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새물결 1부 바다를 바라보며 2부 바다의 기원 3부 바다의 정복 4부 바다의 르네상스 서문 17 기름져 묵직한 이 따뜻한 바다는 우리를 마치 가벼운 깃털처럼 흔들었다. 그 바다는 짙고 파랬다. 맑은 청남색을 풀어놓은 듯했다. 손에 물한줌을 쥐어보려고 몸을 숙이면, 작은 동식물들이 무수하게 넘쳐났다. 그물에 살아있는 것들이 버글대며 넘쳤다. 우리 주위에, 배낙지 떼도 느긋하게 모든 돛을 다 펴고 헤엄치고 있었다. 특히 떠다니는 해파리가 무지무지 많았다. 미묘한 양홍색을 띤 작고 투명한 베일을 두른 해파리 떼였다. 파란사막의 표면같은 수면은 마치 장밋빛 수정이 흩어진 꽃밭인 듯했다…… 생명의 거대한 도가니, "영원한 수태, 생명의 탄생이 끊이지 않는 곳". 미슐레가 알..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다시듣기 주소: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bookworld/pc/list.html?smenu=c16974 20181213-144 쥘 미슐레, 프랑스 사 쥘 미슐레는 16세기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빛의 세기’로 규정하고 특히 르네상스를 “세계의 발견과 인간의 발견”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는데, 이 표현은 지금 르네상스를 규정하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 중의 하나이다. 1700년 대의 계몽주의 사상사 볼테르가 르네상스를 빛의 세기의 선구자로 규정하였다면 이러한 역사철학을 계승한 프랑스의 역사학자는 쥘 미슐레이다. 이 사람은 1798년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