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39 북송北宋의 유학자 장재張載(1020-1077)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19-039 북송北宋의 유학자 장재張載(1020-1077)

“爲天地立心, 爲生民立命. 爲往聖繼絶學, 爲萬世開太平 위천지입심, 위생민입명, 위왕성계절학, 위만세개태평”

세상을 위해 마음을 정한다. 백성들을 위해 명을 세운다. 지난 성인들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잇는다. 후세를 위해 태평시대를 연다.





중화인민공화국 총리를 지냈던 원자바오는 톈진의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배경 때문인지 재직 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주 고전의 구절을 인용하여 말하곤 했다. 그가 북송의 유학자 장재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다 오늘은 그 말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본래 장재가 그 말을 했던 것은 외세인 금나라의 침입을 받아 국력이 쇠퇴해진 송나라에서 오래 전에 끊어지다시피한 유학을 다시 일으켜 세움으로써 이른바 중화를 번창하게 하려는, 즉 학문을 통해 민족을 부흥시키려는 뜻에서였다. 원자바오가 이 맥락을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본래 그 말이 등장한 시기를 염두에 둔 바는 없었던 듯하다. 이 말은 다음과 같다. "爲天地立心, 爲生民立命. 爲往聖繼絶學, 爲萬世開太平 위천지입심, 위생민입명, 위왕성계절학, 위만세개태평" 뜻을 간단하게 풀어보면 "세상을 위해 마음을 정한다. 백성들을 위해 명을 세운다. 지난 성인들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잇는다. 후세를 위해 태평시대를 연다."이다. 


장재가 본래 이 말을 했던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은 "지난 성인들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잇는다." 이 구절이다. 새로운 유학을 또는 낡은 유학을 개선해서 송나라 이후에 이른바 송명이학, 즉 신유학을 성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문장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문장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그럴듯하고 멋진 말이다. 한문이니까 그 멋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공식적인 인사말을 하면서 특히 학자들이 이 말을 인용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말은 앞서 말했듯이 중국의 역사에서 중화주의가 강력하게 주장된 시기에 나온 것임을 유념해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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