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테아이테토스


테아이테토스 - 10점
플라톤 지음, 정준영 옮김/이제이북스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해설

작품개요

등장인물


본문과 주석


부록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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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A. 도입부의 액자 이야기 (142a-143c) 

   (등장인물: 에우클레이데스, 테릅 시온) 


B. 액자 내부의 본 이야기 (143d-210c) 

   (등장 인물: 소크라테스,테아이테토스, 테오도로스) 

 0. 예비적 논의 (143d-151d) 

   (1) 액자 내부의 도입부 (143c-145c) 

   (2) 앎에 대한 예비적 정의의 시도 와 이에 대한 비판 (145c-148e) 

   (3) 산파의 비유 (148e-151d) 


 1. 앎에 대한 첫 번째 정의: 앎은 지각이다 (151d-186e) 

   (1) 테아이테토스의 첫 번째 정의와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의 도입 (151d-152c) 

   (2) 비교(秘敎)로서의 프로타고라스의 학설 (152c-160e) 

      1) 헤라클레이토스적 학설의 소개 및 예비적 정당화 (152c-153d) 

      2) 헤라클레이토스적 학설이 함축하는 놀라운 측면들 (153d-155c) 

      3) 헤라클레이토스적 지각설의 체계적 적용 (155c-157c) 

      4) 예비적 비판을 통한 헤라클레이토스적 지각설의 극단화 (157e-160e) 

   (3) 프로타고라스를 곱씹어 보기 (160e-168c) 

      1)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예비적인 문제 제기 (160e-163a) 

      2)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변호 논변 (163a-168c) 

   (4)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첫 번째 실질적 비판 (168c-171d):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변증적(대화적) 자기논박 

   (5) 정의(正義)의 문제와 관련해서 변형된 프로타고라스 주의 (171e-172b)

   (6) 여담(곁가지 이야기) (172c-177b): 연설가의 삶과 철학자의 삶의 대조 

   (7)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두 번째 실질적 비판 (177b-179b) 

   (8) 헤라클레이 토스의 만물 유전설에 대한 비판 (179c-183c) 

      1)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 (179c-181b) 

      2)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비판 (181b-183c) 

   (9) 테아이테토스의 첫 번째 정의에 대한 비판 (183c-186e) 


 2. 앎에 대한 두 번째 정의: 앎은 참된 판단이다 (187a-201d) 

   (1) 두 번째 정의의 도입 (187a-di 

   (2) 거짓된 판단의 가능성에 대한 이분법적 난제들 (187e-189b) 

      1) 첫 번째 난제: '앎과 알지 못함'의 난제 (187e-188c) 

      2) 두 번째 난제: '있음과 있지 않음'의 난제 (188c-189b) 

   (3) 난제에 대한 대안들 (189b-200d) 

      1) 첫 번째 대안: '착오 판단'의 모델 (189b-190e) 

      2) 두 번째 대안: 밀랍 서판의 모델 (190e-196e) 

      3) 세 번째 대안: 새장의 모델 (196c-200d) 

   (4) 두 번째 정의에 대한 직접적 비판 (200d-201c) 


 3. 앎에 대한 세 번째 정의: 앎은 설명을 동반한 참된 판단이다 (201c-210a 

   (1) 세 번째 정의와 꿈 이론 (201c-202d) 

   (2) 꿈 이론에 대한 비판 (202d-206b) 

      1) 부분과 전체의 딜레마를 통한 비관 (202d-205e) 

      2) 경험적 사례를 통한 비판 (206a-206b) 

   (3) 설명에 대한 해석: '설명'의 세 가지 의미 와 난관 (206c-210a) 


 4. 결말 ━ 정의(正義)의 실패 (210b-210d)



150b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산파들이 수행하는 일이 이렇게 대단하긴 하나, 내가 수행하는 일보다는 못하네. 때로는 모상을 출산하고 때로는 진짜를 출산하는 경우가, 그리고 그걸 가려내기 쉽지 않은 경우가 여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네. 만일 그런 경우가 여인들에게 해당된다면, 참된 것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일이 산파들에게 가장 중대하고도 아름다운 일이었을 테니 하는 말일세.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150c 소크라테스: 신께서는 나로 하여금 산파 역할을 하게 강제하셨지만, 직접 낳는 건 금하셨네. 그러니까 정말이지 나 자신은 전혀 지혜롭지 못하며, 내가 찾아낸 것 중 그런 어떤 것이 내 영혼의 자식으로 태어난 경우가 내겐 없네.


151d 테아이테토스: 뭔가 아는 자는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지각하는 것으로 제겐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떠오르는 대로 하자면, 앎은 다름 아니라 지각입니다.


152a 소크라테스: 각각의 것들은 내게 나타나는 그대로 내게 있고, 그런가 하면 자네에게는 나타나는 그대로 있다고 말일세. 그리고 자네나 나나 인간이고?


152c 소크라테스: 나타남과 지각은 동일하네. 그것들은 각자가 지각하는 그대로 각자에게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일세.

테아이테토스: 그런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므로 지각은 언제나, 있는 것에 대한 것이며, 앎인 한에서 틀리지 않는 것이네.


155d 소크라테스: 여보게, 실로 여기 계신 테오도로스 님이 자네 자질에 관해 잘못 가늠하신 건 아닌 것 같군. 놀라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철학자의 상태이기에 하는 말이네. 이것 말고 철학의 다른 시작은 없으니까.


160d 소크라테스: 그러므로 나의 지각은 나에게 참이네. 나의 지각은 언제나 나의 있음에 속하니까. 그러므로 프로타고라스 님에 따르면 나는, 나에게 있는 것들에 대해 있다고, 그리고 나에게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있지 않다고 하는 판정관이네.

테아이테토스: 그런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있는 것들이나 생겨나는 것들에 관한 생각에서 내가 틀리지 않고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면, 지각자인 내가 대상으로 삼는 것들에 대해 어찌 하는 자가 아닐 수 있겠는가?


161d 소크라테스: 남의 판단이 옳은지 거짓인지를 검토하는 데서 다른 자가 당사자보다 더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닐 거라면, 그래서 여러 번 언급된 대로 자신의 것들은 각기 그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고 이런 판단들 모두가 옳고 참될 것이라면, 벗이시여, 도대체 어떻게 프로타고라스 님이 다른 사람들의 교사로서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게 정당하다고 자처할 만큼 지혜로울 수 있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각자 자신이 자기 자신의 지혜의 척도인데,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더 무지한 것이며 왜 그분한테 드나들며 배워야 하는 것입니까?


172a 소크라테스: 이런 경우에는 개인 차원에서든 나라 차원에서든 아무도 다른 누구보다 더 지혜로운 경우가 전혀 없다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나라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과 해로운 것들을 정하는 경우엔, 어떤 조언자가 다른 조언자보다 더 뛰어나며 어떤 나라의 판단이 진리의 관점에서 다른 나라의 판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그분이 다시 동의하게 될 겁니다.


172c 소크라테스: 그것들 가운데 그 자신의 본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공적으로 가결된 것 그것이, 그렇게 여겨질 때 그리고 그렇게 여겨지는 시간 동안에 참이 된다고 말입니다.


177e 소크라테스: 그 이름으로 무슨 대상을 가리키든 간에, 나라는 확실히 그 대상을 겨냥해서 입법을 하며, 모든 법을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들로 제정합니다. 나라가 그 법을 자신에게 가능한 이로운 것들이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한에서 말입니다. 


179b 소크라테스: 어떤 자가 다른 자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도, 또 그런 자가 척도라는 것도 그분으로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지만, 앎이 없는 저로서는 어떻게든 척도가 되어야 할 필연성은 없다고 말입니다.


179c 소크라테스: 각자에게 나타나 있는 느낌과 관련해서는, 그리고 그로부터 생기는 지각들이나 지각에 따른 판단들과 관련해서는, 그것들이 참이 아니라고 공략하기가 한층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마 제가 무의미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어쩌면 난공불락의 것들일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명증적인 것들일 뿐만 아니라 앎들이라고 단언하는 자들은 아마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사람 테아이테토스가 지각과 앎을 동일한 것으로 놓을 때 과녁에서 벗어난 주장을 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181c 소크라테스: 모든 것들이 움직인다고 말할 때 결국 그들이 이것으로 어떠한 것을 뜻한 것인가 하는 물음 말입니다. 내가 하려는 것은 이런 겁니다. 그들은 움직임을 어떤 한 종류로 말하나요, 아니면 두 종류로 말하나요?


182e 소크라테스: 그러므로 어떤 것을 보지 않음이라고 하기보다 봄이라고 불러서도 안 되며, 어떤 것을 지각 아님이라고 하기보다 다른 어떤 지각이라고 불러서도 안 됩니다. 모든 것들이 온갖 방식으로 움직이는 한에서는 말입니다.


183a 소크라테스: 그러므로 앎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가 앎이 아님보다는 앎에 대해 답변을 했다고는 결코 할 수가 없습니다.


186a 소크라테스: 영혼 자체가 자신을 통해 고찰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가 하면, 영혼이 몸의 힘들을 통해서 고찰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으로 자네에게 보인다니 말일세. 이것이야말로 나 자신의 의견이기도 했는데, 난 자네도 그런 의견을 가지길 바라고 있었거든.


186c 소크라테스: 몸을 통해 영혼에 이르는 모든 경험들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태어나자마자 자연적으로 지각하게 되어 있지만, 그런 경험들을 있음과 이로움의 측면에서 헤아린 결과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 생기게 되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애를 쓰고 교육을 받아야 가까스로 생기게 되지 않겠나?


186d 소크라테스: 어떤 자가, 어떤 것의 진리에 적중하지 못하는 경우, 도대체 그러고도 그 어떤 것에 대해 아는 자일 수 있겠는가?


186e 소크라테스: 자네는 그것 일체를 지각이라 부르는가?

테아이테토스: 필연적으로 그래야 합니다.

소크라테스: 그것이 진리를 파악하는 데는 관여하지 못한다고 우리는 말했네. 있음을 파악하는 데 역시 관여하지 못하니까.

테아이테토스: 그렇고말고요.

소크라테스: 그러면 앎을 파악하는 데도 관여하지 못하네.

테아이테토스: 그럼요.

소크라테스: 그러면 테아이테토스, 지각과 앎은 결코 동일한 것일 수 없을 것이네.


188a 소크라테스: 자, 그런데, 대상들 그 전부와 관련해서나 개개의 것과 관련해서나 우리에게 있을 수 있는 건 아는 경우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경우 아니겠나? 배움과 잊음은 이것들 사이에 있다는 점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제쳐 놓자는 말일세. 


188b 소크라테스: 동일한 것을 알면서 알지 못한다거나, 알지 못하면서 안다는 건 물론 불가능하네.


189c 소크라테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있는 것을 대상으로 판단하지만, 어떤 것 대신 다른 것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자신이 겨냥한 것을 빗맞히기 때문에 거짓된 판단을 하는 자라고 부르는 것이 정당할테니까.


189e 소크라테스: 그런데 자네는 '생각한다'는 것을 나처럼 부르는가?

테아이테토스: 뭐라고 부르시길래요?

소크라테스: '영혼이 무엇을 고찰하든 그것과 관련해서 영혼 자신이 자신을 상대로 이루는 말'이라고 부르네. 내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네에게 표명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네. 내게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떠올랐거든. 영혼이 생각할 때는, 다름 아니라 그 자신이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면서 대화를 나눈다고 말이야.


181d 소크라테스: 그럼 그 밀랍판을 무사 여신들의 어머니인 므네모쉬네 여신이 준 선물이라고 말해 보세. 그리고 우리가 보고 듣거나 또는 스스로 생각해 내는 것들 중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런 지각들과 생각들을 밀랍판 위에 대고서 거기다 그것들의 인상들을 찍는다고 해 보세.


197d 소크라테스: 다시 이번에는 각각의 영혼 속에 갖가지 새들이 들어 있는 새장이 있다고 해 보세. 새들 중에는 나머지와 떨어져 떼를 지어 있는 것들도 있고, 몇 마리만 함께 있는 새들도 있는가 하면 홀로 있으면서 되는 대로 다른 모든 것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새들도 있다고 해보세.


198b 소크라테스: 그리고 넘겨주는 경우 우린 가르친다고 부르고, 넘겨받는 경우는 배운다고 하며, 그리고 또 저 새장에서 새들을 소유함에 의해 지니고 있는 경우는 아는 것이라고 부르네.


198d 소크라테스: 하나는 소유하기 이전 상태에서 소유하기 위해 하는 사냥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소유한 자가 전부터 소유하던 것들을 붙잡아 수중에 지니기 위해 하는 사냥이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해서, 이미 배운 그런 것들에 대한 앎들이 전부터 그자에게 있었고 또 그가 그런 것들을 알고 있었다 해도, 바로 그것들 각각에 대한 앎을 그자가 다시 붙잡아 지님으로써 다시 철저히 배우는 것이 가능하겠지?


201e 소크라테스: 일차적인 것들, 말하자면 그것들로부터 우리나 다른 모든 것들이 합성되는 요소들과 같은 것들은 설명을 지니고 있지 않을 것이네. 그 각각 그 자체는 그것 자체로는 오직 이름만 붙일 수 있을 뿐, 다른 아무것도 덧붙여 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 


210b 소크라테스: 우리가 앎을 찾을 때, 차이성이 되었든 그 어떤 것이 되었든 그런 것에 대한 앎을 동반한 옳은 판단한 앎이라고 말하는 건 전적으로 어리석은 일일세. 그러므로 테아이테토스, 앎은 지각도, 참된 판단도, 참된 판단에 덧붙여진 설명도 아닐 것이네.


210c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테아이테토스, 이후에 자네가 다른 것들을 잉태하고자 시도한다면, 그러다 실제로 잉태하게 될 경우도 속이 비어 있을 경우도 지금보다 더 낫게 될 것이네. 잉태하게 될 경우엔 지금의 탐문 덕에 자네는 더 훌륭한 것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고, 속이 비어 있을 경우엔 분별 있게도 자네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안다고 여기지 않는 탓에 함께하는 이들한테 덜 모질고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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