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강의 | 01 오뒷세이아 2

 

오뒷세이아 - 10점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일시: 2013년 2월7일 – 12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 9시30분(총 40주)

장소: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강의 목차

20130207 01강 고전읽기 

20130214 02강 오뒷세이아(1)

20130221 03강 오뒷세이아(2)

20130228 04강 오뒷세이아(3)

20130307 05강 오뒷세이아(4) 

20130314 06강 오뒷세이아(5)

 


20130221 03강 오뒷세이아(2)

금주의 추천도서: 리쉐친 <중국 청동기의 신비> 

지금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일리아스>나 <오뒷세이아>는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그 시기에 대응하는 중국의 시대가 바로 청동기 시대. 그 시기에 대응하는 중국의 청동기 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청동기에 새겨진 글자. 금속에 새겨진 글자라고 해서 金文 금문이라고 하고, 돌에 새겨진 글자를 石文 석문. 묶어서 金石文 금석문이라고 한다. 중국은 크게 화북 지방은 돌에 새겨서 碑 비라고 한다, 화남지방은 병풍이 발달해서 帖 첩이라고 한다. 北碑南帖 북비남첩이라고 한다. 사실 중국 문명이라고 하는 것이 화북지방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원이 되는 것들이 청동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자의 원시적인 형태들이 나온다. 

 

<오뒷세이아>를 보면 이타케 방언, 이오니아 방언 얘기가 나온다 우리가 이런 방언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 왜 서양 사람들이 호메로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이런 것들을 갖다가 고전으로 읽느냐.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문화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가지고 있다. 그 텍스트들이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의 문화의 하나의 원류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다양한 갈래로 흩어져 들어와서 모아진 것. 중국도 마찬가지. 중국 유가, 도가가 중국의 기본사상인데 유가 이런 것들이 생겨난 것이 공자가 춘주, 맹자가 전국 시대 사람. 

 

장만옥 주연의 <영웅>이라는 영화를 보면 사상사적으로 주목해야 할 장면이 두 개가 있다. 하나가 진나라 군대가 석궁을 쏘는 장면. 서양에서는 거의 500년 후에 발명된 것. 그 석궁은 기계화된 석궁이다. 그 다음에 조나라의 글씨를 지킨다고 해서 모래 위에 글씨를 쓰는 장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들은 기본적으로 춘추,전국 시대를 거쳐서 진나라 丞相 승상 李斯 이사라는 사람이 小篆 소전이라는 글자로 통일된 다음에 만들어진 글자. 小篆 소전이 있고 쓰기 편한 글씨로 만들어진 것이 隸書 예서체. 그게 조금 다듬어서 한나라에 漢隸 한예체, 그다음에 楷書 해서체 이렇게 가는 것.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이렇게 간다. 전서라고 하는 것이 소전. 진나라 때 통일된 글씨체. 진나라 이전인 전국 시대에는 대전도 있었고, 청동기 유물에 보면 온갖 종류의 글씨체가 다 있다. 각 나라마다 글씨체가 다르다. 나라가 콩가루가 아니라 문화적인 다양성이 있었기 때문에, 춘추, 전국 시대 문화적인 다양성이 공자나 맹자나 도가나 제자백가 사상을 만든 것. 다양한 글씨체에 의해서 죽간에 청동기에 기록되어 남았다. 그 시기가 호메로스도 마찬가지.  희랍의 폴리스에 다양하게 형성된 문화, 그 중에 하나가 <오뒷세이아>.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문화가 있는 곳에서 근본토대를 만들어놓은것.

 

텍스트를 보자. 23페이지

첫번째 문장을 유념해 두어야 한다.

 

그 남자에 대하여 내게 들려 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꽤가 많은 그 사람,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정말 많이도 떠돌아 다닌 그 사람에 대해

 

narrative, 敍事 서사. 즉 이야기

어떤 인물이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공간 속에서 행위를 하면 사건이 벌어진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을 우리가 설명할 때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 그러니까 서사라고 하는 것은 시간축을 따지고 묻는 것. 사건을 서술하면 이야기. 누가 describe를 하는 것인가, 바로 시의 여신. 무사의 여신님 narrative를 들려주세요. 이 narrative는 어떤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것. 그 남자는 꽤가 많고 많이도 떠돌아 다닌 사람. 이것은 이 남자의 특정 단면을 잘라낸 것인데 이것을 알아내려면 그냥 잡아다가 시간과 공간을 털어내버리고 하면 나오지 않는다. 오뒷세우스가 철딱서니 없던 어린시절, 그리고 청년, 장년 시절에 어디서 무슨 짓을 해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죄다 망라해서 쓰면 스토리가 된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의 어린시절, 청년, 장년, 노년이 모두 나와있다. 그런데 그것이 한사람의 이야기니까 어느 대목을 듣던 다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너는 누구인가를 물으면 유년 시절부터 늙은 시절까지 시간 순으로 순서대로는 아니라고 해도 다 망라해서 이야기하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게 narrative이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형식이다. 이 narrative를 철학의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바로 헤겔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철학사를 써버린 것. 헤겔 철학 체계에서 가장 마지막 나오는 것이 철학사. 왜 철학사를 썼는냐.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알고싶거든 철학이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되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철학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설명하는 것이다.

 

<오뒷세이아>는 아직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전문화된 학문분야의 역사가 생기기 전에 아주 원초적인 의미에서의 역사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 

 

23 1.11 갑작스런 파멸을 면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전쟁과 바다에서 벗어나 이제 집에 돌아와 있건만

귀향과 아내를 애타게 그리는 오뒷세우스만은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하고 존경스런 요정 칼륍소가

자기 남편으로 삼으려고 속이 빈 동굴 안에 붙들어두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 끝까지가 무사의 여신이 말하는 부분이다. 시인이 들려달라고 그러니까 오뒷세우스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이다. 

이제부터 중요한 포인트를 집겠다.

 

24 1.32 제우스는 신들 사이에서 말했다.

"아아, 인간들은 걸핏하면 신들을 탓하곤 하지요.

그들은 재앙이 우리에게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 자신의

못된 짓으로 정해진 몫 이상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오."

 

여기서 이제 인간의 행위에 대한 오뒷세우스와 그 부하 그리고 이 서사시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행위를 앞으로 어떻게 볼것인가. 사실은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결정적으로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일리아스>는 인간이 못된짓을 해야지 하는것이 아니라 다 정해져 있다. <일리아스>는 그것을 모이라, 운명이라고 말한다. 철저하게 운명에 의해 지배받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오뒷세이아>은 그렇지 않다.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말하기를 오뒷세우스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26 1.84 우리는 신들의 사자인 아르고스의 살해자 헤르메스를

오귀기에 섬으로 보내 머리를 곱게 땋은 요정에게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의 귀향이라는 우리의 확고한 결정을

지체 없이 알려주게 하여 그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요.

나는 이타케에 가서 오뒷세우스의 아들을 더욱 격려하고 마음속에

용기를 불어놓어 줄 거예요,

 

두명의 메신저가 떠난다. 헤르메스는 칼륍소에게 가서 오뒷세우스을 풀어주라고 하고 아테네는 텔레마코스에게 간다. 두 명이 등장하는데 현실적으로는 한 명은 텔레마코스, 한 명은 오뒷세우스이지만 서사적인 의미에서는 텔레마코스는 청년 오뒷세우스, 칼륍소에게 붙들여 있는 사람은 장년 오뒷세우스이다. 

 

지금 텔레마코스를 만나러 가는 장면

 

27 1.114 그녀를 맨 처음 본 것은 신과 같은 텔레마코스였다.

 

신과 같은 이런 것은 상투적으로 앞에 붙어 있는 것이기도 하고, 텔레마코스가 장차 오뒷세우스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예상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상투적 표현일 가능성이 더 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8 1.129 창꽂이에는 이미 많은 창이 꽂혀 있었는데

그것은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의 창들이었다.

 

오뒷세우스는 지금 맨 앞에서 꾀가 많은 사람, 많이도 떠돌아 다닌 사람. 그리고 이제 이럴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참을성이 많다라고 하는 것은 희랍 서사시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미지와는 안맞는다. 

이것 역시 서시사에서 영웅서사시는 아니다.엄밀하게 말하면 일리 는 내러티브에 해당하는 서사시는 아니고 무훈시 정도. 

 

텔레가 아테네가 변장을 하고 오니까

 

29 1.170 그대는 인간들 중에 뉘시며 어디서 오셨소? 그대의 도시는 어디며 부모님은 어디 계시오?

 

중요한 물음. who are you, where are you from. 이런 것이 근본 물음이다.

 

30 1.178 그래서 그에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그것들에 관해 그대에게 솔직히 다 말씀드리겠소."

 

30 1.189 옛날부터 말이오. 노(老) 영웅 라에르테스에게 가서 물어보시오.

 

라에르테스는 텔레마코스의 할아머지이다. 이제 등장인물인 오뒷세우스, 테레마코스, 라에르테스가 나왔다. 필요한 사람은 다 등장한 것. 오뒷세우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필요한 청소년, 장년, 노년의 오뒷세우스가 다 나온 것.

 

31 1.206 그토록 체격이 당당한그대가 정말 오뒷세우스의 친자란 말이오?

아닌게 아니라 머리며 고운 눈매며 그대는 그분을 빼닯았군요.

 

지금 아테네가 변장을 하고 텔레마코스와 대화하는 중인데 니가 오뒷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라고? 정체성 확인은 안되는 것. 행적을 따져 물어봐야하는 것이다. 이 서사시는 내러티브이다. 어떤 인물이 특정한시간과 공간에서 행위를해야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고, 행위를 따져야 정체성이 확인되는 것.

 

31 1.219 어머니 께서는 내가 그 분의 아들이라고 말씀했소.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오만. 자신을 낳아준 분을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텔레마코스도 자기가 텔레마코스라는 것, 다시말해서 니가 오뒷세우스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단지 빼닯은 것가지고는 안된다.

 

31 1.217 오오, 내가 자신의 재산에 둘러싸여

노년을 맞는 그런 축복 받은 분의 아들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지금 나는 필멸의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불운하신 분의

아들이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소. 그대가 물으니 하는 말이오.

 

여기서 텔레마코스는 증명이 안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아테네와 둘이서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넘겨보면

 

32 1.225 이게 대체 무슨 잔치고 무슨 하객들이며 무엇을 하자는 것이오?

집안끼리의 회식이오, 아니면 결혼 피로연이오? 추렴잔치는 아닌

듯한데 말이오. 

 

여기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이 와서 잔뜩 잔치를 벌이는 장면. 앞서 말했듯이 <오뒷세이아>를 읽을 때 뭔가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오면 중요한 부분. 밥먹는 장면이 나오면 누가 죽든지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부분이 나와야 사건이 개연성있게 만들어준다. 이런 것들을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문학작품은 후대작품부터 읽으면 안된다는 얘기이다. 앞의 것을 읽어야 뒤에서 베낀 것을 알게된다.

 

<오뒷세이아>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과 상징들이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오는 건 별로 없다. <길가메시 서사시>가 만들어진 전승의 tradition하고, 이 tradition하고 교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로 아스터교나 마니교, 구약성서가 마니 나온다.

 

32 1.227 오만불손하고 교만한 자들이 온 집 안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러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냐, 죽여야 한다. 나중에 죽는것. 그리고 나서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 긴 연설을 한다.

 

35 1.296 구혼자들을 죽일 수 있겠지 말이오. 그대는 더이상 

어린애 같은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오.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소.

아니면 그대는 고귀한 오레스테스가 이름난 아버지를 살해한

살부지수인 교활한 아이기스토스를 죽여

온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명성을 얻었는지 듣지도 못했단 말이오?

친구여, 내가 보이게 그대도 용모가 준수하고 체격이 당당하니

용기를 내시오. 후세 사람들까지 그대를 칭찬하도록 말이오.

 

이렇게 함으로해서 텔레마코스는 단순히 아버지를 빼닮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머니가 나에게 오뒷세우스의 아들이라고 말했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단순히 이름이 텔레마코스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진짜 텔레마코스, 즉 오뒷세우스의 아들임을 증명해보이는 행위들을 하라고 하는 것. 이것도 뒤에서 최종적으로 일어날 일을 암시하고 있다. 오레스테스를 본받아야한다는 것.

 

35 1.315 "그대는 갈 길 바쁜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시오. 그대의 마음이

그대에게 선물을 주도록 명령한다면 그것이 어떤 선물이든 내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그것을 가져가게 해주시오. 더없이 아름다운 선물을 

고르시오. 그러면 그대도 그만큼 값나가는 선물을 돌려받게 될 것이오."

 

선물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단어는 <일리아스>에서도 나온다. 아킬레우스가 칼을 빼드니 아테네가 내려와서 칼을 도로 칼집에 도로 집어넣으면 훨신 더 큰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에게 더 많은 선물을 주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유틸리티, 즉 유용성의 측면에서 얘기를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그대의 마음이 그대에게 선물을 주도로 명령한다면 - 마음에 기특한 결심을 한다면 이런뜻. 물질적이고 유형의 것이 아닌 것. 더이상 보이후드에 매달리지 않고 맨이 되겠다고 결심을 한다면 이런 뜻. 그게 더없이 아름다운 선물 - 이 선물이라고 하는 것은 돈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안 사람이 된다는 것.

 

1권에서는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 맨이 되라고 얘기한다. 달리말하면 자기 스스로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도록 요청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드물고도 좋은 선물이라는 것. 2권을 보겠다. 제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으로 되어있다.텔레마코스가 회의를 마치고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50 1.224 이렇게 말하고는 그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좌중에서 멘토르가 

일어섰으니 그는 나무랄 데 없는 오뒷세우스의 친구였다.

 

아테네가 멘토르로 변신해 있다. 

 

58 1.435 그리하여 밤새도록 그리고 새벽에도 배는 길을 헤치며 나아갔다.

 

1,2권은 지금 이타케에서 일어난 일. 그다음에 3,4권은 이타케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로 구조화되어있다.

 

퓔로스에 가서도 먹고 마시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그런데 

 

71 3.305 그러나 팔년 째 되던 해에 고귀한 오레스테스가

그자에게 재앙이 되고자 아테나이아에서 돌아와 자신의 이름난

아버지를 살해한 살부지수인 교활한 아이기토스를 죽였다네.

 

이것은 지금 네스토르가 하는 얘기. 거기서 

 

71 3.313 여보게, 자네도 자네의 재물들과 그토록 오만불손한 자들을 

자네 집에 남겨둔 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떠돌아다니지 말게나.

 

그러니까 다시 한번 오레스테스의 복수를 거론하고 텔레마코스에게 오레스테스처럼 복수를 하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비로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의 아들임을 증명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렇게 해서 텔레마코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서 궁리를 한다. 그러고 나서 4권으로 보면 여전히 이타케를 떠난 텔레마코스의 얘기가 나온다. 그것만이 아니라 4권에서는 구혼자들이 어떻게 하고 있고, 또 페넬로페는 어떻게 하고 있는 이야기도 있다. 구혼자들이 텔레마코스를 죽이려고 기다리는 장면. 이렇게 해서 텔레마코스가 이야기가 끝난다.

 

중요한포인트는 1~4권까지 얘기는 텔레마코스 이야기이긴 한데 달리말하면 오뒷세우스의 젊은 시절 이야기이기도하다. '그 남자에대해 말해주소서', 그 남자는 젊었을때 자신이 진정한 영웅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 자기자신이 노력했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텔레마키아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1권에서의 물음들이 중요하다. 이 서사시 자체가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것. 

 

5권을 보자. 5~12권까지는 오뒷세우스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 1~12권 분량하고 13~24권 분량하고 거의 같은데 앞부분은 10년에 걸친 것이고, 뒤에 부분은 며칠동안 일어난 이야기.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는 조금 자세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13~4권는 촘촘하게, 5~12권은 적당히 읽겠다. 하지만 5권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오뒷세우스가 칼륍소의 동굴에 7년째 갇혀있는 이야기인데 희랍어 칼륍토는 감추다는 뜻이 있다. 제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이렇게 되어있는데 칼륍소라는 것은 감춘다, 파묻어버린다, 죽음의힘을 상징한다. 

동굴은 어머니의 자궁을 상징하기도 한다. 5권에서 분명히 그것과 관련된 뭔가가 있다. 나중에 오뒷세우스가 배가 난파되서 헤엄쳐서 나간다. 아기들이 어머니 배속에서 양수에 있다가 끈을 하나주는 장면이 나온다. 탯줄. 동굴 그러면 동서고을 막론하고, 동굴 얘기가 삼국 유사에도 나온다. 김유신 장군도 동굴속을 들어가고 단군시화에서도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재생되는 것. 인간이 질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칼뤼소의 동굴 그러면 오뒷세우스가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장면으로 보면된다. 그냥 미신이라고 넘기지 말고 <성과 속, 종교의 기원>. 그런 책들을 한번씩 보자. 현대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들이 그런것들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아도 아주 오랜 세월동안 우리도 모르게 문화적인 코드로 일종의 체화 되어잇다. 
 
122 5.135  그리하여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어 돌봐주었고 그에게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게 해주겠다고 말하곤 했지요.
 
칼륍소가 오뒷세우스에게 신적인 운명을 제안하는 것. 앞에서 제우스는 인간들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 고통받는다고 했다. 
 
123 5.151 그녀가 가서 보니 그는 바닷가에 앉아 있었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귀향하지 못함을 슬퍼하는 가운데
그의 달콤한 인생은 하루하루 흘러갔으니 그에게는 더 이상 요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그는 밤에는 속이 빈 동굴 안에서
마지못해 원치 않는 남자로서 원하는 여자인 그녀 곁에서 잠들곤 했다.
그러나 낮이면 그는 바닷가 바위들 위에 앉아
눈물과 신음과 슬픔으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고
눈물을 흘리며 추수할 수없는 바다를 바라다보곤 했다.
 
오뒷세우스는 칼륍소에게 거절하고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다시말해서 인간의 삶을 걸어가기로 결정한 것. 이때부터 여기서부터 12권까지 벌어지는 오뒷세우스의 고생은 자기가 인간이 되겠다고 선택했기 때문. 151~158행까지가 여기서 부터 12권까지 벌어지는 모든 고난은 결국 오뒷세우스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123 5.160 내가 이제 그대를 기꺼이 보내드릴께요.
 
이 다음에 이제 오뒷세우스가 말을 한다.
 
124 5.219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집에 돌아가서 귀향의 날을
보기를 날마다 원하고 바란다오. 설혹 신들 중에
어떤 분이 또다시 포도줏빛 바다 위에서 나를 난파시키더라도
나는 가슴속에 고통을 참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참을 것이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터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Nevertheless I long — I pine, all my days –
to travel home and see the dawn of my return.
And if a god will wreck me yet again on the wine-dark sea,
I can bear that too, with a spirit tempered to endure.
Much have I suffered, labored long and hard by now
in the waves and wars. Add this to the total –
bring the trial on!
 
겪었고, 고생을 했다. 오뒷세우스 개인의 삶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인간 일반으로 보면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게 그 많은 파도 와 전쟁 속에서 고통을 고난을 겪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전체의 add this to the total . "이 전체에 뭐가 더 온다해도 나는 기어이 해볼 참이오"로 번역 할 수 있다. 
 
24권을 보자
505 23.247 여보! 우리는 아직 모든 고난의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오.
 
집에 가서 페넬로페를 만났다고 해서 겪음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또 아버지 라에스테스의 혼백을 만나러가야 한다.는
겪음은 끝이 없는 것.
 
다시 5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이 전체에 뭐가 더 온다해도 나는 기어이 해볼 참이오
여기까지가 인간의 길을, 또는 고난을, 겪음을, 파토스를 ,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오뒷세우스의 선언. 그것을 뭐라고 부르냐 현실. 이상과 현실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현실 속에서 산다. 겪는가 겪지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달리말해서 역사적 현실.
 
그 다음에 오뒷세우스가 결심을 하고 떠난다.
 
129 5.301 내가 고향 땋에 닿기 전에 많은 고초를 겪게 될 것이라고
여신이 말했거늘 이제 그것이 모두 이루어지는구나.
 
여기서 이제 고통이라고 하는 인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여행의 시작이 이루어진다.
 
130 5.333 그러나 그때 카드모스의 딸 복사뼈가 예쁜 이노 레우코테아가
오뒷세우스를 보았으니, 그녀는 전에는 인간의 음성으로 말하는 
여인이었으나 지금은 짠 바닷물 속에서 신들에게 나름대로
존경 받고 있었다.
 
130 5.343 그대는 그 옷들을 벗어버리고 뗏목은 바람에 떠밀려 가도록 내버려 두세요.
 
131 5.346 자, 이 불멸의 머릿수건을 받아 가슴에 두르세요. 그러면 그대는
더 이상 고통이나 죽음을 두려워할 필여가 없을 거예요.
그러나 그대의 두 손이 뭍에 닿거든 그때는 그것을
도로 풀어 뭍에서 멀리 포도줏빛 바다 위에
던져버리고 그대 자신은 돌아서도록 하세요.
 
이게 바로 이제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나서 탯줄을 끊고 나오는 오뒷세우스의 재탄생을 상징하는 장치들이다. 오뒷세우스는 이제 칼륍소의 동굴에서 나왔다. 
 
132 5.371 그러자 오뒷세우스는 마치 사람이 경주마에 올라타듯
단 하나의 선재 위에 걸터앉아 고귀한 칼륍소가 준 옷들을
벗어버리더니 지체없이 머릿수건을 가슴에 두르고는
머리를 아래로 하고 바다에 곤두박질하여 헤엄치기를
열망하며 두 손을 뻗었다. 
 
태어나기 직전의 신생아 상태로 가는것. 원초적 상태로 퇴각. 
 
133 5.410 잿빛 바다 밖으로 나갈 출구가 아무 데도 보이지 않는구나.
바깥쪽으로 날카로운 암초들이 있어 그 주위로 너울이
노호하며 부서질 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바위가 가파르게 솟아 있고
그 옆의 바다는 깊어 두 발로 서서 재앙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뒷세우스는 결국 뭍에 올라선다.
 
135 5.457 그만큼 무서운 너울이 그를 엄습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숨을 쉬게 되고 다시 정신이 들자
그는 자기 몸에서 여신의 머릿수건을 풀어 그것을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물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큰 너울이 흐름을 따라 그것을 도로 실어갔고 이노 레우코테아는 
즉시 두 손으로 그것을 집었다.
 
탯줄을 끊고 이제 재탄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오뒷세우스는 잠이 들었다.
 
5권에서는 칼륍소의 동굴에서 나오고 그런 다음에 헤엄을 쳐서 거듭난 재탄생. 질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 그 다음에 오뒷세우스는 제6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에서 벌거벗은 상태에서 나우시카를 만난다.
 
143 6.148 그래서 그는 지체 없이 상냥하고도 영리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 그대에게 간절히 애원합니다, 여왕이여! 그대는 여신이오, 여인이오?"
 
144 6.180 신들께서 그대가 마음속으로 열망하는 것들을 모두
베풀어주시기를! 남편과 가정과 금실지락을 신들께서
그대에게 베풀어주시기를! 부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금실 좋게
살림을 살 때만큼 강력하고 고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오.
그것은 적들에게는 슬픔이고 친구들에게는 기쁨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지요.
 
나우시카에게 축복을 말을 하는데 너무 뜸금없다. 굉장히 추상적인 얘기를 한다. 
 
그러나 그것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지요 > 그때 큰 명성은 오로지 그들 자신이 누리는 법입니다.
이렇게 번역을 해도 되는데 이 번역은 다른 인터프리테이션, 이 텍스트를 해석하는 맥락이 다르면 다르게 번역할 수 있다.
 
신들께서 당신이 마음으로 바라는 바를 다 베풀어주시기를
남편과 집을 그리고 같은 마음(homophrosyne)도 함께 있도록 해주시기를.
그 좋은 것, 그것보다 더 강력하고 훌륭한 것은 더 없을 터이니,
남편과 아내 둘이 같은 마음으로(homophroneontes) 생각하면서 집을 지킬 때면
적들에게는 큰 괴로움이고 친구들에게는 즐거움이 됩니다.
그때 큰 명성은 오로지 그들 자신이 누리는(ekluon) 법입니다.
And may the good gods give you all your hearts desires:
husband, and house, and lasting harmony too.
No finer, greater gift in the world than that…
when man and woman possess their home, two minds,
two hearts that work as one. Despair to their enemies,
a joy to all their friends. Their own best claim to glory.
 
180-185까지 6개 행은 <오뒷세이아> 전체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유념해서 촘촘히 읽어봐야 한다.
다음시간에 더 설명 할 예정.
 
지금 <오뒷세이아>는 identity를 확인하는 journey.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정이다. 
identity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종류가 있다. 너는 어느 도시에서, 아버지는 누구냐를 물을 수도 있지만 결국엔 진짜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면 타자를 만나야 한다. 계속해서 타자를 만나야 한다. 그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에서는 사실은 내 목숨을 노리는 절대절명의 타자가 있을 수도 있다.  
 
오뒷세우스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한가지 방법을 내놓았다. 누가 나에게 뭐라하던간에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면' 그것으로서 그가 나를 인정하고 내가 그를 인정한다면 만족할 수 있다.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은 적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고, 오로지 큰 명성을 그들 자신이 누리는 법이다. 
 
지금 우리가 <오뒷세이아>을 배우니까 여기서 핵심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무엇인가. 내가 나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 보일 것인까. 우리는 똑같은 프로세스로 남들과 똑같이 성공의 길을 밟아가는데 그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보이려고 한다. 그것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것. 관행이다. 그만큼 아이덴티티가 몰살되어있는 사회. 나는 어떤 방법으로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낼 것 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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