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철학이야기I: 2008년 04월 07일 ~ 07월 28일, 철학이야기II: 2008년 09월 22일 ~ 12월 29일
교재 : 로버트 솔로몬 외(지음), 《세상의 모든 철학》, 이론과실천
+ 강의 내용을 필사하지는 않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책 본문의 내용을 정리하여 올린다.
철학이야기 II
26강 12/01 키에르케고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밀
27강 12/08 쇼펜하우어, 니체
쇠얀 키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쇠얀 키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프리드리히 엥겔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제러미 벤담, 《파놉티콘》
카를 뢰비트, 《헤겔에서 니체로》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26강 12/01 키에르케고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밀
낭만주의 서양이 동양을 만나다-쇼펜하우어
39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년)가 바로 그런 철학자였다.
391 쇼펜하우어가 헤겔에 대해 가장 경멸하는 점은 헤겔의 낙관론, 즉 인류가 진보하고 있다는 의식이었다.
391 칸트를 열렬히 숭배했던 그는 인간의 무지의 원천을 설명하기 위하여 예지계와 현상계에 대한 칸트의 구별을 이용하였다. 자연 세계의 일부인 우리는 우리의 경향성에 의해 행동의 동기를 자극 받는다.
391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 현상계는 환영의 세계일 뿐이다.
392 쇼펜하우어에게 의지란 인간에게만 특유한 것이 아니며, 또한 각 개인이 각자의 고유한 의지를 갖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오직 하나의 의지만 있으며, 이 의지가 만물을 떠받치고 있다.
392 쇼펜하우어의 의지는 궁극적으로 목적이 없으며 따라서 의지는 만족될 수 없는 것이다.
392 어떤 특정 욕구가 충족되면, 우리는 다음 욕구로 이동하거나 혹은 그러기 전에 지루해 진다. 우리의 근본적인 본성은 의지에 차 있다. 어떤 상황의 변화나 어떤 일시적인 만족도 우리의 끝없는 갈증을 가시게 하지 못한다.
392 불교의 사성체를 따라서, 쇼펜하우어는 모든 삶은 고통이라고 주장하였다. 고통은 욕망에 의해서 야기되며 우리는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그것은 부처의 가르침대로 '욕망을 종식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에게 가장 일반적인 완화제는 미적 경험이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미학적 틀과 형이상학적 틀을 모두 빌려와서, 미적 경험은 '이해 관계를 떠난 무사(無私)'의 경지를 가져온다고 하였다.
393 천재적인 예술가는 이런 무관심한 관조의 태도를 취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미적 경험에서는, 감상자와 대상 모두 변형된다.
394 철학자와 철학은 다르다. 둘 사이의 관계가 언제나 단순하고 유쾌하지만은 않다.
394 쇼펜하우어는 서양 철학에서 하나의 새로운 기획을 시작하였다. 서양 전통이 스스로 발견하였던 지혜보다 더 나은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어떤 종합을 희망하면서 비서구의 철학을 진지하게 도입하려고 노력하였다. 쇼펜하우어는 서구 사상에 더욱 직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낭만주의자들은 예술과 미적 인식을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구원의 방법으로서 아주 진지하게 강조하였다. 만년의 쇼펜하우어는 낭만주의의 철학적 연인이 되었다. 니체와 프로이트는, 흔히 무시되고 있는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의지하는 존재라는 쇼펜하우어의 전제로부터 그들의 철학적 심리학적 전망을 발전시켰다.
헤겔 이후-키에르케고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395 종교적 신앙이라는 개념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재건하려는 칸트에 반대해서, 키에르케고르는 비이성적인 본성을 갖는 신앙은 하나의 열정이지 증명할 수 있는 믿음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인류, 자연, 신 모두를 하나의 단일한 '정신'으로 종합 헤겔의 전체주의에 반대하여, 키에르케고르는 '개인적인 것[=단독자]'이 우선하며 신의 심오한 '다름'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사업을 일상적 것으로 수행하고 교회에 가는 것을 매주 행하는 의식의 일부로 여기는 세속적인 루터파 교도들에 반대하여 키에르케고르는 엄격하고 열정적이며 고독하고 비세속적인 종교를 설파하였다.
396 당시의 코펜하겐에서 인기가 높았던 합리주의 철학에 반대하여 정열, 자유 선택 및 자기 규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실존이란 단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살고 자기 자신의 실존을 선택하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실존주의', 즉 '실존철학'이 시작되었다.
396 키에르케고르 철학의 중심에는 개인적인 것[=신 앞에선 단독자]에 대한 강조 와 그와 관련된 '주관적인 진'[=주체적인 진리/열정]의 개념이 있다.
396 헤겔은 역사의 진행과 인간 사상을 규정하고 그러는 가운데 여러 긴장과 갈등을 해결하는, '변증법'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예를 들어 결혼을 할 것인가 혹은 아닌가와 같은 개인의 구체적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런 결정은 그 개인 자신의 생애에서 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397 헤겔은 그의 변증법에서 키에르케고르가 '양쪽/모두'라 불렀던 철학, 즉 화해와 종합의 철학을 발전시켰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이것 아니면 저것'의 철학의 불가피성을 주장하였다. 이것은 총체적인 합리성보다는 오히려 선택과 개인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실존적인 변증법'이다.
397 키에르케고르는 열정적인 신앙, 합리성 대신 헌신, 그리고 그가 노골적으로 '그리스도교 도당'이라 불렀던 사람들 대신 개인[=단독자]을 강조하였다.
397 칸트가 주장했듯이 비록 도덕법칙이 '실천이성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자동적으로 혹은 자연적으로 도덕적이 되거나 도덕법칙에 매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삶의 윤리적인 길, 즉 또 '다른 신앙의 도약'을 선택해야 하며 이 선택은 결코 합리적으로 정당화되거나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398 젊은 시절에 다소 방종하고 극히 불행한 시기에 그러한 삶에 뛰어들었던 키에르케고르는 그러한 선택에서 오는 죄책감과 허탈감을 충실히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삶을 가장 성공적으로 살았던 돈 주앙 조차 지루해져 절망에 빠질 때가 있었다.
398 철학자는 어떤 방식의 삶이 옳거나 그르며, 합리적이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선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 (키에르케고르는 칸트와 헤겔에 반발하여 비딱하게 자신은 철학자가 아니라 일종의 시인이라고 주장하였다.)
398 그렇지만 세번째의 선택이 있는데, 이것은 ①심미적 삶과 ②윤리적 삶 모두에서 오는 실망과 궁극적인 절망을 초월하는 삶이다. 물론 그러한 삶은 ③종교적 삶으로서, 키에르케고르는 이를 통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그 특유의 개념을 의미하고자 한 것 같다.
399 이러한 독일 철학계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라는 이름의 우상 파괴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거칠게 비판한 책 때문에 처음에는 악평을 들었다. 포이어바흐의 현실적인 유물론은 그의 유명한 명제인 '인간은 그가 먹는 것이다'에 잘 요약되어 있다. 세계의 관념적 구성은 물 건너간 것이었다. 철학자가 저녁으로 먹는 것이, 좀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한 사람이 세계와 어떻게 물질적으로 관계하느냐가 그의 삶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400 이들은 헤겔의 변증법에 대한 포이어바흐의 해석 속에서 역사와 정치적 갈등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을 보았다. 이들 젊은 유물론적 헤겔주의자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카를 마르크스(1818~83년)였다. 그는 낭만적 시인으로서 그리고 논쟁적인 저널리스트로서 경력을 시작하였지만, 헤겔의 관념적 변증법을 경제적 지배력에 관한 이론으로 개조하는데 착수했다. 여기서는 헤겔의 세계정신 대신에 생산력이, 서로 대립하는 관념들 대신에 경쟁적인 사회경제적 계급이 들어서게 되었다.
27강 12/08 쇼펜하우어, 니체
밀, 다윈, 니체-소비자 중심주의, 에너지 및 진화
401 개인의 만족에 대한 새로운 강조는 개인 행복의 극대화야말로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였다. 이 철학은 공리주의로 불렸으며, 그 뿌리가 이전 시대에 (산업혁명 초기에) 있었으나, 이것은 가장 대표적인 대변자인 존 스튜어트 밀(1806~73년)의 철학 속에서 사실상 발전을 보게 되었다.
401 데이비드 흄도 일종의 공리주의자였다. (그는 모든 윤리는 그 기초를 효용성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제레미 벤담(1748~1832년)은 이 운동에 대해 공리주의라는 이름과 더불어 최초로 공식적으로 상세히 언급하였으며,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 제임스 밀(1773~1836년)은 열렬한 공리주의 대변자들 중의 하나였다.
404 인류는 여전히 진화할 수 있는걸까?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실로 우리 역시 '더 하등한' 동물들과 더 고등하고 뛰어난 혹은 어쨌든 우리 인간보다 더 잘 적응하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그저 잠깐동안 중간 단계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일까?
404 19세기 말경 이러한 문제들은 가장 충격적이고도 도발적인 대답을 얻게 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년)는 현란하고 허구적인 서사시를 썼다.
405 니체는 동일한 저작에서 그와 다르게 '최후의 인간'이라는 한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405 우리는 계속해서 안락함을 소비하며, 위험을 최소화하고 신비롭고 미지의 것을 무시하며, 창조성을 무력화시킨다. 그래서 결국 세계가 너무도 안락하여 우리는 '개벼룩처럼 뿌리 깊은' 관성에 빠져들게 된다. 또는 우리는 '너무도 인간적인 인간' 이상의 어떤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며 초인을 갈망할지도 모른다.
405 고전 문헌학자로 교육을 받은 니체는 서양의 그리스적 유산이 유대-그리스도적인 배경과 상충함을 알았다. 그는 결국 그리스도교의 역사 전체를 통하여 발전되어온 이 둘의 종합을 거부하였다.
406 니체는 『비극 의 탄생』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 즉 아폴론 신과 디오니소스 신에 관한 아테네인들의 관점을 반영하는 그리스인들의 비극관에 대해 사색하고 있다.
406 우리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기술을 통하여 교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대 과학의 낙관론보다도 아테네인들의 해결책을 선호하였다. 니체는 그리스인들이 윤리적 전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들을 찬양하였다. 이 윤리적 전망은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우월성과 고상함을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죄와 죄의식이라는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의 암울한 강박관념과는 대조적이다.
407 니체는 전통적으로 '정신의 평화'와 아파테이아(부동심)를 강조하는 데 대해 질렸던 것이다. 우리의 이상은 마땅히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이상이어야만 한다.
408 영웅적이고 우월적인 고대 아테네인들의 도덕과는 대조적으로, 그리스도교의 도덕은 유순하고 평범한 사람을 도덕적 모범으로 여긴다. 그리스도교의 도덕에 따른 세계관에서 가장 나쁜 것은 사람들에게 현세의 삶보다 사후의 삶을 더욱 중요시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도덕관은 현세적인 의미에서의 자기 개선을 유도하는 대신에, 그러한 '이기적인' 관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408 니체는 이에 반대하여 이것은 인간성의 퇴보이며, 인간 종을 몰락으로 이끌 것이라고 (그리고 이끌었다고) 하였다.
408 니체에 따르면, 유대-그리스도교 (와 칸트의) 윤리학이 금지하는 대부분의 것은 나약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유리하게 하고 더 재능있고 더 강한 정신을 소유한 이들을 불리하게 만드는 '평준화' 장치들이다.
409 니체의 고발은 그리스도교를 넘어서 플라톤에까지 이른다. 그는 플라톤 역시 다른 세계가 현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보았다. 실로 니체의 공격은 사실상 서구 철학 전통 전체에 대해 행해졌다.
409 그는 또한, '원근법주의'의 개념을 옹호하였다. 우리의 모든 '진리'는 우리의 특정한 시각(전망)에 따라 상대적이며, 이런 특정한 시각은 역사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우연한 것으로서 우리는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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