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43 플라톤, 국가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25-043 플라톤, 국가

환한 태양, 즉 ‘좋음의 이데아’를 본 사람들은 “인간사에 마음쓰고 싶어하지 않고, 이들의 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지내기를 열망”한다. 그렇지만 어떤 까닭에서인지 동굴 밖에서 환한 태양을 본 사람들은 “다시 동굴로 내려가서 이전의 같은 자리에 앉”아야만 한다. 여전히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밖에 환한 태양이 있음을 전해주고, 그 태양이 보이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이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플란톤은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다 해도 누구나 한번쯤 꼭 들어봤을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책 《국가》. 플라톤의 《국가》는 여러 구절들이 사람들에게 자주 인용되는 고전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 책에서 읽어볼 만한 구절들을 소개해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동굴의 비유에서 한 부분을 살펴보려고 한다. 


플라톤 이 대화편 《국가》에는 여러 비유가 나오는데 이 동굴의 비유에는 동굴벽에 비치는 그림자만을 보면서 살던 사람들이 동굴 밖으로 나가 환한 태양을 마주한 뒤에 다시 동굴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동굴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 설명한다. 환한 태양, 즉 좋음의 이데아를 본 사람들은 인간사에 마음 쓰고 싶어하지 않고 이들의 혼은 언제나 높은 곳에 지내기를 열망한다. 환한 곳에 왔는데 뭐 하러 다시 어두운 동굴로 내려와서 그 지긋지긋한 삶을 다시 살아가겠는가. 다시 동굴로 내려가서 이전에 있던 같은 자리 앉아야만 한다면 더욱 더 암담할 것 같다. 여전히 동굴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밖에 환한 태양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 태양이 보이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동굴 밖에 다녀온 사람들은 환한 곳에 있다가 다시 어두운 동굴로 돌아왔기 때문에 어둠에 익숙해 지지 않았다. 뭔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주위 어둠에 충분히 익숙해지기 전에 법정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올바른 것을 놓고 말다툼을 하게 된다면 이 사람들에게 도대체 설명하기가 막연할 것이다. 그러니 열띤 논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플라톤은 아테나이 민주정을 혐오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적어도 시민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진리를 전해주는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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