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2 안연편(顔淵篇)


식탁 위의 논어 (19): 선진편과 안연편
식탁 위의 논어 (20): 안연편과 자로편


一. 顔淵 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 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안연왈 청문기목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이 인에 대해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 어느날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한다면 온 천하사람들이 너를 인자라고 칭찬할 것이다. 인의 실천은 자신에게 달려있지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안연이 여쭈었다. 인의 실천강령을 가르쳐 주십시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예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 말 것이며, 예에 어긋나는 것은 듣지 말 것이며, 예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 것이며, 예에 어긋나는 것은 행하지 마라. 
안연이 대답했다. 제가 불민하긴 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상하간의 행위 규범이기 때문에 극기복례가 인이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계급성을 지닌 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二. 仲弓 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중궁 문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중궁왈 옹수불민 청사사어의 

중궁이 인에 대해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문 밖으로 나가면 언제나 큰 손님을 맞이할 때처럼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백성을 부릴 때는 언제나 큰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신중해야 하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며, 나라의 백성들에게 원망받지 않고 가족들에게 원망 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제가 불민하긴 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三.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 其言也訒 曰 其言也訒 斯謂之仁矣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문인 자왈 인자 기언야인 왈 기언야인 사위지인의호 자왈 위지난 언지득무인호  
 
사마우가 인에 대해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는 그 말을 삼가는 것이다. 사마우가 다시 여쭈었다. 말을 삼가는 정도를 가지고 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우니 말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느냐.
+ 司馬牛 사마우: 송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사마환태의 동생. 말이 많고 성질이 조급했다고 함.

四.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 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矣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문군자 자왈 군자 불우불구 왈 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의호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근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사마우가 다시 여쭈었다. 근심이 없고 근심이 없는 정도를 가지고 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마음 속으로 반성해 보아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없어야 근심도 두려움도 없을 것이다. 
  
五.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아독무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자하왈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군자경이무실 여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호무형제야 

사마우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유독 없다오.
자하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사람이 죽고사는 것은 운명으로 정해져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만일 당신이 신중하게 처신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남들에게 겸손하여 예의를 지킨다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가 될 것이니 무엇 때문에 형제가 없다고 걱정하시겠습니까.
+ 君子: 여기서는 사마우를 높여서 부르는 말

六. 子張問明 子曰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 膚受之愬不行焉 可謂遠也已矣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명야이의 침윤지참 부수지소불행언 가위원야이의  

자장이 명석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이 스며들듯이 은근하게 반복되는 참언과 피부에 와닿는 절실한 무고도 전혀 효력이 없다면 그 사람은 명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이 스며들듯이 은근하게 반복되는 참언과 피부에 와닿는 절실한 무고도 전혀 효력이 없다면 그 사람은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참언: 그 사람에 대해 비방하는 말, 무고: 터무니 없는 말로 뒤집어 씌우는 것
 
七. 子貢問政 子曰 足食足兵 民信之矣 
     자공문정 자왈 족식족병 민신지의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 去兵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 하선 왈 거병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 去食 自古 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 하선 왈 거식 자고 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비축하고 군비를 잘 갖추고 백성들에게 신뢰받는 것이다.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만약 부득이 하여 이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비를 뒤로 미루거라.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만약 부득이 하여 남은 두가지 중에서도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뒤로 미루거라. 식량이 없으면 죽을 수 밖에 없겠지만 옛날부터 어느 누구도 죽음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백성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八. 棘子成曰 君子 質而已矣 何以文爲 
     극자성왈 군자 질이이의 하이문위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 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 猶犬羊之鞹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 군자야 사불급설 문유질야 질유문야 호표지곽 유견양지곽

극자성이 말했다. 교양 있는 군자란 그 실질을 말할 뿐이다. 표면적인 형식을 어디에 쓰겠는가. 
자공이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안타깝구나. 극선생이 군자에 대해 말한 것이. 말은 한번 하고나면 사두마차로도 쫓아갈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외면은 실질에서 떠날 수 없고 실질도 외면에서 떠날 수 없다.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을 귀중히 여기는 것은 아름다운 털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 털을 떼어내어 가죽으로 만들어 버리면 개나 양의 가죽과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 극자성: 그 당시 위나라의 대부. 그래서 자공이 그를 부자라고 칭한 것.
+ 鞹 곽: 털을 뽑아 버리고 가죽만 무두질 한 것이 곽. 
 
九. 哀公問於有若曰 年饑用不足 如之何 有若對曰 盍徹乎 曰 二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 
     애공문어유약왈 연기용부족 여지하 유약대왈 합철호 왈 이오유부족 여지하기철야 
     對曰 百姓足 君孰與不足 百姓不足 君孰與足
     대왈 백성족 군숙여부족 백성부족 군숙여족 

애공이 유약에게 물었다. 기근 때문에 재정이 궁핍한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유약이 대답했다. 철법을 시행하여 십분의 일세를 거두시지요. 애공이 대답했다. 십분의 이세를 거두어도 부족한데 어떻게 십분의 일세를 거두란 말입니까.
유약이 대답했다. 백성이 풍족하면 군주 혼자 궁핍에 빠질리 없습니다. 백성이 궁핍하면 군주 혼자 풍족하게 될리가 없습니다.

十. 子張問 崇德辨惑 子曰 主忠信 徙義 崇德也 愛之 欲其生 惡之 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 是惑也 誠不以富 亦祗以異
     자장문 숭덕변혹 자왈 주충신 사의 숭덕야 애지 욕기생 오지 욕기사 기욕기생 우욕기사 시혹야 성불이부 역지이이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을 가린다는 말을 옛말의 뜻을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성실과 신의를 주로하고, 정의를 따르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고, 그 사람이 밉다고 해서 죽기를 바라곤 하는데 이처럼 살기를 바라다가 또 죽기를 바라고 하는 것이 미혹이다. 진실로 부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다만 기함에 의거한다.

十一. 齊景公 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제경공 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신신부부자자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아
        공왈 선재 신여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불자 수유속 오득이식저아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친은 부친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입니다.
제나라 경공이 말했다. 참 좋은 말씀입니다. 참으로 군주가 군주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고, 부친이 부친답지 않고, 자식이 자식답지 않다면 비록 식량이 쌓여있다고 한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 공자가 기원전 517년에 노나라의 내란을 피해 제나라로 갔을 때 제 경공과 대담한 적이 있다고 한다.

十二. 子曰 片言 可以折獄者 其由也與 子路 無宿諾 
        자왈 편언 가이절옥자 기유야여 자로 무숙락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언지하에 송사를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유(由:자로)일 것이다. 자로는 승락한 것을 이행하지 않고 질질끄는 법이 없었다. 
  
十三.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 使無訟乎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 사무송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소송을 듣고 그것을 처리하는 것은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게 없다. 중요한 것은 소송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十四. 子張 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자장 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직책을 맡았으면 태만하지 말고 집행을 성실하게 해라.

十五. 子曰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널리 문물 제도를 배우고 예의 실천을 통해 그 지식을 매듭지을 수 있다면 바람직한 교양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옹야편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十六. 子曰 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자왈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 반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타인의 장점은 완성시켜 주고, 단점은 없애주도록 하라. 그 반대로는 하지 않도록 하라.

十七. 季康子 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 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치란 정의입니다. 당신께서 솔선하여 정의를 행하면 누가 감히 부정을 저지르겠습니까.
+ 帥  솔: 솔선수범

十八. 季康子 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계강자 환도 문어공자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 불절
  
계강자가 도둑이 많은 것을 우려해서 공자에게 대책을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당신께서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상을 준다고 해도 도둑질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十九. 季康子 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계강자 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 而民이善矣 君子之德 風 小人之德 草 草 上之風 必偃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 이민이선의 군자지덕 풍 소인지덕 초 초 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으면서 말했다. 무도한 악인들을 죽여서 백성들을 도로 나아가게 하면 어떻겟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당신께서 정치를 하신다면 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찌 사람을 죽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참으로 선을 바란다면 그 결과 백성들은 선하게 될 것입니다. 위정자의 본질을 바람이라고 한다면 백성의 본질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풀은 바람이 불면 그 방향으로 눕게 마련입니다.

二十. 子張問 士何如斯可謂之達矣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子張 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자장문 사하여사가위지달의 자왈 하재 이소위달자 자장 대왈 재방필문 재가필문
       子曰 是 聞也 非達也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자왈 시 문야 비달야 부달야자 질직이호의 찰언이관색 려이하인 재방필달 재가필달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
       부문야자 색취인이행위 거지불의 재방필문 재가필문 

자장이 여쭈었다. 선비는 어떻게 해야 통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어떤 의미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의 관직을 맡고 있을 때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집에 있어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명성이지 통달이 아니다. 통달했다는 것은 품성이 정직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헤아리고 관색을 잘 관찰하여, 사려있게 처신하여 남에게 앞을 양보한다. 그래서 나라에 쓰이면 훌륭한 업적을 거두고 쓰이지 않고 집에 있으면 또한 훌륭하게 자기 생활을 보낸다.
명성이라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인덕을 좋아하는 듯 하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서 그에 대한 의혹이 없다. 그런 사람은 관직에 있을 때도 거짓 명성을 취하고 집에 있을 때도 거짓 명성을 취하는 법이다.

二一. 樊遲從遊於舞雩之下 曰 敢問崇德脩慝辨惑 
        번지종유어무우지하 왈 감문숭덕수특변혹 
        子曰 善哉 問 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脩慝與
        자왈 선재 문 선사후득 비숭덕여 공기악  무공인지악 비수특여
        一朝之忿 忘其身 以及其親 非惑與
        일조지분 망기신 이급기친 비혹여

번지가 공자를 모시고 무대 아래서 한가로이 거닐다가 여쭈었다.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몰아내고, 미혹을 가린다는 세 가지 말은 무슨 뜻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참 좋은 질문이다. 먼저 일하고 얻는 것을 뒤로 미룬다. 보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덕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 자신의 과실은 엄하게 꾸짓지만 타인에게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사특함을 몰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
한 때의 사소한 일로 화를 내어 자신을 망각할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까지 누를 끼치게 된다면 그것이 미혹이 아니겠느냐.
+10번에서 자장이 숭덕과 변혹에 대해 물었다.수특 하나가 첨가된 것. 그런데 역시 질문한 사람이 다르니까 대답이 달라졌다.

二二.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번지문인 자왈 애인 문지 자왈 지인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번지미달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樊遲退 見子夏曰 鄕也 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번지퇴 견자하왈 향야 오현어부자이문지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子夏曰 富哉 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자하왈 부재 언호 순유천하 선어중 거고요 불인자원의 탕유천하 선어중 거이윤 불인자원의 
        
번지가 인에 대해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안다는 것에 여쭈니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번지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해서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 
번지가 물러났다. 나중에 자하를 만나 말했다. 요전에 내가 선생님을 묻고 아는 것이 무엇인지 여쭈었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직한 사람을 등용해서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자하가 말했다.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씀이신가. 아마 순이 천자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 중에 고요를 뽑아 등용하자 악인들이 멀리 도망갔고, 상의 탕왕이 천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 중에 이윤을 뽑아 등용하자 악인들이 도망갔던 그런 일들을 말씀하셨을 것이다.
+ 富 부: 의미가 풍부하다. 의미심장하다
+ 皐陶 고요: 순임금의 신하. 법의 집행이 공평무사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 伊尹 이윤: 탕왕을 도와 하나라를 물리치고 상나라의 기초를 다진 신하인데 이윤이라고 보통 불리지만 이가 이름이고, 윤이 관직명. '윤이라는 관직을 지낸 이' 라는 뜻.

二三. 子貢 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 문우 자왈 충곡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벗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으로 그에게 권고하여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되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둔다. 스스로를 모욕하지 말아라.
+ 告 고: 고할 고, 간절히 빌다 요청하다 곡.  요청하다 뜻에도 고로 발음한다.
+ 自辱 자욕: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 자조는 스스로를 비웃는 것

二四.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가 말했다. 제군들은 문장과 학술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의 길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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