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01 책과 세계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528-001 책과 세계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이 그들의 삶에 파고들 여지는 전혀 없으며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과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책과 세계>>)

‘병든 인간’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문득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달리 말하면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인간이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이 그들의 삶에 파고들 여지는 전혀 없으며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과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본인이 쓴 《책과 세계》라는 책의 앞부분이다. 책이 출간되고 나서 그것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므로 책의 저자가 나서서 뭐라 해석하는 일은 덧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 문장을 절대 다수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으므로 우리도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은 병든 인간만이 하는 일이다 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반드시 옳은 일은 아니듯이 우리는 언제나 많은 사람을 따를 필요는 없다. 사실 이 구절들에서 주목해야 할 말은 '병든 인간'이라는 말이다. 이 구절이 실제로 '병든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구절을 쓸 때 병든 인간이 말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문득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달리 말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인간을 가리키기 위해서 사용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퍼덕퍼덕 움직이고 있다. 그에 반해서 책은 고정된 물질에 불과하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상을 고정된 책이 따라가는 것은 몹시 어려운 것일 것이다. 책에 뭐라고 쓰고 나면 세상은 그 사이에 변해있다. 그렇지만 반성하는 인간은 좀 더디 가더라도 책을 통해서 글자를 통해서 그리고 그런 글자와 책이 만들어 낸 하나의 관점을 통해서 세상을 살펴볼 것이다. 삶을 반성한다는 것이 그렇게 굉장히 고귀한 것은 아닐지라도 의미 있는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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