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14-014 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적군파 - 내부 폭력의 사회심리학
첫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익명인 상황, 둘째, 자신의 악한 짓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 셋째, 악한 짓이 행해지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막지 않는 경우.
인간은 어떤 존재에 대한 사상이라면 흔히 성선설과 성악설이 거론되고는 한다. 말그대로 성선설은 인간이 나면서부터 선하게 태어났는데 살다보니 악에 물든다는 사상이고, 성악설은 인간이 본래 악한 존재로 태어났다는 사상이다. 그런데 인간이 본래 어떤 존재이건 간에 이 두 사상 모두 사람이 선하게 되려면 교육을 잘해야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선한 곳이어야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사회심리학이나 여러 논의들은 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나지도 악하게 태어나지도 않았다 라는 논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달리말해서 인간은 본래 어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평소에는 악한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조건이나 상황에 처하면 악한 짓을 하게 된다.
다시말해서 선과 악의 경계선을 넘어가는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그 조건들을 몇 가지를 들어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알지 못하는 익명인 상황이다. 익명 뒤에 숨으면 악한 짓을 저지르기 쉽다. 게다가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은 그 짓을 저지를 때 상대방이 인간 이하의 동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짓을 하기가 더욱 수월하다. 둘째로는 자신이 악한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 즉 책임 소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때지어 있을 때 악한 행동이 잘 일어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셋째, 아주 심각한 경우인데 악한 짓이 행해지고 있는데도 주변의 사람들이 또는 그것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악한 짓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지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는 방관하는 행동 자체가 악한 행동이 된다.
1960년대 일본에 과격한 무장 게릴라들이 등장했다. 적군파라고 불리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결국 내부 폭력에 의해서 멸망해갔는데 어떻게 그런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갔는지에 대한 책이 있다. 퍼트리샤 스테인호프라는 사람이 쓴 《적군파》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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