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42 마크 존슨, 인간의 도덕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24-042 마크 존슨, 인간의 도덕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이 되고 해로운 것, 즉 정의, 권리, 보살핌 등에 관련된 상황에서는 ‘도덕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어떤 상황이 질적으로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미적’이라 한다고 한다. 같은 상황이라해도 사람들의 관심의 촛점이 다르면 다른 형용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은 공적 제도나 실천에 관심이 있을 때 사용되는 형용사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지적인 것이건, 미적인 것이건, 도덕적인 것이건, 정치적인 것이건간에 그 상황에 정서적으로 공감할 때에만 관심을 가진다.






가끔 우리는 어떤 단체에서 뭔가를 주장할 때 "우리의 주장이 정치적으로 사용되지 말았으면 한다"는 식의 보도를 보게 된다.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말이 나쁜 방향으로 변질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주장은 아주 순수한 것인데 이것이 정치적으로 왜곡되면 우리의 순수함이 더럽혀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공의 의견이 표출되는 공론장에서 순수함이라는 말의 반대말이 불순함이 아니라 정치적이라는 것은 뭔가 아득하다는 느낌을 준다. 자신들만이 아는 공간에서 자기들끼리만 뭔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영역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그 주장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은 그 자체로 어긋나는 말이다. 공공의 영역에 나서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이미 정치적인 행위이다. 정치적이라는 말의 뜻이 본래 이러하지만 사람들이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내용에 일종의 불순함이 들어있다면 이는 그동안 정치적 행위를 사람들이 저지른 정치적 잘못때문일테니까 뭔가 반성을 해야 하기는 하겠다. 


철학자 마크 존슨은 《인간의 도덕》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형용사들이 절대적으로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밝혀 보인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이 되고 해로운 것, 즉 정의로운 것, 권리, 보살핌 등에 관련된 상황에서는 도덕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어떤 상황이 질적으로 평가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때는 미적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한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관심의 초점이 다르면 다른 형용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이라는 형용사는 공적인 제도나 실천에 관심이 있을 때 사용되는 형용사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지적인 것이든 미적인 것이든 또는 도덕적이든 더 나아가 정치적인 것이든 간에 그 상황에 정서적으로 공감할 때에만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즉 정서적인 것이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감이 가장 중요함 것임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