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16 귀도 크놉, 히틀러의 뜻대로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18-016 귀도 크놉, 히틀러의 뜻대로

“히틀러가 수상이 되었을 때, 나는 헤쓰 부인에게 이제 바뀌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건 아주 간단해. 이제 어떤 계획에 대해 정부 내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 대신 이렇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말하는 사람이 등장한 거야.” 나는 그 얘기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국민의 뜻을 물어서 대표를 선출하고, 그렇게 선출된 대표들이 정치를 하는 나라, 즉 민주정의 나라에 살고 있다. 헌법1조에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이 민주정치이라는 것이 말도 많기도 하고, 토론을 해야 하니 굉장히 시끄럽기도 하다. 선거때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큰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민주정치라는 것은 시끄럽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 굳이 선거를 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식으로 민주정에 대해서 깊은 의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을 때 곧바로 말할 수도 없고, 자신의 생각을 대표할 사람도 없으니까 굉장한 억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적어도 1987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30여년의 세월이 바로 그렇게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얻기 위해서 애써온 시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거기다 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귀도 크놉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나치 독일의 독재자인 히틀러의 심복들에 대해서 연구한 책을 여러 권 썼다. 그 중의 하나가 《히틀러의 뜻대로》로 번역된 책이다. 이 책에는 히틀러의 심복들과 그들의 가족, 주변사람들이 주고받은 대화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 중에 하나를 읽어보겠다. 이 구절은 히틀러의 심복 중에 하나였던 루돌프 헤쓰의 부인과 그 부인의 친구인 슈테파니 카몰라가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히틀러가 수상이 되었을 때, 나는 헤쓰 부인에게 이제 바뀌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건 아주 간단해. 이제 어떤 계획에 대해 정부 내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 대신 이렇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말하는 사람이 등장한 거야. 나는 그 얘기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도 그 당시 독일 사람들은 분명히 지리하고 번거로운 합의보다는 한마디로 명령하는 사람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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