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6 계씨편(季氏篇)
- 정리노트/논어와 노자, 관자
- 2014. 4. 30.
식탁 위의 논어 (25): 위영공편 마무리와 계씨편
식탁 위의 논어 (26): 계씨편
一. 季氏 將伐顓臾 有季路 見於孔子曰 季氏 將有事於顓臾
계씨 장벌전유 염유계 현어공자왈 계씨 장유사어전유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臾 昔者 先王 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부전 석자 선왕 이위동몽주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 개불욕야
孔子曰 求 周任 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공자왈 구 주임 유언왈 진력취열 불능자지 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且爾言 過矣 虎兕 出於 柙 龜玉 毁於櫝中 是誰之過與
차이언 과의 호시 출어 합 균옥 훼어독중 시수지과여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 必爲子孫憂
염유왈 금부전유 고이근어비 금불취 후세 필위자손우
孔子曰 求 君子 疾夫舍曰欲之而必爲之辭
공자왈 구 군자 질부사왈욕지이필위지사
丘也聞 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 無貧 和 無寡 安 無傾
구야문 유국유가자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개균 무빈 화 무과 안 무경
夫如是故 遠人 不服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則安之
부여시고 원인 불복즉수문덕이래지 기래지즉안지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 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而謀動干戈於邦內
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 불복이불능래야 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 이모동간과어방내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
오공계손지우 불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
노나라 대신 계씨가 전유 읍을 정벌할 계획을 세웠다. 염유와 자로가 선생님을 뵙고 말했다. 계씨가 전유를 치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염구야, 네가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전유 읍은 옛날 주나라의 선조가 동몽산을 제사지내기 위해 봉한 나라였다. 노나라의 영토에 둘러싸여 있지만 자신의 사직을 세울 권리를 지닐 속국이거늘 어찌 그 나라를 친단말이야.
염유가 말했다. 사실은 계손씨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저희 두 사람은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염구야, 주임이 한 말 중에 가능한한 힘을 다해서 자신의 직무를 맡고 그럴 수 없으면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있다. 주변이 위험할때 옆에서 떠받치고 넘어졌을때 도와서 일으키는 것이 시중드는 사람인 상이 할일이다.
게다가 네 말한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동물원의 우리에서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에서 뛰쳐나가거나 지키고 있던 귀갑과 옥귀이 상자 속에서 깨졌을때 그 관리자가 모른다고 될일은 아니다.
염유가 말했다. 그러나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전유는 성이 견고하고, 계씨의 근거지인 비 읍에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그것을 취하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의 우환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염구야, 너희는 자신의 야심에서 나온 것을 숨기고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핑계를 대려고 하느냐.
내가 듣기로 나라와 영지를 지배하는 사람은 인구가 적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부담이 공평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라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면 부담이 형편에 맞으면 빈곤은 생긱기 어렵다. 평화가 계속되면 인구는 늘어나고 불안의 씨앗이 제거되면 망할 위험이 없어진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래서 먼이국을 품에 안으려면 스스로 문교를 통함 감화력을 발휘하며 평화로운 수단으로 상대방이 먼저 수교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찾아오면 안심시키는 것이 제일이다.
그런데 지금 들어보니 너희는 계손씨의 상이 되어 이국을 품에 안아 수교를 할만한 자격이 없는 것 같구나. 자신의 나라가 내부에서 붕괴할 위험이 있는 것도 방지하지 못하면서 바로 이웃나라에 싸움을 걸려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계씨에게 위험한 적은 전유가 아니라 심복부하 너희들인 것 같다.
二. 孔子曰 天下 有道則禮樂征伐 自天子出 天下 無道則禮樂征伐 自諸侯出
공자왈 천하 유도즉례락정벌 자천자출 천하 무도즉예락정벌 자제후출
自諸侯出 蓋十世 希不失矣 自大夫出 五世 希不失矣 陪臣 執國命 三世 希不失矣
자제후출 개십세 희불실의 자대부출 오세 희불실의 배신 집국명 삼세 희불실의
天下 有道則政不在大夫 天下 有道則庶人 不議
천하 유도즉정불재대부 천하 유도즉서인 불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대의명분이 행해지고 있을때는 천자가 천하의 정치와 군사의 전권을 갖는다. 대의명분이 무너지면 정치와 군사의 전권은 제후의 손에 들어간다.
전권이 제후의 손에 들어가면 그 가문은 십대에 가서 망해버린다. 만약 제후의 나라에서 대신이 정치와 군사의 전권을 장악하면 대개 오대에 가서 망해버린다. 그리고 대신의 신하가 정치와 군사의 전권을 쥐게되면 대개 삼대에 가서 망해버린다.
대의명분이 행해지고 있으면 제후의 가신들은 정부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대의명분이 행해지고 있으면 일반서민은 정치를 논하지 않을 것이다.
+ 자신의 역사 고찰을 통해 얻은 결론으로 보인다. 역사가 변혁의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권력 투쟁이 더욱 더 격렬해지고 치열해졌다는 것.
三. 孔子曰 祿之去公室 五世矣 政逮於大夫 四世矣 故 夫三桓之子孫 微矣
공자왈 녹지거공실 오세의 정체어대부 사세의 고 부삼환지자손 미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에서는 군주가 정권을 잃은지 오대가 지났다. 정권이 대신의 수중에 들어간지는 사대가 지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대신인 삼환씨 삼가가 쇠퇴할 때가 되었다.
四. 孔子曰 益者 三友 損者 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공자왈 익자 삼우 손자 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멋에 세 부류가 있고, 해로운 벗에 세 부류가 있다. 정직한 사람, 독실한 사람, 박식한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반대를 하지 않는 사람, 말만 그럴듯 하게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五. 孔子曰 益者 三樂 損者 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
공자왈 익자 삼요 손자 삼요 요절예악 요도인지선 요다현우 익의 요교락 요일유 요연락 손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애호에 세 종류가 있고, 해로운 애호에 세 종류가 있다. 예악을 통한 절제를 좋아하고, 타인의 장점을 말하기 좋아하고, 현명한 벗을 많이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유익하다. 사치스러운 향락에 빠지고, 빈둥거리며 노는 것을 좋아하고, 진탕한 술자리를 좋아하면 해롭다.
六. 孔子曰 侍於君子 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공자왈 시어군자 유삼건 언미급지이언 위지조 언급지이불언 위지은 미견안색이언 위지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측근에서 군즈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것이 세가지 있다. 주군이 말하는 것을 앞질러 말하는 것은 경망되고, 주군이 말하라고 하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음험하고, 주군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은 맹목적이라고 하겠다.
七.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라 戒之在得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라 계지재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평생 세 가지를 경계하라. 젊을 때는 정서가 불안정하므로 이성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장년이 되면 기력이 왕성해지므로 싸움을 주의해야 한다. 노년이 되면 기력이 쇠하므로 노욕을 경계해야 한다.
八.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공자왈 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小人 不知天命而不畏 狎大人 侮聖人之言
소인 부지천명이불외 압대인 모성인지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세 가지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인 천명과 지위가 높은 사람과 성인의 말씀 세 가지이다. 그런데 세상의 우매한 인간들은 천명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지위높은 사람을 조롱하며 성인의 가르침을 비웃는다.
九. 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공자왈 생이지지자 상야 학이지지자 차야 곤이학지 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으뜸이고, 배워서 아는 것이 그 다음이며, 실천하는 가운데 어려움을 만나서 배우는 것이 그 다음이며, 어려움에 닥쳐보고도 배우려고 하지 않은 사람이 최하위다.
+ 民 민: 피지배 계급을 가리킨다고 볼수 없고 人으로 봐야한다.
十.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공자왈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아홉가지를 마음에 새겨두도록 하라. 사물을 볼 때는 자세히, 들을 때는 확실히, 얼굴빛은 온화하게, 태도는 공손하게, 말할 때는 진실하게,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질문을 꺼리지 말고, 화가 날 때는 후환을 염두고 두고, 이익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十一. 孔子曰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吾見其人矣 吾聞其語矣
공자왈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오견기인의 오문기어의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
은거이구기지 행의이달기도 오문기어의 미견기인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을 행할 기회가 있으면 마치 그 기회가 달아나버릴까 염려하듯 달려든다. 악행에 대한 유혹이 있으면 마치 끊는 물 속의 물건을 끄집어 내듯이 급히 손을 뺀다. 그런 사람을 내가 본 적이 있고, 또한 그 밖에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은둔해지내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살기를 추구하고, 정도를 밟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관철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본 적은 없다.
十二. 齊景公 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 餓于首陽之下 民到于今稱之 其斯之謂與
제경공 유마천사 사지일 민무덕이칭언 백이숙제 아우수양지하 민도우금칭지 기사지위여
제 나라 경공은 말을 사 천 필이나 가지고 있었지만 죽었을 때 누구 한 사람 그의 은혜를 칭송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지만 세상사람들은 지금도 그들을 칭송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 안연편 10번 誠不以富 亦祗以異 / 성불이부 역지이이 (진실로 부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다만 기함에 의거한다)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이 말이 이 장의 맨 앞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설득력이 있다.
十三. 陳亢 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對曰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진항 문어백어왈 자역유이문호 대왈미야 상독립 리추이과정 왈 학시호 대왈 미야 불학시 무이언 리퇴이학시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聞斯二者
타일 우독립 이추이과정 왈 학례호 대왈 미야 불학례 무이립 이퇴이학례 문사이자
陳亢 退而喜曰 問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진항 퇴이희왈 문일득삼 문시문예 우문군자지원기자야
진항이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물었다. 선생님에 대해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있습니까. 백어가 대답했다. 별 것은 없습니다만 어느날 부친께서 홀로 우두커니 서 계셨는데 제가 그 앞의 뜰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자 부친께서 시경을 공부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고 말씀드리자 부친께서는 시경을 배우지 않으면 말할 줄을 모르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시경을 공부했습니다.
또 어느날 부친께서 홀로 우두커니 서 계셨는데 제가 그 앞의 뜰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자 부친께서 예를 공부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고 말씀드리자 부친께서는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세상에서 한사람 몫을 할 수 없게된다고 말씀하셨슶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예를 공부했습니다. 이 정도입니다.
진항은 물러나와 아주 기뻐하며 말했다. 나는 하나를 물어 셋을 얻었다. 시경에 대해 알고, 예에 대해 알고, 또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따.
+ 陳亢 진항: 진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 伯魚 백어: 공자의 아들 공리의 자
+ 옛날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았는데 논어의 영향이 크다.
十四. 邦君之妻 君 稱之曰 夫人 夫人 自稱曰 小童 邦人 稱之曰 君夫人
방군지처 군 칭지왈 부인 부인 자칭왈 소동 방인 칭지왈 군부인
稱諸侯 異邦曰 寡小君 異邦人 稱之 亦曰 君夫人
칭저후 이방왈 과소군 이방인 칭지 역왈 군부인
제후가 자신의 처를 부를 때는 부인이라 하고, 부인 스스로는 소동이라 부른다. 백성은 그녀를 군부인이라 부르고, 다른 나라사람에게 말할 때는 과소군이라 한다. 다른 나라 사람이 부른 때는 역시 군부인이라고 한다.
+ 옛날 사람들이 칭호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칭할 때는 얼마나 낮추어 칭하고, 다른 사람들을 칭할 때는 얼마나 존중해 칭했는지를 모여주는 단적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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