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9 자장편(子張篇)


식탁 위의 논어 (29): 자장편


  一.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왈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제사경 상사애 기가이의 


자장이 말했다. 교양인이라면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치려하고, 이익이 눈 앞에 보이면 취해서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제사를 지낼 때는 경건하게 지낼 것을 생각하고, 상을 당했을 때는 슬픔을 다하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교양인이라고 할 수 있다.

+ 士 사: 교양을 갖춘 상위 계층의 남자를 가리킨다.


二.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불독 언능위유 언능위무 


자장이 말했다. 도덕에 대한 신념이 확고 독실하지 않다면 그런 사람은 없어도 그만이다.


三.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 與之 其不可者 拒之 

     자하지문인 문교어자장 자장왈 자하운하 대왈 자하왈 가자 여지 기불가자 거지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 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 何所不容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 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 하소불용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아지불현여 인장거아 여지하기거인야


자하의 제자가 자장에게 교제에 필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물었다. 자장이 말했다. 자네의 스승 자하는 무엇이라고 하던가. 그가 대답했다. 스승께서는 좋은 사람을 골라 교제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하라고 했습니다.

자장이 말했다. 내가 선생님한테 들은 것과는 다르네. 제군들은 현자를 존경함과 동시에 대중을 포용하고, 선인을 칭찬함과 동시에 부족한 인간을 가여워하라고 가르치셨다.

만일 내가 대 현인이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포용하지 못할리 없을 것이고, 만일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에게 배척 당할 것이다. 내가 어떻게 다른사람을 거절 할 수 있겠는가.


四.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 君子不爲也

     자하왈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치원공이 시이 군자불위야 


자하가 말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작은 기술이라도 반드시 취할 점이 있을테지만 깊이 들어가면 거이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군들에게 권하지 않는다.


五.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왈 일지기소무 월무망기소능 가위호학야이의


자하가 말했다. 날마다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아나가고, 달마다 그 동안 배워서 할 수 있게 된 것을 잊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六.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하왈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자신의 이상을 굳게 지키며, 절실하게 묻고, 직면한 문제를 사색한다면 인덕은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다.


七. 子夏曰 百工 居肆 以成其事 君子學 以致其道

     자하왈 백공 거사 이성기사 군자학 이지기도 


자하가 말했다. 모든 기술자들이 작업장을 일터로 하여 자신의 일을 성취하듯이 제군들은 학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이상을 달성하도록 하라.


八. 子夏曰 小人之過也 必文

     자하왈 소인지과야 필문 


자하가 말했다. 제군들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에 결코 변명하지 말아라.


九.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가 말했다. 휼륭한 교양인은 면모가 세 번 바뀌니 멀리서 바라보면 근엄하고, 다가가서 보면 온화하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준엄하다.


十. 子夏曰 君子信而後 勞其民 未信則 以爲厲己也 信而後 諫 未信則 以爲謗己也

     자하왈 군자신이후 로기민 미신즉 이위려기야 신이후 간 미신즉 이위방기야 


자하가 말했다. 제군들이 출사하게 되면 충분히 신뢰를 얻은 뒤에 백성을 동원하도록 하라.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키면 백성들은 자신들을 학대한다고 여길 것이다. 군주에게도 충분히 신뢰를 얻은 뒤에 간언하도록 하라.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간언하면 자신을 비방한다고 여길 것이다.


十一. 子夏曰 大德 不踰閑 小德 出入可也 

        자하왈 대덕 불유한 소덕 출입가야


자하가 말했다. 중대한 덕목은 그 규범의 경계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사소한 덕목은 그 경계를 좀 넘나 들어도 괜찮다.


 十二.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 당쇄소응대진퇴즉가의 억말야 본지즉무 여지하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하문지왈 희 언유과의 군자지도 숙선전언 숙후권언 비저초목 구이별의 군자지도 언가무야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제자들은 집안을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격식에 맞게 행동하는 일은 괜찮게 해내지만 그런 것들은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자하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자유가 실언을 했구나. 교양인이 되기 위해 수양을 함에 있어서 어느 것을 먼저 전수하고, 어느 것을 뒤로 돌려 소홀히 하겠는가. 이를 초목에 비유하면 뿌리와 잎을 구분하여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어느 쪽이 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수양의 방법을 어떻게 왜곡시킬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리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성인뿐일 것이다.


十三.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 


자하가 말했다. 출사해서 일에 자신이 생기면 학문을 시작하고, 학문을 해서 자신이 생기면 출사한다.


十四. 子游曰 喪 致乎哀而止

        자유왈 상 치호애이지 


자유가 말했다.장례식에서는슬픔을 다하고 나면 거기서 그친다. 


十五. 子游曰 吾友張也 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왈 오우장야 위난능야 연이미인 


자유가 말했다. 나의 벗 자장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은 잘한다. 그러나 인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十六. 曾子曰 堂堂乎 張也 難與竝爲仁矣

        증자왈 당당호 장야 난여병위인의


증자가 말했다. 자장은 위풍당당하기는 하지만 함께 인덕을 실천하기는 어렵겠다.

+ 선진편 15편: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부족하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이것을 참고해 본다고하면 자유와 증자에게서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을 보면 인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면 더욱 더 안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十七.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왈 오문제부자 인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좀처럼 자신의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양친이 상을 당하면 틀림없이 정성을 다할 것이다.


 十八.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 可能也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왈 오문저부자 맹장자지효야 기타 가능야 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 시난능야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맹장자의 효행은 다른 것은 따라할 수 있겠지만 부친의 가신과 부친의 정책을 바꾸지 않은 것은 따라하기 어렵다.


十九. 孟氏使陽膚 爲士師 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 久矣 如得其情則哀矜而勿喜

        맹씨사양부 위사사 문어증자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 구의 여득기정즉애긍이물희 


맹씨가 증자의 제자 양부를 법관으로 입명하니 양부가 증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증자가 말했다. 윗사람이 정도를 잃어서 민심이 떠난지 오래되었다. 그러니 네가 죄인의 진상을 알게되면 슬퍼하고 가엽게 여길 것이지 기뻐해서는 안될 것이다.


二十.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 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 皆歸焉

        자공왈 주지불선 불여시지심야 시이 군자오거하류 천하지악 개귀언 


자공이 말했다. 은나라의 마지막 군주 주(紂)가 폭정을 했다고 해도 실제 세간에서 말하는 것만큼 심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제군들도 밑바닥에 머물지 말도록 하라. 세상의 악명이 모두 그곳으로 귀착될 것이다.


二一.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왈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자공이 말했다. 제군들은 과오를 저지르게 되면 일식이나 월식 같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군들의 과오를 사람들이 모두 알고, 그 과오를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게 될 것이다.


二二. 衛公孫朝 問於子貢曰 仲尼 焉學 

        위공손조 문어자공왈 중니 언학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 識其大者 不賢者 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자공왈 문무지도 미추어지 재인 현자 지기대자 불현자 지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부자언불학 이역하상사지유


위나라의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어디서 배우셨소.

자공이 말했다.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이 남긴 통치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그 속에서 큰 것을 발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속에서 작은 것밖에는 발견하지 못하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어느것이나 문왕과 무왕의 통치 흔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어찌 그것을 배우지 않고 놓아 두셨겠습니까. 그러니 또한 어찌 정해진 스승이 따로 있었겠습니까.


 二三. 叔孫武叔 語大夫於朝曰 子貢 賢於仲尼 子服景伯 以告子貢 子貢曰 

         숙손무숙 어대부어조왈 자공 현어중니 자복경백 이고자공 자공왈 

         譬之宮牆 賜之牆也 及肩 窺見室家之好 夫子之牆 數仞 

         비지궁장 사지장야 급견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 수인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得其門者 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부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득기문자 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노나라의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동료 대부들과 이야기 하다가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하다고 말하였다.  자복경백이 그 말을 자공에게 고하니 자공이 말했다. 집의 담으로 비유해보면 저의 담은 어깨 높이에 불과해서 누구나 담너머로 집안의 좋은 것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담은 높이가 몇 길이 되기 때문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사당의 아름다움과 수 많은 건물들의 풍성함을 볼 수 없습니다. 이전에 선생님께서 그 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으리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셨습니다.


二四. 叔孫武叔 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 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숙손무숙 훼중니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 불가훼야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중니 일월야 무득이유언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부지량야


숙손무숙이 공자를 헐뜯었다. 이에 자공이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마십시요. 선생님을 헐뜯어서는 안됩니다. 세간에서 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구릉과 같은 것이어서 그래도 넘어갈 수 있지만 선생님은 해와 달 같아서 그 곳까지 올라 갈 방법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관계를 끊으려고 해도 그것이 해와 달에게 무슨 손상을 입히겠습니까. 단지 자기들의 분수를 헤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입니다.


二五. 陳子禽 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 君子一言 以爲知 一言 以爲不知 

        진자금 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기현어자호 자공왈 군자일언 이위지 일언 이위부지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언불가불신야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부자지득방가자 소위립지사립 도지사행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수지사래 동지사화 기생야영 기사야애 여지하기가급야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했다. 당신이 공자에게 공손한 것이었지 공자가 설마 당신보다 현명했겠습니까.

자공이 말했다. 그대는 말 한마디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을 삼가해야겠소. 선생님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사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라 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 분께서 만약 나라를 얻으셨다면, 이른바 세우면 서고, 이끌면 나아가고, 편안하게 해주면 따라오고, 동원하면 호응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을 것이오. 그 분의 삶은 영광스러웠고 그분의 죽음은 슬픔으로 가득했으니 어떻게 우리가 그 분을 따라갈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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