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09 상식의 의미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07-009 상식의 의미

영어 ‘imaginative’는 흔히 ‘상상력이 풍부한’이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른 사람과 잘 공감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공감을 하려면 다른 사람과 공통의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정서적 유대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공통의 지식이나 정서적 유대감을 우리는 ‘상식(common sense)’이라 부른다. 이 말을 있는 그대로 직역해보면 ‘공통감각’, ‘공통 의미’라는 뜻도 된다.





영어 imaginative라는 단어가 있다. 흔히 ‘상상력이 풍부한’이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옮겨진다. 그런데 ‘상상력이 풍부한’이라는 말만 이해하면 뜬금없이 뭔가를 잘 생각해내는 것으로만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른 뜻도 들어있다. ‘다른 사람과 잘 공감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공감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과 공통의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정서적 유대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공통의 지식이나 정서적 유대감을 상식(common sense)라고 부른다. 이 말을 있는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보면 공통감각, 공통 의미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상식의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 좁게 보면 서로 안면 있는 사람들의 범위 정도이고 아무리 넓혀봐도 지역 공동체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 같다. 우리나라가 좁은데도 지역마다 이른바 상식으로 통하는 것들이 다른 이유도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전 국민의 상식을 만들어 내려면 공교육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통의 언어, 즉 국어와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 공민의식, 즉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2년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즉 국민이 되는데 필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상식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은 해가 한 해도 없다. 고등교육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12년의 공통 교육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중고 교육과정은 이런 상식에 대한 기초적인 소양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다음에 교육정책을 생각해보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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