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니언: 천로역정 ━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7. 11. 6.
천로역정 - 존 버니언 지음, C. J. 로빅 엮음, 최종훈 옮김, 마이크 윔머 그림/포이에마 |
추천의 글
서문 | 이동원
이 책에 대한 변명 | 존 버니언
1. 순례자의 커다란 괴로움
2. 세상길, 아니면 좁은 길
3. 짐을 버리고 순례의 길로
4. 캄캄한 골짜기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
5 ‘신실’이라는 이름의 길벗
6. 말씀을 뛰어넘는 믿음
7. 복음을 위해 시험받다
8. 두마음을 떨쳐버리고 바른길로
9. 하나님의 강에서 기운을 차리고
10. 절망의 손아귀에 붙들린 포로들
11. 위험을 피하라는 목자들의 가르침
12. 믿음을 겨냥한 맹렬한 공격
13. 알랑거리는 원수들을 물리치고 믿음을 새롭게
14. 무지, 그 완고한 이름
15.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으로
맺는 글
편집자 주
발행인의 글 | 존 버니언이 남긴 유산
편집인의 글 |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을 살리는 메시지
존 버니언 연보
1. 순례자의 커다란 괴로움
25 세상의 광야를 헤매다가 동굴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그러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지저분한 옷을 입은 남자가 자기 집을 외면한 채 서 있었다. 손에는 책 한 권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사나이는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니 눈물을 쏟으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나중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는 듯 큰소리 쳤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남자는 참담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고민하는 걸 아내와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얼마 못 가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괴로움이 커졌다. 결국, 무엇때문에 그토록 힘겨워하는지 식구들에게 털어 놓았다.
"여보 그리고 얘들아! 날 괴롭히는 이 짐 보따리가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지는 바람에 정말 견딜 수가 없어! 소문엔 하늘나라에서 불덩이가 쏟아져서 우리가 사는 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 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우린 너나없이 죽은 목숨이 될 거야. 도망갈 길을 찾지 못하면 우린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어."
식구들은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남자가 하는 말을 사실로 믿어서가 아니라 남편 또는 아버지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가 지기가 무섭게 잠자리에 몰아넣기 바빴다. 마음 속으로는 한숨 푹 자고 말짱하게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밤이나 낮이나 괴롭기는 매한가지였다. 잠을 이루기는커녕 한숨과 눈물로 온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그렇게 날이 밝자 식구들이 찾아와서 좀 어떠냐고 물었다. "갈수록 심해진다고!" 남자가 대답했다. 두렵고 염려스러운 점들을 다시 한 번 이야기했지만 돌아오는 건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무례한 말로 을러대면서 생각을 바꿔보려 했다. 더러 비웃거나, 꾸짖거나 그냥 무시할 때도 있었다.
어쩔 수없이 남자는 방에 들어박혀서 식구들을 불쌍히 여기며 간구하기 시작했다. 참담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를 두루 찾았다. 혼자 벌판을 헤매는 일이 잦아졌다. 책을 읽고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그렇게 보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들판을 걸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마음이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글을 읽던 사나이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어디 도망칠 구멍이 없는지 이리저리 살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따름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가는 게 보였다. 전도자 Evangelist라는 인물이었다. 남자와 마주 선 그가 물었다. "왜 이렇게 울고 있습니까?"
남자는 대답했다. "지금 들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저주 받아 죽을 수밖에 없으며 그 뒤에는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심판을 받고 싶지도 않고요"
6. 말씀을 뛰어넘는 믿음
168 죄인들도 어렴풋이나마 은혜의 역사를 알아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금방 '아, 이게 바로 은총의 힘이구나!'라고 판단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성품은 세상에 속해서 철저히 더러워졌고 이성 역시 한결같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므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사를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은혜를 받아 가진 이들에게도 건전한 판단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것이 은혜의 역사라고 확실하게 결론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역사는 대개 이런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드러납니다. 첫째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둘째로, 그 고백에 합당한 삶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건한 마음, 경건한 가정, 세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말과 행실 따위를 통해 표현되는 거룩한 삶입니다. 죄, 그리고 그 죄를 저지르고 있는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은 집안에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며 세상에 나가서도 거룩한 성품을 드러냅니다. 위선자나 말쟁이들처럼 입으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말씀의 능력에 힘입어 믿음과 사랑 안에서 경건한 삶을 실천해 보이는 겁니다.
은혜의 사역과 그 역사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간략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달리하실 말씀이 없다면 두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허풍선은 한풀 꺾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몫은 토를 다는 게 아니라 잠자코 듣는 쪽인 것 같습니다. 자, 두 번째 질문을 해보시죠."
신실은 말을 이었다. "여태 말씀 드린 일들을 실제로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까? 선생이 알고 있는 진리가 삶과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나요? 아니면 마음에 품은 신앙을 몸으로 입증해 보이지 못하고 그저 말에 그치는 수준인가요?
대답하시려거든 부디 하나님께서도 '아멘!'이라고 말씀하실 만한 이야기를 하도록 신경을 써주십시오. 양심에 거리끼는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마세요. 성경에도 '참으로 인정받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세워주는 사람'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행실로 드러나는 모습과 이웃들의 평가는 전혀 딴판이지만, 어쨌든 난 이러 저러하게 믿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건 구역질 나는 짓입니다."
14. 무지, 그 완고한 이름
286 "그럼 자네는 여기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크리스천이 물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를 믿고 의롭다 하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지가 대답했다.
"주님이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실감하지 못하면서 그분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다니, 도대체 어찌된 셈인가?" 크리스천이 따지고 들었다. "자네는 근원적인 결함과 실제적인 연약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네. 자신과 삶을 생각하는 자세로 미루어 보면, 그대는 그리스도의 인격적인 의로움에 힘입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네. 그러면서도 어떻게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할 수 있나?"
"뭐라고 하시든 전 분명히 믿습니다."
"하지만 뭘 믿는다는 거지?"
무지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위해 돌아가셨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법에 순종하면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저주에서 풀려나게 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백성으로 인정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공로를 감안해서 신앙적인 의무를 다하려는 제 노력을 기꺼이 받아 주시고 의롭다 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자네의 신앙고백에 관해 몇 마디 짚고 넘어가겠네." 크리스천은 답답했다. "첫째로, 자네는 실체가 없는 신앙을 가졌네. 성경말씀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적인 의로움과 상관없이 의로워지려고 하는 거짓 믿음을 추구하고 있네. 자네가 말하는 신앙은 그리스도를 인격 그 자체가 아니라 행위를 의롭게 하시는 분으로 몰아가는 셈이네. 당연히 심판 날,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없을 걸세.
인간을 의롭게 하는 참다운 믿음은 율법의 그늘 아래서는 구원받을 가망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 데서 시작되네. 주께 나와 그 분의 의로움을 피난처로 삼는 심령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움만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지. 독생자의 순종과 인간의 노력이 뒤섞인 무언가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 질 수 없네. 자네의 순종은 쓸모 없으며 죄로 가득 차 있거든. 하나님이 죄의 삯으로 받으시는 건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전부일세. 진정한 신앙은 영혼을 재촉해서 그리스도의 의로우심 가운데로 도망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네. 주님의 의를 덧입어야 하나님 앞에 흠 없는 모습으로 설 수 있으며 그분을 통해야만 죄의 빚을 탕감 받고 하늘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는 거지."
"맙소사!" 무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인간의 공로가 없어도 그리스도가 이루신 역사로 충분하다는 걸 믿으란 얘깁니까? 그리스도와 그분의 의로우심을 믿으면 바로 그 순간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집니다. 따라서 선생님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졌다가는 정욕을 죄고 있던 고삐가 느슨해져서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하고 마음의 욕심을 채우게 될 겁니다."
"자네 이름이 무지라고 했지? 이름값 한번 제대로 하는군!" 크리스천은 혀를 찼다. "그대의 대답을 들으면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여실히 볼 수 있네. 어떤 의로움이 인간을 의롭게 하는지, 어떻게 믿어야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에서 자신의 심령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니 하는 말일세. 그뿐이 아냐. 그리스도의 의로움에 힘입어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새카맣게 모르고 있어. 그런 믿음은 마음을 사로잡아 하나님께 굴복 시켜서 그분의 이름과 말씀 그분의 길과 백성들을 사랑하게 만들지. 영혼을 구원하는 믿음은 자네가 무식하게 상상하는 것처럼 마음껏 악을 저지를 수 있는 면허증이 아니야. 선한 일을 행하고 싶어하는 뜨거운 마음과 그럴 힘을 줄 따름이지."
그때 듣고만 있던 소망이 끼어 들었다. "형제 님, 저 친구에게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임하신 적이 있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어라? 그럼 선생님들은 계시 따위를 믿는단 말인가요?" 무지는 기가 막히는 모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분을 비롯해서 비슷한 소리를 하고 다니는 이들은 하나 같이 머리가 조금 이상해진 양반들이라고 생각해요."
소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맙소사! 그리스도는 하나님 안에 숨어 계셔서 육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네. 따라서 하늘 아버지가 아들을 보여 주시지 않는 한, 세상 누구도 구원하시는 은혜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걸세."
"두 분은 그렇게 믿으세요. 저는 제 식대로 믿겠습니다." 무지는 고집을 피웠다."제 신앙 역시 선생님들의 믿음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처럼 괴상망측한 상념에 사로잡혀있는 게 꼭 좋은 믿음은 아니니까요."
그러자 크리스천이 말했다. "간단히 한마디만 더 하겠네. 이건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닐세. 이미 내 친구가 똑 부러지게 말했지만 나도 단언할 수 있어. 아버지가 알려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없네. 믿음도 매한가질세. 그리스도를 단단히 붙잡게 해주는 바르고 선한 믿음은 하나님의 넘치도록 위대하신 권능에서 비롯되는 법이거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네의 사악함을 똑바로 보고 주 예수님께 달려가게나. 그분은 하나님의 의로움 그 자체일세.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시니까.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믿어야 저주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네."
15.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으로
310 순례자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문이 활짝 열리는 틈을 타서 안을 슬쩍 엿보았다. 해처럼 밝게 빛나는 도시가 한눈에 보였다. 면류관을 쓰고, 종려나무 가지를 쥐었으며, 정금 하프에 맞춰 찬양을 부르는 이들이 금으로 덮인 길을 거닐고 있었다. 날개가 달린 천사들도 섞여 있었는데 서로를 바라보며 쉴새 없이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전능하신 분. 주하나님!"이라고 외쳤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 성문이 닫혔다. 문안을 보고 나니 들어가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한없이 간절해졌다.
뚫어져라 안을 바라보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무지가 강가에 다가서는 게 보였다. 하지만 갖은 고생을 다했던 크리스천이나 소망과는 달리 아무 어려움 없이 강을 건넜다. 뱃사공 '헛꿈 Vain Hope'이 노를 저어 건네준 덕분이었다.
건너편에 도착한 무지는 앞서 지나간 두 순례자처럼 산을 올라갔다. 마중을 나오거나 거룩한 성으로 가는 동안 응원해주는 이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성문 앞에 선 무지는 새겨진 글귀를 읽었다. 그러고는 금방 들어갈 수 있겠거니 하면서 열심히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고 성문 위로 웬 사람들이 나타나서 물었다. "어디서 왔소? 원하는 게 뭐요?"
무지가 대답했다. "나는 주인님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인님은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성안의 사람들은 증명서가 있어야 문을 지나 임금님을 뵐 수 있다고 했다. 무지는 주머니란 주머니를 죄다 더듬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성 안에 질문이 날아왔다. "증명서가 없단 말이 오?" 무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새로운 순례자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왕은 내려가 보지 않았다. 대신 크리스천과 소망을 안내했던 두 천사에게 나가서 무지를 단단히 결박하라고 명령했다. 빛나는 옷을 입은 이들은 무지를 데리고 허공을 가르며 지난날 산자락에서 보았던 문으로 날아가 그 속으로 집어 던졌다. 가만히 보니, 멸망의 도시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의 문에도 곧장 지옥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 순간, 퍼뜩 잠에서 깼다.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다.
맺는 글
자, 독자들이여
내 꿈 얘기를 그대들에게 들려 주었으니
내게, 또는 자신에게, 이웃에게
그 이야기를 풀이 해줄 수 있는지 살펴 보라.
부디 조심하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풀지 않도록.
잘못 이해하면 스스로 상할 뿐만 아니라
악한 결과가 뒤따를 터이니.
또한주의하라.
내 꿈의 껍질만 만지작거리며 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인물이나 비유를 가지고 조롱하거나
입씨름을 벌이 지 않도록.
그런 짓은 어린아이나 어리석은 인간들의 몫.
그대는 이야기의 본질에 매달리라.
커튼을 젖히고 장막 안쪽을 들여다보라.
비유들을 곰곰이 짚어 부디 실수하지 않기를.
찾고 또 찾으면 하나 하나가
진실한 심령에 이로움을 깨닫게 되리니.
눈에 띄는 찌끼를 어찌 할까?
서슴없이 던져버리되 금 쪼가리는 한사코 지키기를.
금덩이가 암석에 단단히 싸였다면 또 어찌할까?
누구라서 속심이 딱딱하다고 사과를 버리랴?
쓸모없다 여기고 던져버린다면
어쩌랴, 다시 꿈을 꿀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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