술로서의 소피스트
4) 226a-231b: 분리기술로서의 소피스트
5) 231b-236d: 반박 하는 논쟁기술과 모상
6) 236d-242b: 있지 않음과 파르메니데스
7) 242b-252c: 있음에 관한 주장들
8) 252c-259d: 형상들의 결합
9) 259d-264b: 생각과 말 그리고 거짓
10) 264c-268d: 마지막 분할
216a 테오도로스: 소크라테스여,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어제 약속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여기 한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는 엘레아 출신으로,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의 동료 중 한 사람이며, 대단히 철학적인 사람입니다.
소크라테스: 테오도로스여, 호메로스의 말처럼, 당신은 당신 자신도 모르게 어떤 손님이 아니라 어떤 신을 데려왔구려. 호메로스는, 정의로운 수치심을 공유하는 인간들에게는 다른 신들도 동반자가 되지만 특히 낯선 자를 보호하는 신이 그런 인간들의 동반자가 된다고 말하고 있지요. 이 신들은 인간의 오만한 혹은 질서 있는 행동을 지켜보기 위해 동반자로 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동반하고 있는 여기 이 사람은 우리보다 우월한 어떤 자로서 왔을 겁니다. 우리를 지켜보고 우리를 논박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논박의 신으로서 말입니다. 우리는 토론에 있어서 약하니까 말입니다.
230e 손님: 테아이테토스여, 이 모든 점 때문에 우리는 논박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주된 정화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논박되지 않는 자는, 설사 '위대한 제왕'이라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들에 있어서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는 사람이 마땅히 가장 깨끗하고 가장 아름다워야 할 점들에 대해서 교육받지 못한 그리고 추한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233a 손님: 그럼 소피스트 기술의 능력의 놀라운 점은 무엇일까요?
테아이테토스: 어떤 점에서 놀랍다는 거죠?
손님: 어떤 방식으로 그들은, 그들 자신이 모든 사람 중에서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해서 가장 지혜롭다는 믿음을 젊은이들로 하여금 가지게끔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죠. 왜냐하면 만약 그들이 반박을 똑바로 못 하거나 젊은이들이 볼 때 똑바르게 반박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렇게 보인다 하더라도 이런 말다툼을 통하여 슬기로운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당신이 말한 대로, 이들에게 돈을 주면서 바로 이들의 학생이 되고자 원하는 이는 거의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테아이테토스: 확실히 거의 아무도 없죠.
손님: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이를 원하죠?
테아이테토스: 물론입니다.
손님: 내 생각에 그것은, 소피스트들은 그들이 반박하는 바로 그 주제들에 관해 그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36e 손님: 친구여, 우리는 전적으로 어려운 탐구 주제 속에 정말로 처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보이거나 그렇게 믿어지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을 말하지만 참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이전 시간에 있어서도 그리고 지금도 당혹스러운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 때, 거짓이 정말로 있다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해야 하거나 믿어야 할지는 그리고 이렇게 언표했을 때 모순에 빠지지 않는 것은, 테아이테토스여, 전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테아이테토스: 어째서 그렇죠?
손님: 이 진술은 대담하게도 있지 않은 것이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짓은 다른 식으로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아, 위대한 파르메니데스는 아직 우리가 어렸을 때에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운문으로도 산문으로도 다음과 같이 항상 말하면서 이 가정에 반대 증언을 하였습니다.
있지 않다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결코 강제되지 않도록 하라.
오히려 그대는 탐구할 때 이 길로부터 사유를 차단하라.
241d 손님: 그러면 당신에게 더 큰 부탁을 하겠습니다.
테아이테토스: 어떤 것입니까?
손님: 내가 이를테면 부친 살해자가 될 것이라고 간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테아이테토스: 뭐라고요?
손님: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있지 않은 것이 어떤 점에서 있다는 것을 그리고 또한 거꾸로 있는 것이 어떤 식으로 있지 않다는 것을 결론으로 강제해야 할 것입니다.
테아이테토스: 그러한 것을 위해 우리의 논증 속에서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손님: 어찌 그게 분명해 보이지 않겠습니까? 속담에서 말하듯, 심지어 장님한테도 그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논박되거나 동의되지 않는다면, 모상이든 닮은 꼴이든 모방이든 유사 닮음 자체이든 거짓 진술이나 믿음에 관해 말하는 자는 혹은 저것들과 관계하는 모든 기술에 관해 말하는 자는 스스로와 모순된 말을 하도록 강제됨으로 인해 비웃음을 사는 일을 피할 수는 거의 없을 것 입니다.
256e 손님: 따라서 운동에 관련해서 그리고 모든 유(類)들에 관련해서 있지 않은 것이 있다는 점은 필연적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들과 관련해서, 다른 것의 본성은 각각의 것을 있는 것과 다른 것으로 만듦으로써 각각을 있지 않은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동일한 이유로 모든 것들은 있지 않다고, 그리고 거꾸로 그것들은 ─ 있는 것의 몫을 나누어 가지기에 ─ 있고 또한 있는 것이라고 우리가 말한다면, 이는 옳게 말한 셈이 됩니다.
257c 손님: 내가 보기에 다른 것의 본성은 지식과 마찬가지로 잘게 잘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아이테토스: 어떻게요?
손님: 지식 역시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각 부분은 어떤 것과 관련해서 생성된 것으로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자신에게 고유한 어떤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말하는 많은 기술들과 지식들이 있습니다.
테아이테토스: 물론입니다.
손님: 또한 다른 것의 본성의 부분들도 이와 똑같은 것을 겪습니다. 다른 것의 본성은 하나이지만 말입니다.
259b 손님: 즉 유(類)들은 서로 섞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은 모든 것들을 그리고 서로를 관통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다른 것은 있는 것의 몫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바로 이 나누어 가짐 때문에 있지만, 몫을 나누어 주었던 그 대상은 아니고 그 대상과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있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있지 않은 것이라는 점은 아주 분명하게 필연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있는 것은 다른 것의 몫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나머지 유들과 다른 것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이 모든 것들과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이것들 각각도 아니고 이 나머지들 모두도 아니라, 단지 자기자신입니다. 그리하여,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천 번 만 번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것들 역시, 각각이 그리고 다 함께, 많은 점에서 있고 많은 점에서 있지 않습니다.
259e 손님: 친구여, 모든 것을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는 다른 점에서도 안 맞을 뿐 아니라 정말이지 전적으로 교양과 철학을 결여한 자나 하는 일입니다.
테아이테토스: 왜 그렇죠?
손님: 각각의 것을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모든 말에 대한 완전한 파괴입니다. 형상들 상호 간의 엮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이 생겼으니까요.
테아이테토스: 맞습니다.
손님: 그럼, 우리가 지금 그런 사람들과 적절한 때에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하나가 다른 것과 섞이는 것을 허용하도록 적절한 때에 그들에게 강요하였다는 사실을 고찰하십시오.
260b 손님: 있지 않은 것은 다른 나머지 것들 중 하나의 유(類)이며, 있는 것들 모두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밝혀진 바 있습니다.
테아이테토스: 그렇습니다.
손님: 그러면 그 다음으로 우리가 고찰해야 할 것은 그것이 믿음과 그리고 말과 섞이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테아이테토스: 왜 그렇죠?
손님: 그것이 이것들과 섞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들이 참이라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섞인다면, 거짓된 믿음과 말이 생겨납니다. 왜냐하면 있지 않은 것들을 믿거나 말하는 것, 이것이 아마 생각과 말에서 생기는 거짓입니다.
테아이테토스: 그렇습니다.
손님: 거짓이 있으면 속임이 있습니다.
테아이테토스: 예.
손님: 그리고 속임이 있으면, 모든 것들은 모상들, 닮은 꼴들, 유사 닮음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습니다.
268c 테아이테토스: 그가 현명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를 알지 못하는 자로 놓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는 현명한 자를 모사하는 자이므로, 그가 이 사람으로부터 파생한 어떤 이름을 얻는다는 것은 분명 합니다. 바로 이자를 전적으로 진정한 소피스트라고 우리가 진실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이제 나는 거의 이해했습니다.
손님: 그럼, 앞에서 했던 것처럼, 그의 이름을 끝에서부터 처음까지 함께 엮어 짜서 묶을까요?
테아이테토스: 물론입니다.
손님: 모순을 만드는 기술에서, 위장하는 기술에서, 믿음에 의존하는 기술에서 나온 모사자(模寫煮) 그리고 유사 닮음을 만드는 종족에서, 모상 제작술에서 나와서 신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제작하는 부분 그리고 말로써 볼거리를 만드는 부분으로 구분된 자, 바로 "이런 가계와 혈통으로부터" 진정한 소피스트가 나왔노라고 누군가라도 주장한다면, 그는 가장 진실된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테아이테토스: 전적으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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