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바르와 페퀴셰 2 -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책세상 부바르와 페퀴셰 2 작가 인터뷰 작가 연보 508 극도의 개인주의로 인한 잔인함과 과학의 망상. 세 가지 가정이 가능하다. 범신론적인 급진주의는 과거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고, 비인간적인 독재 정치가 계속될 것이다. 둘째 유신론적인 절대주의가 팽배하게 되면 종교개혁 이후 인류에게 파고들었던 자유주의는 사라지며 모든 것이 뒤집어진다. 셋째 1789 년 이후 시작된 격변이 계속되면 우리는 두 가지 결말 사이에서 저항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동요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이상도, 종교도, 도덕성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아메리카가 지구를 정복하게 될 것이다. 문학의 미래. 상스러움이 보편화되고, 모든 것이 노동자들의 거대한 먹자판에 불과할 것이..
부바르와 페퀴셰 1 -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책세상 부바르와 페퀴셰 1 주 45 부바르와 페퀴셰는 그들이 본 모든 것에 매료되었다. 그리하여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날 저녁부터 그들은 서재에서 《농촌 가옥》이라는 네 권의 책을 꺼내어 봤고, 가스파랭의 강의록을 구해 읽었다. 그리고 농업 잡지를 구독 신청했다. 그들은 좀더 편하게 장보러 다니려고 작은 이륜마차를 샀고 부바르가 마차를 몰았다. 푸른 작업복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무릎까지 각반을 댄 채, 마치 마필 매매상처럼 손에 막대기를 들고서, 그들은 가축 주위를 맴돌기도 하고 일꾼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농사 공진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들은 주로 휴한 체계를 불만스럽게 생각하여 충고를 함으로써 곧 소작인 구이를 성..
감정 교육 2 -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윤진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2부 4장 ~ 6장 3부 1장 ~ 7장 옮긴이 주 110 "내가 이 세상에서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다른 이들은 부를, 명성을. 권력을 잡으려 애를 쓰지요! 나는 직업도 없고, 오로지 당신만이 나의 관심사이자, 내 모든 재산이요, 내 목적, 내 삶과 사고의 중심이랍니다. 하늘의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 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을 향해 던지는 그 열망을, 그리고 두 영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로 인해 내가 죽을 지경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시나요?" 113 두 사람은 오로지 사랑으로 가득 찬 삶, 막막하기 짝이 없는 고독을 채울 만큼 풍요롭고 온갖 기쁨이 넘쳐흐르며 모든 불행을 떨쳐..
감정 교육 1 -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윤진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서문 / 마지막 낭만주의자 1부 1장 ~ 6장 2부 1장 ~ 3장 옮긴이 주 43 태양은 수직으로 내리꽂히며, 마스트 주위의 도르래 제어용 볼트, 상갑판의 철판들과 수면을 반짝이게 했고, 수면은 선수 부분에서 두 갈래로 갈려 물고량이 풀밭 가장자리까지 이어졌다. 강 굽이굽이를 돌 때마다 연한 빛 포플러나무들의 똑같은 장막이 다시금 보이고는 했다. 들판은 텅 비어 있었다. 하늘에는 하얀 조각구름들이 멈춰 서 있고, 어느샌가 번진 권태로움이 배의 진행을 더디게하고 승객들의 모습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몇몇 부르주아들을 제외하면, 일등칸에는 노동자들, 부인과 자녀들을 동반한 장사꾼들이 타고 있었다. 당시에는 여행할 때 지저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