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13-035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Summa theologiae)
아퀴나스가 ‘천사 박사’(Doctor Angelicus)가 불린 까닭은 하늘의 일에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는 당시의 신학에서 현실의 확실함을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신학이라는 학문의 견고함과 엄밀함을 보여주는 요체라 여겼기 때문이다. 천사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천사가 존재였던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중세 신학자가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미완성으로 남은 《신학대전》이 있다. 《신학대전》, 말그대로 큰 책이다. 신학과 철학의 역사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업적은 너무나 커서 3분은커녕 300시간 이야기해도 다 못할 정도이다. 그의 《신학대전》은 중세에 중요하다고 여겨진 거의 모든 주제들을 망라하고 있어서 과연 이 책을 49세쯤에 죽은 사람이 다 썼는지가 의심되기까지 한다. 정말 대단한 책이다.
《신학대전》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중요한 것 하나를 들어보자면 천사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천사에 대해 상세하고도 심오한 논의를 하도 많이 해서 그를 '천사 박사(Doctor Angelicu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토마스 아퀴나스는 도대체 왜 이렇게 천사에 대해서 많이 논의를 했던 것인가. 중세의 기독교는 인간이 어떻게 구원받아서 천국에 갈 것인가를 논의하면서 구원에 대해서만 집중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현실을 살아갈 것인지를 깊이 논의했다. 교회는 말 그대로 통치하는 기관이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치하는 정당화 근거는 하늘에서 가져온 것이었는데 바로 그런 까닭에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천사가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천사는 천상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묶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천사에 집중했던 것은 하늘의 일에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는 당시의 신학에서 현실의 확실함을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신학이라는 학문의 견고함과 엄밀함을 보여주는 요점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는 세상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대 현실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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