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07 술이편(述而篇)
- 정리노트/논어와 노자, 관자
- 2014. 3. 14.
식탁 위의 논어 (13): 옹야편 마무리와 술이편
식탁 위의 논어 (14): 술이편
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불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목적은 선인의 말씀을 전하는데 있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데 있지 않다. 신뢰하는 태도로 고대의 문화를 좋아하고 나 자신을 은근히 우리 노팽에 견주어 본다.
+ 竊 절: 겸손의 표현. 은근히 몰래
+ 노팽: 은나라 대부로 옛날일을 즐겨 이야기 했다는 설도 있고, 노자와 팽조 두 사람을 합해서 노팽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 공자가 창작에 대해서 전혀 가치를 두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온고지신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발견, 가치부여가 물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말한 것은
2.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자왈 묵이지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마음 속에 새기며, 열심히 배우며 싫증을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침에 지치지 않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 何有於我哉: 나에게 무엇이 있는가. 즉, 아무 것도 없다로 풀이해서 공자가 겸허한 마음가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3. 子曰 德之不脩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자왈 덕지불수 학지불강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시오우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품과 덕성을 몸에 익히지 않고, 학문을 연구하지 않으며, 올바른 것을 알면서도 동조하지 않고, 나쁜 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내가 우려하는 것이다.
4.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가 한가롭게 있을 때에는 얼굴을 펴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5. 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 오쇠야 구의 오불부몽견주공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 되었구나. 내가 다시 꿈에 주공을 뵙지 못한 것이.
6.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른 길에 뜻을 두고, 도덕에 근거하며, 인에 이지하고, 육예에 노니러라.
+ 육예: 예 예법, 악 음악, 사 활쏘기, 어 수레 몰기, 서 서예, 수 수학
7.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속수의 예를 행하여 제자로 받아들인 다음에는 내가 직접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 나중에 한나라 때가 되면 유학이 번성해서 이름난 스승에게는 제자가 수천명으로 불어났다. 수천명의 제자를 스승이 직접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뛰어난 제자들인 고제高弟에 대해서만 스승이 직접 가르치고, 그 이외에는 고제가 직접 가르쳤다. 공자 시대에는 이런 서열이 없었고 직접 가르친 것.
8.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속으로 구하려고하나 얻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길은 열리지 않는다(정열이 없는 사람은 진보하지 않는다). 고민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네 귀퉁이의 하나를 가르쳐 주었는데 남은 세 귀퉁이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다시 가르쳐 주지 않는다.
9. 子 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子 於是日 哭則不歌
자 식어유상자지측 미상포야 자 어시일 곡즉불가
선생님께서는 초상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 배부르게 먹지 않았으며, 초상날에 곡을 하였다면 노래하지 않았다.
10. 子 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惟我與爾 有是夫
자 위안연왈 용지즉행 사지즉장 유아여이 유시부
子路曰 子行三軍則誰與
자로왈 자행삼군즉수여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자왈 폭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임사이구 호모이성자야
선생님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쓰인다면 나아가고 쓰이지 않는다면 물러나 소리도 내지 않는다. 이는 너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께서 만일 삼 군의 대장이 되어 출정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맨손으로 호랑이와 격투하거나 황화를 헤엄쳐 건너다가 죽어도 후회가 없다는 사람은 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실행하기 전에 신중히 숙고하고 만전의 계획을 세워 성공을 기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이다.
11.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추구할만한 것이라면 시장에서 문을 지키는 사람 노릇이라고 기꺼이 했을 것이다. 부가 추구할만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겠다.
12. 子之所愼 齊戰疾
자지소신 재전질
선생님깨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신 것은 종교 행사와 전쟁, 그리고 질병이었다.
13. 子 在齊聞韶 三月 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자 재제문소 삼월 부지육미 왈 불도위락지지어사야
선생님께서 제 나라에 있을 때에 소 음악을 들으시고 오랫동안 고기 맛을 잊고 지내시더니 말씀하셨다. 음악이 이런 경지에 도달할 줄은 생각지 못하였다.
+ 不圖 부도: 생각지 못하다.
14.冉有曰 夫子 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염유왈 부자 위위군호 자공왈 낙 오장문지
入曰 伯夷叔齊 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 怨乎
입왈 백이숙제 하인야 왈 고지현인야 왈 원호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 不爲也
왈 구인이득인 우하원 출왈 부자 불위야
염유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위 나라 군주 편이 되어 주실까. 자공이 말했다. 좋아. 내가 선생님께 여쭈어 보마.
자공이 안에 들어가 선생님께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현인이다.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백이, 숙제 두 사람은 서로 왕위 계승을 사양하느라 주나라로 망명을 했는데 그 두 사람은) 끝내는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인덕을 구하여 그것을 실천했으니 무슨 불만이 있겠느냐. 자공이 물러나와서 염유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위나라 군주를 도울 생각이 없으시다.
+ 백이, 숙제는 고죽군의 두아들. 구죽군이 죽으면서 맡아들인 백이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동생인 숙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돌아가셨다. 백이는 자신이 그대로 있으면 숙제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껄끄러울 것으로 생각하여 백이가 그 나라를 피했다. 그러자 숙제도 당연히 장자인 백이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이 당연한데 나라를 피해서 가셨으니 마음이 불편해서 임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 나라를 피해서 다른데로 갔다. 그런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행동을 한 백이와 숙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면 위군 편이 되어 줄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위나라 군주는 위나라 영공의 손자. 그런데 그 영공은 아들 괴외를 그 나라에 두지 않고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켰다. 그래서 송나라에 망명가 있었다. 영공이 죽었을 때 아들은 없고 손자는 있는 상태. 그래서 그 아버지를 송나라에서 모셔와서 아버지가 임금자리를 계승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영공을 계승해서 임금이 된다. 그 사람이 출공. 자신이 직접 왕위를 계승했으니 서로 왕위를 사양하다가 주나라로 망명한 백이 숙제와는 다른 행동. 백이 숙제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 출공을 좋게 평가할 수 없는 것.
15.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찬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구부려 베고 잠을 자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다.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해서 얻은 부와 지위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
+ 食 먹다고 할 때는 먹을 식. 밥이라고 할 때는 밥사
16. 子曰 加我數年 五十以學易 可以無大過矣
자왈 가아수년 오십이학역 가이무대과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아서 나이 오십에 역경을 배운다면 일생을 큰 실수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역경이라고 하는 것이 유교 경전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논어의 편집과정을 고려해 보면 유가의 역학파가 등장하면서 그 학파의 주장이 논어에 끼어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늦게 성립된 경전일수록 무언가 이유를 붙여서 오래된 경전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후대에 와서 역경이 가장 뒤에 붙어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17. 子 所雅言 詩書執禮 皆雅言也
자 소아언 시서집례 개아언야
선생님께서는 표준어를 써서 암송하는 것은 시경과 서경이다. 또한 예를 집행하실 때도 표준어를 쓰셨다.
+ 아언: 표준어를 뜻한다. 그 당시 널리 통용되던 주나라의 발음에 기초한 표준어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춘추 시대에 각 나라의 언어가 통일 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지금도 중국은 지방마다 방언이 다른데 하물며 춘추 시대 내왕도 적도 교통도 불편했는데 방언이 없을리는 없다. 그렇지만 그 당시 여러 제자백가들이 각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유세도 하고 그랬다. 그럴려면 서로 통하는 표준 언어가 필요했을 것이다. 아언이 있어서 방언이 있어도 통할 수 있었던 것. 공자 당시 유교는 국제적인 교양이라고 볼 수 있었다. 표준어이자 국제어
18.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 不對
섭공 문공자어자로 자로 불대
子曰 女奚不 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자왈 여해불 왈 기위인야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대답을 하지 않았는가. 그 사람은 학문의 열정이 불타오를 때는 침식도 잊고 학문의 즐거움을 알고서는 그때까지의 근심을 모두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제 곧 노년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 섭공: 당시 초나라의 현자였다고 전해진다. 공자가 섭공에 대한 태도를 보게 되면 짐작할 수 있다.
19.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대의 문화를 애호하고, 부지런히 지식을 추구한 결과다.
20. 子 不語怪力亂神
자 불어괴력란신
선생님께서는 과: 기괴한것, 력: 폭력적인것, 란:배덕한 것, 신:신비한 것을 화제를 삼지 않았다
21.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몇 사람이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그 중에는 반드시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 나는 그 장점을 취하여 배우고 그 단점은 가려내어 고칠 것이다.
+ 뒤에 자장편을 보면 자공이 말하기를 공자에게는 특정한 스승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시 말하자면 도처에 스승이 있다는 뜻이어서 여기서 말한 것과 의미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우리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게 되면 그 가운데는 내가 본받을만한 행동이나 말이 있을 수 있다는 것.
22.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 其如予何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 기여여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가치있는 행위를 기대하고 있다면 환퇴 따위가 나에게 무슨 해를 끼칠 수 있겠는가.
+ 德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남에게 끼치는 좋은 의미의 영향력'
+ 환퇴: 송나라의 군정을 맡은 사마라는 관직에 있던 상퇴를 가리키는 송나라 환공의 후예였기때문에 환퇴라고 불렀다.
23.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 不與二三子者 是丘也
자왈 이삼자 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 불여이삼자자 시구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나는 너희와 함께 하지 않은 일이 없다. 이것이 바로 나 공구라는 사람이니라.
+ 二三子 이삼자: 제자들이 여럿 있을 때 제자들을 부르는 말
24. 子以四敎 文行忠信
자이사교 문행충신
선생님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쳤다. 표현력, 실천력, 다른사람에 대한 진정, 신의
+문: 표현력, 행: 실천력, 충: 다른사람에 대한 진정성, 신: 신의)
+ 강유원 선생님 강의에서는 "文은 고전 텍스트, 行은 윤리학. 忠은 정치학. 信은 레토릭. 말하기"
25. 子曰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자왈 성인 오불득이견지의 득견군자자 사가의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자왈 선인 오불득이견지의 득견유항자 사가의
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무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내가 만나볼 수 없게 되었지만 교양을 충분히 갖춘 문화인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극히 선한 사람은 만나기 힘들겠지만 지조있는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실체가 없는 것을 있다고 속이고, 내용이 공허한 것을 가득찼다고 속이고, 빈약한 것을 풍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사람은 지조를 지키기 어렵다.
+ 亡 없다는 뜻으로 새길 때는 무라고 읽는다.
26. 子 釣而不網 弋不射宿
자 조이불강 익불석숙
선생님께서는 물고기를 잡을 때 낚시를 하되 그물을 쓰지는 않으셨다. 활을 쏘아 새를 잡되 둥지에 있는 새는 쏘아 맞추지 않으셨다.
+ 網 벼리 강: 그물에 걸린 고기를 잡아 올리다로 새길 수 있다. 강을 網 그물 망를 잘못쓴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강자를 그대로 두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 弋 주살 익: 화살인데 얇은 가느라단 끈이 달려 있는 것을 주살이라 한다.
27.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 知之次也
자왈 개유부지이작지자 아무시야 다문 택기선자이종지 다견이지지 지지차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이론을 지어내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일이 없다.
많이 듣고 그 가운데서 좋은 것을 골라 받아 들이고 많이 보고 그것을 가슴에 새겨둔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에 버금가는 좋은 방법이다.
+ 識 식이 아닌 지로 읽는다. 기억해 두다는 뜻.
+ 계씨편을 보면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그것과 연관시켜 생이지지에 버금가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해석했다.
28. 互鄕 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호향 난여언 동자현 문인혹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자왈 여기진야 불여기퇴야 유하심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인결기이진 여기결야 불보기왕야
호향이라는 마을은 기질이 나쁘기로 유명하여 아무도 그 마을 사람들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마을의 한 동자가 공자의 문하에 들어오기 위해 찾아오니 제자들이 당혹스러워 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의 진보에 찬성하고 그의 퇴보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럴진대 어찌 너무 심하게 대하겠느냐.
사람이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하고 진보하려고 할 때 그의 깨끗한 면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의 과거가 모두 옳았다고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29. 子曰 仁遠乎哉 我欲仁 斯仁至矣
자왈 인원호재 아욕인 사인지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이 멀리 있단말인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바로 나에게 다가온다.
30. 陳司敗問 昭公 知禮乎 孔子曰 知禮
진사패문 소공 지례호 공자왈 지례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공자퇴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군자불당 군자역당호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군취어오 위동성 위지오맹자
君而知禮 孰不知禮 巫馬期以告
군이지례 숙불지례 무마기이고
子曰 丘也 幸 苟有過 人必知之
자왈 구야 행 구유과 인필지지
진 나라의 사패가 선생님께 물었다. 노나라의 소공은 예를 아는 사람입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예를 아는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 물러나자 사패가 무마기에게 읍을 하고 그를 가까이 불려들여 말했다.
나는 교양이 높은 사람은 편들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람도 편을 듭니까.
노나라의 소공은 오나라에서 부인을 맞이했는데 두 나라는 성이 같습니다. 따라서 부인은 보통이라면 맹희라고 해야 할 것을 희자를 피해서 오맹자라고 부른답니다.
소공이 예를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누가 예를 모르겠습니까. 무마기가 이를 고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내가 잘못이 있을 때는 남이 반드시 이를 알게해 주는구나.
+ 사패: 법의 집행을 담당한 사람이니 일종의 판관이라고 볼 수 있다.
+ 노나라 소공은 예를 잘아는 군주로 알려져 있었다. 문제는 아내로 맞아들인 사람이 소공과 성이 같았다. 둘다 희씨. 그런데 그 당시는 동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은 예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동성인 희씨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나서 오맹자(오나라의 장녀라는 뜻)로 불렀다. 원래는 맹희라고 불러야 하는데 오맹자라고 부른 것. 그래서 사패가 물어본 것.
31.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선생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할 때에 상대방이 노래를 잘하면 반드시 반복하게 하고 뒤에 화답하였다
32. 子曰 文莫吾猶人也 躬行君子則 吾未之有得
자왈 문막오유인야 궁행군자즉 오미지유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력이라고 하면 나도 이제 남들만큼 해왔다. 그러나 이상적인 교양인답게 행동하기까지에는 나도 아직 이르지 못했다.
+ 文莫 문막: 부지런히 힘쓰다로 번역
33. 子曰 若聖與仁則 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則 可謂云爾已矣
자왈 약성여인즉 오개감 억위지불염 회인불권즉 가위운이이의
公西華曰 正唯 弟子不能學也
공서화왈 정유 제자불능학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초인적인 성인이나 최고의 인격자인 인자를 내가 어찌 감당하겠느냐. 그러나 그것을 이성으로 삼아 배우는 데 싫증내지 않고 가르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공서화가 말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희 제자들이 따라할 수 없는 것입니다.
34. 子 疾病 子路 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 子曰 丘之禱 久矣
자 질병 자로 청도 자왈 유저 자로대왈 유지 뇌왈 도이우상하신기 자왈 구지도 구의
선생님의 병이 위중하자 자로가 기도가 하고 싶다고 청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선례가 있느냐. 자로가 대답했다. 있었습니다. 기도문에 이르기를 너를 대신하여 천신과 지신에게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기도라면 내 자신이 오래전부터 기도하고 있다.
+ 誄 뇌: 기도문
+神 신: 천신, 祇 기: 지신
35.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자왈 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오만하게 보이고 검소하면 고루하게 보인다. 오만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고루하게 보이는 것이 낫다.
36. 子曰 君子 坦蕩蕩 小人 長戚戚
자왈 군자 탄탕탕 소인 장척척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욕심없이 평온하게 지내도록 하고 욕심 때문에 걱정하면서 지내지는 마라.
37. 子 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자 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
선생님께서는 온화하면서 준엄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 사납지 않으시며, 정중하면서도 편안하셨다.
'정리노트 > 논어와 노자, 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탁 위의 논어 | 11 선진편(先進篇) (0) | 2014.04.02 |
---|---|
식탁 위의 논어 | 10 향당편(鄕黨篇) (0) | 2014.03.31 |
식탁 위의 논어 | 09 자한편(子罕篇) (0) | 2014.03.25 |
식탁 위의 논어 | 08 태백편(泰伯篇) (0) | 2014.03.21 |
식탁 위의 논어 | 06 옹야편(雍也篇) (0) | 2014.03.06 |
식탁 위의 논어 | 05 공야장편(公冶長篇) (0) | 2014.02.28 |
식탁 위의 논어 | 04 이인편(里仁篇) (0) | 2014.02.20 |
식탁 위의 논어 | 03 팔일편(八佾篇) (4) | 201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