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3 자로편(子路篇)


식탁 위의 논어 (20): 안연편과 자로편

식탁 위의 논어 (21)-1: 자로편

식탁 위의 논어 (21)-2: 자로편


 一.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문정 자왈 선지노지 청익 왈 무권


자로가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 앞에서 솔선수범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더 보태어 말씀해 달라고 하자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는데 싫증내지 말거라.


二. 仲弓 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중궁 위계씨재 문정 자왈 선유사 사소과 거현재

     曰 焉知賢才而擧之 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왈 언지현재이거지 왈 거이소지 이소부지 인기사저


중궁이 계씨의 집사가 되어 정치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실무자들 앞에서 솔선수범하고 그들의 작은 과실은 눈감아 주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쓰거라.

중궁이 말했다.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알아보고 선발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네가 알고 있는 자를 선발하거라. 그렇게 하면 네가 알지 못하는 인재는 남이 추천해 줄 것이다.

+ 중궁은 염옹을 가르킨다.

+ 有司 유사: 실무자


三. 子路曰 衛君 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曰 必也正名乎

     자로왈 위군 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왈 필야정명호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여 해기정 

     子曰 野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자왈 야재 유야 군자어기소부지 개궐여야 

     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事不成則禮樂不興 禮樂不興則刑罰不中 刑罰不中則 民無所措手足

     명부정즉언불순 언불순즉사불성 사불성즉예악부흥 예악부흥즉형벌부중 형벌부중즉 민무소조수족 

     故 君子名之 必可言也 言之 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고 군자명지 필가언야 언지 필가행야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이의  


자로가 말했다. 위 나라 군주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국정을 맡긴다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겠다.

자로가 말했다. 그럴 수 있습니까. 선생님께서는 세상물정 모르시는 말씀이십니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바로 잡으시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덜렁대지 말거라, 유(由:자로)야. 네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법이다.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정책에 조리가 서지 않는다. 정책에 조리가 서지 않으면 국가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국가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다.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 재판이 공정성을 잃는다. 재판이 공정성을 잃으면 백성들은 손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불안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므로 위정자는 명분을 세워 정책을 입안하고 입안된 정책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책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서 입안되어야 한다. 

+ 여기서 위나라 군주는 위나라 출공을 가리키는데 할아버지인 영공이 죽었을 때 영공에 쫓겨난 아버지 괴외를 불러들이지 않고, 그냥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공자는 이것을 명분에 어긋나는 행위로 보았다. 그 출궁이 선생님께서 부탁해서 국정을 맡긴다면 무엇을 먼저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으니 명분을 얘기한 것.

+ 迂 우: 우활하다. 현실에 어둡다.  

+ 野哉 야재: 품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 禮樂 예약 : 백성의 대한 교육의 수단

+ 禮樂不興則刑罰不中: 자로편 30에서 훈련받지 않은 백성을 전쟁으로 내모는 것은 그들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시비와 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결국 백성들을 대상으로 해서 공정하게 재판할 수 있다는 말씀.

+ 苟 구: 미봉책을 써서 어물어물 구차하게 넘어간다


四. 樊遲 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 吾不如老圃

     번지 청학가 자왈 오불여노농 청학위포 왈 오불여노포 

     樊遲出 子曰 小人哉 樊須也 上 好禮則民莫敢不敬 上 好義則民莫敢不服

     번지출 자왈 소인재 번수야 상 호례즉민막감불경 상 호의즉민막감불복

     上 好信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則四方之民 襁負其子而至矣 焉用稼 

     상 호신즉민막감불용정 부여시즉사방지민 강부기자이지의 언용가

    

번지가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련한 농부가 나보다 나을 것이다. 또 채소 재배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채소 전문가가 나보다 나을 것이다.

번지가 물러난 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번지는 소인이구나. 위정자가 예절을 좋아하면 백성은 자연히 그를 존경하게 된다. 위정자가 정의를 좋아하면 백성은 자연히 그를 믿고 따르게 된다. 

위정자가 신의를 존중하면 백성도 자연히 진정으로 부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방의 백성이 자식을 등에 업고 달려올텐데 직접 농사를 배울 필요가 있겠느냐.

+ 공자의 시대에는 위정자와 백성의 계급이 분명했기 때문에 역할 분담에 대한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五.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자왈 송시삼백 수지이정 부달 시어사방 불능전대 수다 역해이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시경(詩經) 삼백 편을 암송하는 수준이라도 정치를 맡기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외국에 사신으로 내보내면 독자적으로 교섭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많이 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六.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자왈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정자가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정치가 잘되고,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七. 子曰 魯衛之政 兄弟也

     자왈 노위지정 형제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의 정치와 위나라의 정치는 형제처럼 별 차이가 없다.


八. 子謂 衛公子荊 善居室 始有 曰 苟合矣 少有 曰 苟完矣 富有 曰 苟美矣

     자위 위공자형 선거실 시유 왈 구합의 소유 왈 구완의 부유 왈 구미의


선생님께서 위나라의 공자 형을 일러 집에서 알뜰하게 생활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재산이 처음 보이자 그런대로 지낼만 합니다라고 말했고, 조금 여유있게 되자 그런대로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고 부유하게 되자 그런대로 볼만한게 되었습니라고 말했다.

+ 위공자형이라고 하는 사람은 위나라 헌공의 아들. 같은 시기에 노나라에도 공자 형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위공자 형이라고 나라이름을 붙였다. 인품이 훌륭해서 공자의 신분임에도 겸손했다고 한다. 


九. 子適衛 冉有僕 子曰 庶矣哉 冉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曰 富之 曰 旣富矣 又何加焉 曰 敎之

     자적위 염유복 자왈 서의재 염유왈 기서의 우하가언 왈 부지 왈 기부의 우하가언 왈 교지 

     

선생님께서 위나라에 가실 때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많기도 하구나. 염유가 말했다. 사람이 많아졌다면 무엇을 더 보태야 할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생활을 넉넉하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염유가 말했다. 생활이 넉넉하게 되었다면 무엇을 더 보태야 할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육하는 것이다.

+僕 복: 마부라는 뜻

+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면 그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즉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그 당시 공자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十.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 可也 三年 有成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 가야 삼년 유성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정치를 맡긴다면 일 년이면 효과를 볼 것이고, 삼 년이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 朞月 기월: 일주년


十一. 子曰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

        자왈 선인 위방백년 역가이승잔거살의 성재 시언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이 계속해서 백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면 무도한 세상을 극복하고, 사람 죽이기를 멈출수가 있다라고 하는데 참으로 옳은 말이다.

+ 爲邦 위방: 나라를 다스린다


十二.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자왈 여유왕자 필세이후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설사 왕도로 세상을 다스리는 성왕이 나타난다고 해도 30년은 지나야 인덕에 의한 감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 王者 왕자: 왕도로 세상을 다스리는 성왕

+ 必世 필세: 한 세대. 30년


十三. 子曰 苟正其身矣 於從政乎 何有 不能正其身 如正人何

        자왈 구정기신의 어종정호 하유 불능정기신 여정인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다면 정치를 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만약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正人을 政가 잘못쓰인 것으로 보고 如正人何을 如政何로 풀이했다.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로 해석


十四. 冉子退朝 子曰 何晏也 對曰 有政 子曰 其事也 如有政 雖不吾以 吾其與聞之

        염자퇴조 자왈 하안야 대왈 유정 자왈 기사야 여유정 수불오이 오기여문지 


염자가 관청에서 돌아왔다.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어찌 그렇게 늦었는가. 염자가 대답했다. 나라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마도 계씨 집안의 일이었겠지. 만일 나라의 일이었다면 비록 나를 등용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 일에 참여하여 알았을 것이다.

+ 염자: 염구. 노나라 계씨의 가신으로 있었다. 염구를 염자로 높여부른 것으로 보아 염구의 제자들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十五. 定公問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정공문 일언이가이흥방 유저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爲君難 爲臣不易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공자대왈 언불가이약시기기야 인지언왈 위군난 위신불이 여지위군지난야 불기호일언이흥방호 

        曰 一言而喪邦 有諸 

        왈 일언이상방 유저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也

        공자대왈 언불가이약시기기야 인지언왈 여무낙호위군 유기언이막여위야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여기선이막지위야 불역선호 여불선이막지위야 불기호일언이상방호 


노나라 정공이 물었다.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말이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그에 꼭 맞는 말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비슷한 것을 말씀 드릴 수는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군주 노릇하기도 어렵고 신하 노릇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공께서 군주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셨다면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말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노나라 정공이 다시 물었다. 한마디로 나라를 망칠 수 있는 말이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그에 꼭 맞는 말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비슷한 것을 말씀 드릴 수는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군주노릇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내가 말만 하면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만약 군주가 말하는 것이 옳아서 그 말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만약 군주가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데도 그 말에 거역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야말로 한마디로 나라를 망칠 수 있는 말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十六. 葉公 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 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정치를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따라올 것입니다.

+ 葉公 섭공: 섭 지역의 수장이라는 뜻. 실제 이름은 심씨라고 한다.


十七. 子夏爲 莒父宰 問政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자하위 거부재 문정 자왈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즉부달 견소이즉대사불성 


자하가 거보라는 지방의 읍장님이 되어 정치에 대해 여쭈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을 서두르지 말고 목전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거라. 일을 서두르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목전의 이익에 현혹되면 큰 일을 할 수 없다.


十八. 葉公語 孔子曰 吾黨有 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섭공어 공자왈 오당유 직궁자 기부양양 이자증지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공자왈 오당지직자 이어시 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 

  

섭공이 선생님께 말했다. 내 영내에 정직하기로 명성을 얻은 자가 있는데 그 아비가 양을 훔쳤을 때 그가 가서 고발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는 전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서 숨겨주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서 숨겨주니 정직이란 그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十九. 樊遲問仁 子曰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번지문인 자왈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수지이적 불가기야 

    

번지가 인에 대해 여쭈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평소에는 몸가짐을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게 하고,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인은 비록  오랑캐나라에 가더라도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二十. 子貢 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자공 문왈 하여 사가위지사의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자왈 행기유치 사어사방 불욕군명 가위사의 

        曰 敢問其次 曰 宗族 稱孝焉 鄕黨 稱弟焉   

        왈 감문기차 왈 종족 칭효언 향당 칭제언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왈 감문기차 왈 언필신 행필과 갱갱연소인재 억역가이위차의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왈 금지종정자 하여 자왈 희 두소지인 하족산야 


자공이 여쭈었다. 저희들이 어떻게 해야 교양 있는 관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고, 외국에 사신으로 나가서 군주의 명을 잘 처리하면 교양있는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그 아래 단계는 어떤 것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친척들이 한결같이 효자라고 하고 마을사람들이 하나같이 어른을 잘 공경한다고 칭찬받는 것이다.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그 아래 단계는 어떤 것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해야 할 일은 단호하게 처리한다. 대국적으로 보면 식견이 좁은 인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 다음 단계의 교양있는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지금의 집정자들은 어느 정도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량이 좁은 이들이라 교양있는 관리에 넣을 수가 없구나.


二一.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 進取 狷者 有所不爲也

        자왈 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 진취 견자 유소불위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언행이 중용에 들어맞는 사람과 사귀지 못할 바에는 과격하거나 고집이 센 사람과 어울릴 것이다. 과격한 사람은 한 뜻으로 나아가고, 고집 센 사람은 이것만은 하지 않는다는 지조가 있다.


二二. 子曰 南人 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 善夫 

        자왈 남인 유언왈 인이무항 불가이작무의 선부 

        不恒其德 或承之羞 子曰 不占而已矣

        불항기덕 혹승지수 자왈 부점이이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남방의 속담에 중심을 잃은 인간은 무의 조차도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참으로 좋은 말이다.

주역에 언동에 중심이 없으면 욕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점 치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 巫醫 무의: 무당+의사 주술 이런 것으로써 재앙을 물리쳐 치료 하는 사람


二三.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자왈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서로의 의견을 조절하여 화합을 이루되 부화뇌동하지 마라. 부화뇌동하여 의견 조절을 통한 화합의 정신을 잃어서는 안된다.

  

二四. 子貢 問曰 鄕人 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자공 문왈 향인 개호지 하여 자왈 미가야 

        鄕人 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 好之 其不善者 惡之

        향인 개오지 하여 자왈 미가야 불여향인지선자 호지 기불선자 오지 


자공이 여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부족하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부족하다. 마을의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마을의 악한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二五. 子曰 君子 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자왈 군자 이사이난열야 열지불이도 불열야 급기사인야 기지 

        小人 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소인 난사이이열야 열지수불이도 열야 급기사인야 구비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양있는 군자 밑에서 일하기는 쉽지만 그를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기쁘게 하려고 노력해도 도리에 맞지 않으면 군자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부릴 때는 그의 재능과 도량을 고려하여 일을 시키기 때문에 일하기가 쉽다.

소인 밑에서 일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에 들기는 쉽다. 아첨하려고 하면 소인은 도리에 맞지 않아도 곧 기뻐한다. 그러나 사람을 부릴 때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일을 시키기 때문에 일하기 어렵다.

+ 器之 기지: 직역을 하면 그를 그릇으로 여기다. 각각의 그릇을 그 기능과 크기에 따라 적당한 용도로 사용하듯이 사람을 부릴 때도 그 사람의 재능과 도량에 따라 알맞은 일을 시킨다는 뜻.

+ 求備 구비: 비를요구하다. 비는 다 갖춘 것. 온갖 재능을 다 갖추고 있기를 요구하다는 뜻.


二六. 子曰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자왈 군자 태이불교 소인 교이불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침착하고 태연하되 교만하게 굴지 말라.


二七. 子曰 剛毅木訥 近仁

        자왈 강의목눌 근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강직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소박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은 인에 가깝다.


二八. 子路 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자로 문왈 하여 사가위지사의 

        子曰 切切偲偲 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 切切偲偲 兄弟 怡怡  

        자왈 절절시시 이이여야 가위사의 붕우 절절시시 형제 이이


자로가 여쭈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교양있는 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충고해주고 격려하며 화목하게 지내면 교양있는 군자라고 할 수 있다. 친구 간에는 서로 충고해주고 격려하며 형제간에는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다. 

+ 자공이 했던 질문. 똑같은 질문이라도 누가 질문했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대답해주시는 모습

 

二九. 子曰 善人 敎民七年 亦可以卽戎矣

        자왈 선인 교민칠년 역가이즉융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이 백성을 지도한지 7년이 되면 전쟁에 나가도 보기 흉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 卽戎 즉융: 전쟁에 나아가다


三十. 子曰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자왈 이불교민전 시위기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훈련을 받지 않은 백성을 전쟁으로 내모는 것을 일러 그들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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