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0 향당편(鄕黨篇)
- 정리노트/논어와 노자, 관자
- 2014. 3. 31.
식탁 위의 논어 (17) 자한편과 향당편
一.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변변언 유근이
선생님께서 마을의 회합 자리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공송하고 조심스러워서 마치 말을 할 줄 모르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조정의 제사나 정치의 자리에서는 분명하고 유창하게 그러나 아주 정중히 말씀하신다.
二. 朝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조여하대부언 간간여야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군재 축적여야 여여여야
선생님께서는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온화하게 하시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공손하면서도 정직하시고, 군주 앞에서는 신중하면서도 여유 있게 말씀하셨다.
三.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 襜如也
군소사빈 색발여야 족곽여야 읍소여립 좌우수 의전후 첨여야
趨進 翼如也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추진 익여야 빈퇴 필복명왈 빈불고의
선생님께서 군주의 명을 받아 빈객을 접대할 때는 긴장한 얼굴로 발걸음을 빨리하셨다.
함께 서 있는 동료와 인사할 때는 왼쪽에서 서있는 사람에게는 손을 왼쪽으로 돌려서 읍하고, 오른쪽에 서있는 사람에게는 손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읍하는데 옷자락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이 흐트러지지 않고 반듯했다.
종종걸음으로 걸으실 때에는 날개를 펼친듯이 경쾌하게 걸으셨다. 빈객이 돌아간 뒤에는 반드시 복명하여 손님이 돌아보지 않을 때까지 배웅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四. 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역 過位 色勃如也 足곽如也 其言이 似不足者 攝齊升堂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입불중문 행불리역 과위 색발여야 족곽여야 기언이 사부족자 섭제승당
鞠躬如也 屛氣 似不息者 出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沒階 趨進翼如也 復其位 축적如也
국궁여야 병기 사불식자 출강일등 영안색 이이여야 몰계 추진익여야 복기위 축적여야
선생님께서는 궁전의 정문을 들어설 때는 마치 자신의 자리가 아닌 듯 몸을 굽히셨고, 문의 중앙에는 멈춰 서지 않고, 문지방을 넘을 때는 발로 밟지 않으셨다. 군주의 좌석 앞을 지날 때는 긴장한 얼굴로 천천히 걸으셨다. 말을 할 때는 더듬는 것 같으셨다. 옷자락을 걷어올리고 계단에서 당을 오르실 때는 몸을 굽히셨고 숨을 죽여서 마치 숨쉬지 않으셨던 것 같으셨다. 당에서 내려갈 때는 한 계단 내려갈 때마다 안색이 펴지면서 여유 있는 모습이 되셨다. 계단을 다 내려와 종종걸음을 하실 때는 날개라도 달린 듯 경쾌히 걸으셨고 자신의 좌석에 돌아와서는 차분하면서 여유 있는 모습이 되셨다.
五.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享禮에 有容色 私覿에 愉愉如也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향례에 유용색 사적에 유유여야
(외국에 사절 갈 때 군주로부터 받는 옥제의) 홀을 들 때는 마치 무거워서 못 드는 것처럼 허리를 굽혔다. 높이 들 때는 이마까지 높였고 낮출 때는 허리 높이까지로 낮추었다. 얼굴은 긴장하여 떠는 듯했고 발은 피하듯이 움츠러들었다. 공식연회에서는 낙락한 모습이셨고 개인적인 만남에서는 격의 없이 쾌활하셨다.
六. 君子 不以紺緅로 飾 紅紫로 不以爲褻服이 當暑 袗絺綌을 必表而出之 緇衣 羔裘 素衣 麑裘
군자 불이감추로 식 홍자로 불이위설복이 당서 진치격을 필표이출지 치의 고구 소의 예구
黃衣 狐裘 褻裘 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狐貉之厚 以居 去喪 無所不佩
황의 호구 설구 장 단우몌 필유침의 장일신유반 호맥지후 이거 거상 무소불패
非帷裳 必殺之 羔裘玄冠 不以弔 吉月 必朝服而朝
비유상 필쇄지 고구현관 불이조 길월 필조복이조
신분있는 사람은 의복에 제약이 있어서 이를 지켰다. 감색이나 검붉은 색으로 테를 두르지 않는다. 홍색이나 자색은 평상복에는 쓰지 않는다. 여름에는 홑겹의 베옷을 입는데 반드시 속옷에 맞추어서 입는다. 검은 옷에는 새끼양 모피, 흰 옷에는 사슴 모피, 노란 옷에는 여우 모피로 맞춰 입느낟. 평상복의 모피는 길이는 길고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한다. 잠잘 때는 반드시 잠옷을 입는데 길이는 키보다 반쯤 길게 한다. 여우나 담비같이 털이 많은 가죽으로 만든 깔개는 휴식할 때 사용한다. 상복을 입은 때가 아니라면 어떤 장신구를 달아도 괜찮다. 제복이 아니라면 옷자락에 주름을 잡지 않는다. 새끼양 모피와 검은 관은 문상하러 갈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매월 초하루에는 반드시 예복을 입고 군주의 안부를 여쭈러 간다.
七. 齊必有明衣布 齊必變食 居必遷坐
제필유명의포 제필변식 거필천좌
제사를 위해 목욕재계할 때는 반드시 특별한 명의가 있어 베로 만들었다. 목욕재계할 때는 반드시 특별한 음식으로 정진했다. 휴식할 때는 반드시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八. 食不厭精 膾不厭細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식불염정 회불염세 식의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색악불식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
취악불식 실임불식 불시불식 할불정 불식 부득기장 불식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이 沽酒市脯 不食 不撤薑食
육수다 불사승식기 유주무량 불급란이 고주시포 불식 불철강식
不多食 祭於公 不宿肉 祭肉 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불다식 제어공 불숙육 제육 불출삼일 출삼일 불식지의
食不語 寢不言 雖疏食 菜羹瓜 祭必齊如也
식불어 침불언 수소사 채갱과 제필제여야
쌀은 희게 쓿수록 좋고 회는 가늘게 뜰수록 좋다. 밥이 쉬어 맛이 변하고 생선이 상하고 고기가 오래된 것은 먹지 않는다. 색이 변한 것은 먹지 않는다. 냄새가 나는 것은 먹지 않는다. 잘못 삶은 것은 먹지 않는다. 철 지난 것은 먹지 않는다. 썬 모양이 나쁜 것은 먹지 않는다. 맞는 간장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고기는 많아도 밥보다 많이 먹지는 않는다. 술은 제한하지 않지만 만취해서는 안된다. 시장의 점포에서 파는 술이나 포는 쓰지 않는다. 생강을 골라내고 고기만을 먹지 않는다. 과식을 하지 않는다. 군주의 세사에서 분배 받은 고기는 그날 중에 처분한다. 집안의 제사 때 쓴 고기도 사흘 안에 처분하고 사흘이 지난 것은 먹지 않는다. 식사 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평상시와 똑같은 밥이나 국이나 과일이라도 제사에 쓸 때는 반드시 조심조심 삼가여 올리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九. 席不正 不坐
석불정 불좌
자리가 반듯하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十.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鄕人儺 朝服而立於阼階
향인음주 장자출 사출의 향인나 조복이립어조계
마을에서 연회가 있을 때는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돌아가는 것을 기다려서 그 다음에 물러나셨다.
마을의 행사로 역귀를 쫓는 나례 행렬이 돌아올 때는 예복을 갖추고 입구 계단에 서서 기다린다.
十一.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 不敢嘗
문인어타방 재배이송지 강자궤약 배이수지왈 구미달 불감상
사자를 타국에 보내 사람을 방문하게 할 때는 두 번 절하고 사자를 보낸다. 계강자가 약을 선물하자 절을 하고 받고 나서 말씀하셨다. 제가 아직 깨닫지 못하여 감히 복용할 수 없습니다.
+ 일종의 핑계. 받아야할 선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거절의 뜻으로 말씀하신 것.
十二.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구분 자퇴조왈 상인호 불문마
마구간에 불이 났다. 선생님께서 퇴근하여 말씀하셨다. 다친 사람은 없으냐.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十三. 君이 賜食 必正席先嘗之 君이 賜腥 必熟而薦之 君이 賜生 必育之
군이 사식 필정석선상지 군이 사성 필숙이천지 군이 사생 필육지
侍食於君 君祭先飯 疾에 君 視之東首 加朝服拖紳이 君이 命召 不俟駕行矣
시식어군 군제선반 질에 군 시지동수 가조복타신이 군이 명소 불사가행의
임금이 먹을 것을 주면 반드시 똑바로 앉아 먼저 맛보고, 임금이 날고기를 주면 반드시 익혀서 제사음식으로 올리고, 임금이 산짐승을 주면 반드시 길렀다.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에 임금이 고시레를 하면 먼저 밥을 먹었다. 병이 들었을 때에 임금이 보러오면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조복을 덮고 허리띠를 걸쳤다. 임금이 부르면 수레에 멍에를 얹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나갔다.
十四. 入太廟 每事 問
입태묘 매사 문
태묘에 들어가서는 모든 일을 하나하나 물었다.
十五. 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朋友之饋 雖車馬 非祭肉 不拜
붕우사 무소귀 왈 어아빈 붕우지궤 수차마 비제육 불배
붕우가 죽어 근친자가 없을 때는 내가 장례를 치르겠다고 말씀하셨다. 붕우가 주는 것은 수레나 말과 같이 귀한 것이라도 절하고 받지는 않으셨다. 절하는 것은 다만 제사 때 쓴 고기를 나누어 받을 때 뿐이었다.
十六. 寢不尸 居不容 見齊衰者 雖狎 必變 見冕者與瞽者 雖褻 必以貌
침불시 거불용 견제쇠자 수압 필변 견면자여고자 수설 필이모
凶服者 式之 式負版者 有盛饌 必變色而作 迅雷風烈에 必變
흉복자 식지 식부판자 유성찬 필변색이작 신뇌풍열에 필변
잘 때에는 죽은 사람처럼 자지 않았으며, 집에 있을 때에는 모양을 내지 않았다. 상복을 입은 사람을 보면 비록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였으며, 관을 쓴 사람과 장님을 보면 비록 자주 보는 사이라도 반드시 예의를 갖추었다. 상복을 입은 사람에게 공경을 표하고, 호적을 짊어진 사람에게도 공경을 표했다. 성찬을 대접 받으면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고 일어났다. 우레가 치고 바람이 사나우면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였다.
十七. 升車 必正立執綏 車中에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승차 필정립집수 차중에 불내고 불질언 불친지
수레에 탔을 때에는 반드시 똑바로 서서 고삐를 잡았다. 수레 안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빨리 말하지 않고, 친히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十八. 色斯擧矣하여 翔而後集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색사거의하여 상이후집왈 산양자치 시재시재 자로공지 삼후이작
옛말에 (꿩의 주의깊음을 노래하여)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올랐다 허공을 한바퀴 돌고 내려앉네"라는 말이 있다. 선생께서 이말을 설명하셨다. 산간의 널다리에 날아 앉은 암꿔에게 "때가 중요하다. 때를 놓치지 말아라"고 가르치려고 한 시다. 선생의 말씀은 자로가 암꿩의 고기를 제물로 바쳤을 때에 하신 말씀인데 선생은 자로의 호의가 헛되지 않도록 말씀하시고 나서 세 번 냄세를 맡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정리노트 > 논어와 노자, 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탁 위의 논어 | 14 헌문편(憲問篇) (0) | 2014.04.21 |
---|---|
식탁 위의 논어 | 13 자로편(子路篇) (0) | 2014.04.14 |
식탁 위의 논어 | 12 안연편(顔淵篇) (0) | 2014.04.07 |
식탁 위의 논어 | 11 선진편(先進篇) (0) | 2014.04.02 |
식탁 위의 논어 | 09 자한편(子罕篇) (0) | 2014.03.25 |
식탁 위의 논어 | 08 태백편(泰伯篇) (0) | 2014.03.21 |
식탁 위의 논어 | 07 술이편(述而篇) (0) | 2014.03.14 |
식탁 위의 논어 | 06 옹야편(雍也篇) (0) | 2014.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