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06 옹야편(雍也篇)


식탁 위의 논어 (12): 옹야편

식탁 위의 논어 (13): 옹야편 마무리와 술이편 


1. 子曰 雍也可使南面 

    자왈 옹야가사남면 

    仲弓問子桑伯子 子曰 可也簡 

    중궁문자상백자 자왈 가야간

    仲弓曰 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중궁왈 거경이행간 이임기민 불역가호 거간이행간 무내태간호 

    子曰 雍之言然

    자왈 옹지언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염옹이라면 관청의 수장을 맡길만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대범하다.

중궁이 말했다. 마음에 품고 있을 때는 신중하고 실행에 옮길 때는 대범한 처신으로 백성을 다스린다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마음에 품고 있을 때도 대범하고 실행에 옮길 때도 대범하다면 지나친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옹의 말이 옳다.

+ 옹: 염옹을 가리킨다.

+ 남면: 북쪽에 앉아 남쪽을 향한다는 말. 천자,제후, 경대부를 막론하고 웃어른이 되어 나타날 때는 항상 남면을 했다. 남면하게 할만하다는 얘기는 수장으로 삼을만 하다는 뜻.

+ 중궁: 염옹의 자. 옹과 동일 인물.


2. 哀公問 弟子 孰爲好學 孔子 對曰 有顔回者 好學

    애공문 제자 숙위호학 공자 대왈 유안회자 호학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불천노 불이과 불행단명사의 금야즉무 미문호학자야 


애공이 물었다. 제자들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라는 제자가 학문을 좋아했습니다.

언짢은 일을 당해도 스스로 소화하여 남이 느끼게 하지 않았고 같은 잘못을 두번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고말아 지금은 없습니다. 이후 그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제껏 본적이 없습니다.

+ 불천노: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 않다로 많이 번역하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미덕이라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선생님께서 안회를 칭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언짢은 일을 당해도 스스로 소화해 버려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남이 느끼지 못하는 식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3.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자화시어제 염자위기모청속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冉子與之粟五秉

    자왈 여지부 청익 왈 여지유 염자여지속오병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子周急不繼富

    자왈 적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오문지야 군자주급불계부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자왈 무 이여이린리향당호


자화(공소적)가 제 나라에 사신으로 가게되자 염자가 공서화의 모친을 위하여 선생님에게 곡식을 줄 것을 청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섯말 넉대를 주어라. 염자가 좀 더 줄 것을 요청하니 열 여섯 말을 주어라. 염자는 그래도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독단으로 그에게 팔십석을 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공소적이 제 나라에 갈 때 살찐 말 네 필로 마차(수레)를 끌게 하고 가볍고 따뜻한 가죽 옷을 입고 갔다. 내가 듣건데 남의 위에 있는 자는 단지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도울 뿐 부자에게 더 보태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원헌이 선생님 댁의 집사가 되었을 때 그에게 곡물 구백 석을 주기로 했다. 원헌이 사양을 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아라. 많다고 생각되거든 너의 이웃과 마을사람에게 주어라.

+ 於 사신의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시' 이고, 관직명일 때에는 '사'이다. 

+ 자화는 공자의 제자 공서적을 가리킨다. 

+ 염자는 공자의 제자 염구를 가리키는데 높여 부른 것. 염구의 제자에 의해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 釜 부,庾  유: 곡물의 단위

+ 사람이 직접 말 위에 타는 것은 공자 시대에는 없었다. 직접 말을 탄 것은 기원전 4세기에 전국7옹중에 하나인 조나라에서 비롯되었는데 조나라가 중국의 북방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당시 서역으로부터 기마술을 도입한 것. 조나라가 기마전술을 통해 군사강국으로 통했다.

+ 원사는 공자의 제자 원헌을 가리킨다.


4. 子謂仲弓曰 犁牛之子 騂且角 雖欲勿用 山川 其舍諸

    자위중궁왈 이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기사저


선생님께서 염옹에 대해 말씀하셨다. 얼룩소의 새끼가 털 색깔이 붉고 또 뿔이 제대로 났다면 사람이 비록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해도 제사를 받는 산천이 어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겠느냐.

+ 仲弓 중궁: 염옹의 자

+ 犁牛 이우: 얼룩소. 밭을 가는데 썼다.

+ 騂 성: 붉다는 뜻. 주나라에서는 붉은 색 가축을 희생 제물로 썼다.

+ 염옹은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수양을 열심히 해서 공자의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출신이 천박한데다가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 아무리 염옹이 뛰어난 인물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비록 출신성분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네 자신이 반듯하고 유능하니 너는 틀림없이 크게 잘쓰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염옹을 위로한 말로 보인다.


5. 子曰 回也 其心 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자왈 회야 기심 삼월불위인 기여즉일 월지언이이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오래도록 인덕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 외의 덕도 하루나 한달이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 기여: 안회를 제외한 다른 제자들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제자들과 안회를 비교하려는 해석이 많다. 기여를 '인덕 이외의 다른 덕'로 풀이했다.


6.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 果 於從政乎 何有 

    계강자문 중유가사종정야여 자왈 유야 과 어종정호 하유

    曰 賜也 可使從政也與 曰 賜也 達 於從政乎 何有

    왈 사야 가사종정야여 왈 사야 달 어종정호 하유

    曰 求也 可使從政也與 曰 求也 藝 於從政乎 何有

    왈 구야 가사종정야여 왈 구야 예 어종정호 하유


계강자가 물었다. 중유(仲由:자로)에게 정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유는 결단력이 있으니 그에게 정사를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사(賜:자공)에게 정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사리에 밝으니 그에게 정사를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구(求:염유)에게 정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구는 다재다능하니 그에게 정사를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7. 季氏使閔子騫 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계씨사민자건 위비재 민자건왈 선위아사언 

    如有復我者 則吾必在汶上矣

    여유부아자 즉오필재문상의 


계씨가 민자건을 비 읍의 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민자건이 찾아온 사람에게 말했다.  나를 대신해서 좋게 거절해 주십시오. 만약 나를 다시 찾아온다면 나는 틀림없이 노나라를 떠나서 문수의 북쪽(제나라)로 가 있을 것입니다.

+ 민자건은 공자의 제자인데 비교적 나이가 많다. 15살 아래. 공자의 초창기 제자로 볼 수 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 덕행으로 안회 다음이었다고 한다.

+ 宰 재: 지방 장관

+ 汶 문:  문수를 가리키는데 강 이름. 노나라와 제나라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는 강. 남족은 노나라. 북쪽은 제나라

+ 汶上 문상: 문수가 라는 뜻인데 방위를 포함하는 개념일 때는 북쪽을 뜻한다. 문수라는 강의 북쪽. 


8. 伯牛有疾 子問之 自牖執其手曰亡之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집기수왈망지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而有斯疾也

    명의부 사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백우가 중병에 걸렸다. 선생님께서 문병을 가셨는데 창 안으로 손을 넣어 그의 손을 굳게 잡고 한참을 계셨다. 그러고나서 말씀하셨다. 소생하기 어렵겠구나. 

이것이 운명이란 말인가.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 백우는 공자의 제자 염경이라는 사람. 그 덕행이 바로 민자건 다음 같았다고 함. 안회-민자건-백우를 쳤다고 함. 그 당시 역병에 걸려서 죽게되어 선생님께서 문병을 간 것을 얘기한 것.

+ 牖 유: 창문

+ 亡之: 무지로 해석할 경우 그럴 리가 없는데. 이렇게 풀이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9. 子曰 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回也 不改其樂 賢哉回也

    자왈 현재회야 일단사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회야 불개기락 현재회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찬 밥에 냉수를 마시며 누추한 집에 살고 있구나. 다른 사람이라면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할 것이거늘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아니하구나.

+ 食: 먹다 할 때는 먹을 식이지만 공양한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사.

+ 陋巷 누항: 형편없이 누추한 골목을 누항이라고 한다. 


10.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녀획


염구가 말했다. 저는 선생님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힘이 부족하여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일단 따라가다가 도중에 낙오하는 법인데 너는 지금 걸어가려고 발도 떼지 않는구나.

+ 說: 말씀 설자는 기쁠 열자의 뜻으로 종종 쓰인다. 학이편 처음 시작할 때도'불역역호' 기쁠 열로 쓰였다.


11.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자위자하왈 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


선생님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유가 되어라. 소인유가 되지 말아라.

+ 儒 보통 학자를 유라고 한다. 서양 학자를 서유라고 했다. 


12.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읍의 장관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거기서 어떤 인재를 얻었느냐. 자유가 말했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정도를 벗어나 지름길로 빠져나가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공무 이외의 일로 제 집에 찾아 본 적도 없습니다.

+ 偃 언: 자유의 이름. 자기 이름을 직접 말하는 것은 겸손의 표현

+ 자유가 어떤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보았는지 관점에 대해 알 수 있다.


13. 子曰 孟之反 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자왈 맹지반 불벌 분이전 장입문 책기마왈 비감후야 마불진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맹지반은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다. 전쟁에서 패배하여 달아나면서 군대를 보호하면서 뒤쳐졌다. 성문에 거의 이르렀을 때 말을 채찍질 하며 외치기를 자신이 일부러 나서서 후위를 맞은 것이 아니라 말이 느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伐 벌: 자랑하다

+ 奔 분: 달아날 분

+ 殿 전: 군대의 행렬의 맨 뒤에서 군대를 보호하면서 행군을 독려하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

+ 맹지반은 기원전 484년 노나라의 성문 밖에 있었던 제나라와의 전투에서 노나라가 크게 패했다. 그래서 후퇴해서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탞했는데 퇴각하는 군대의 후위를 지키면서 군대가 안정하게 퇴각할 수 있도록 지킨 것. 그러면서 자기는 맨마지막으로 성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14. 子曰 不有祝鮀之佞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영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와 같은 뛰어난 언변이 없이 송조와 같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면 지금 세상에서는 불행을 모면하기가 어렵다.

+ 축타: 위나라의 대부. 언변이 좋았다고 한다. 제후들이 회합을 했을 때 채나라를 위나라보다도 상석에 앉히려는 움직임이 있자 축타가 나서서 논쟁을 벌여서 위나라를 채나라 상석에 두는데 성공했다고 함. 공자는 축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 그때 위나라 군주는 영공이었는데 영공이 무도한 행위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그가 군주의 지위를 잃지 않았던 것은 축타같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평가했다.

+ 佞 영: 다른 곳에서는 좋지 않은 뜻으로 해석이 되었는데 여기서는 좋은 뜻으로 쓰였다.

+ 실제로 선생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현재도 애매한 상황. 축타의 말솜씨로 송조의 미모가 갖는 해독을 제어하지 않았다면 나라가 멸망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는 해석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미모가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15.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능히 문을 통하지 않고 출입 할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이 길을 걸으려는 사람은 없단 말인가.

+ 戶 호: 지게 호. 문의 뜻.

+ 何莫 하막: 無人의 뜻.


16.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 君子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연후 군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실질이 있어도 문식이 없으면 투박하고, 문식만 내세우고 실질이 없으면 허황되다. 문식과 실질을 함께 갖추어 조화를 이루어야 교양있는 군자라고 할 수 있다.

+ 質 질: 실질

+ 文 문: 문식

+ 野 야: 투박하다는 뜻

+ 史 사: 실질적인 내용이 없이 겉모양만 그럴듯한 상태

 

17.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 행이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한다. 부정직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는 것 뿐이다.


18.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 이성으로 하는 것은 감정으로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감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온몸으로 즐기는 것만 못하다.

+ 之: 일반적인 사실, 사물, 사물


19.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자왈 중인이상 가이어상야 중인이하 불가이어상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보통 이상의 사람이라면 수준 높은 것을 말해 줄 수 있지만 보통 이하의 사람에게는 수준 높은 것을 말해 줄 수 없다.

+ 上: 上人이 생략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뛰어난 사람으로 해석 할 수 있다.


20.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문인 왈 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지자의 처신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데 힘쓰라. 귀신에 관한 일은 신중하게 다루되 깊이 들어가지 마라. 그것이 지차의 처신이라고 할 수 있다.

번지가 다시 인자의 처신에 대해 여쭈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는 어려운 일을 솔선해서 처리하지만 대가를 바자리는 않는다. 그것이 인자의 처신이라고 할 수 있다.


21.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낙 인자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지나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인자는 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지자는 삶을 즐기고 인자는 천수를 누린다.

+ 壽 수는 보통 장수하다고 새긴다. 인자의 한 예로 안회 같은 사람을 꼽을 수 있는데 안회는 30대에 요절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壽를 장수로 새기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지자는 변화하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 인자는 삶을 관조해서 본질에 충실한 사람 이런식으로 구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2. 子曰 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

      자왈 제일변 지어로 노일변 지어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 나라가 한 번 변하면 노 나라 수준에 이르고, 노 나라가 한 번 변하면 왕도 정치를 할 수 있다.


23. 子曰 觚不觚 觚哉觚哉

      자왈 고불고 고재고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 그릇인 고가 모나지 않는다면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 觚 고: 그릇 이름. 위가 둥글고 아래에 네개의 모서리가 있는 술잔. 이런 모양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로는 원형 술잔에 가깝게 된 것이 많았다고 함. 공자께서 당시 사물의 이름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음을 개탄한 내용.


24. 宰我問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 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 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재아가 여쭈었다. 인자라면 그에게 지금 우물에 사람이 빠졌다라고 알려주면 그는 따라 내려가겠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럴리가 있겠느냐. (인자는 그만 두고라도) 덕을 지닌 사람이라면 우물까지 가게 할 수 있지만 그를 우물에 빠뜨릴 수는 없다. 잠깐은 속일 수 있을지라도 끝가지 우롱할 수는 없다.

+ 재아: 이름이 여고 자가 아기 때문에 '재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재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어떤 의도로 질문 한 것인가. 선생님께서 그렇게 인에 대해서 그렇게 강조를 하시는데 인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까지 추구할만한 덕인가. 즉 인의 합리성은 어디인 것인가가 궁금했던 것 같다. 합리주의 적인 일면.

+ 자세한 얘기가 <맹자> 망자에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 군자는 사리에 맞는 방법으로 잠깐 속일 수는 있지만 도리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우롱할 수는 없다. 결국 맹자는 공자의 말씀을 나름대로 전하고 조금 발전 시킨 사람. 맹자의 말을 소급해서 번역한 것.


25. 子曰 君子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 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이 널리 문물제도를 배우고 예의 실천을 통해 그 지식을 매듭지을 수 있다면 바람직한 교양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文 문: 문물제도를 뜻한다.

+ 約 약:  매듭짓는다는 뜻.

+ 弗 불: 타동사를 부정하면서 그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을 때 많이 쓰인다.


26.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天厭之

      자견남자 자로불열 부자시지왈 여소부자 천염지천염지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러 가시자 자로가 기뻐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이에 맹세하며 말씀하셨다. 내가 떳떳치 못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늘이 안다. 

+ 南子 남자: 위나라 영공의 부인. 당시 위나라 정권을 실질적으로 남자가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당치 못한 행동이 종종있어서 그 당시 평판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남자가 집요하게 선생님에게 회견을 요청하니 공자는 남자를 할 수 없이 만났다고 전해진다. 사기 공자세가에 나와있다.

+ 矢 시: 화살 시인데 맹세하다는 의미. 


27.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 민선구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이라는 덕은 지극의 덕이지만 사람들이 중용의 덕을 잃은지 오래되었구나.


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하여 가위인호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요순 기유병제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자공이 여쭈었다. 널리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자 정도에 그치겠는가. 반드시 성인이라고 해야 할 것인다. 요순과 같은 성군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다. 

인자는 자신이 일어서려고 할 때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신이 도달하려고 할 때 남을 먼저 도달하게 해준다.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고 남의 입장을 이해하여 실행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인자라는 것이 어떤 것인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린 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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