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 10점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2막 7장

59 모로코 오 망할! 이게 뭐지? 

해골이야, 그리고 그 텅 빈 눈구멍에 글이 적힌 두루마리가 있다, 뭐라고 썼을까.

'반짝인다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 

종종 그대는 그런 말 들었으리. 

숱한 사람들이 생명을 팔았으나 

그들이 본 것은 내 겉 모습뿐이라.

금칠한 무덤이 정말 에워싸고 있는 것은 벌레들이다. 

그대가 용감한만큼 현명했다면,

팔다리 젊고 판단은 노숙했다면,

그대 같은 대답은 나오지 않았으리. 

잘 가시게, 그대의 구혼은 차갑도다.'

정말 차갑군, 그리고 헛수고가 되었어.


2막 9장

66 아라곤 '나를 선택하는 자 자신의 자격만큼 얻으리라.' ━ 

글귀도 좋아, 왜냐면 누가 있어 

운명을 속이겠는가, 그리고 명예를 바라겠는가, 

가치의 도장도 없이? 아무도 참칭할 수 없다. 

자격 없는 권위의 의상을.

오, 재산, 사회적 지위, 그리고 공직이 

부정하게 취득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깨끗한 명예가 

당사자의 가치 덕분에 얻어진 것이라면! 


3막 1장

74 샤일록 '낚시밥으로 쓰겠소. 다른 아무 먹이도 되지 않으면 내 복수심 더러 먹으라면 되죠. 그는 날 모욕했소, 그리고 50만 이상 손해를 보게 했다구. 내 손해를 비웃고 내 이익을 조롱하고, 내 민족을 경멸하고 내 거래를 방해하고, 내 친구들 우정을 식게 만들고, 내 적들 증오를 뜨겁게 달궜어, 그런데 그 이유가 뭐냐? ━ 내가 유태인이라는 거지. 유태인은 눈이 없소? 유태인은 손이 없소, 내장이, 체형이, 감각이, 애정이, 열정이 없소? 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같은 음식 먹고 같은 무기에 부상당하고, 같은 겨울에 춥게 지내고 같은 여름에 덥게 지내는거 아니오? 당신네가 우릴 찌르면 우린 피가 안 난답디까?


4막 1장

115 샤일록 마찬가지로 저도 여러분께 답합니다.

제가 그에게 요구하는 살덩이 1 파운드는 

비싸게 산 것이라고요. 그건 내 거예요. 난 그걸 갖겠다는 겁니다. 

그걸 가로막는다면, 당신네들 법이란 거 개판이오. 

베니스 칙령도 아무 쓸모 없소. 

판결을 원합니다. 대답해 주십시오. 제가 그걸 갖게 됩니까?


120 포오샤 자비는 이 홀의 지배보다 위에 있습니다.

그것이 통치하는 곳은 왕들의 마음 속이죠,

자비는 하나님 자신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지상의 권력은 정의를 자비로 

누그러트릴 때 비로소 

신의 권력에 가장 가까워집니다. 그러니, 유태인, 

비록 당신은 정의를 탄원하고 있으나 이 점을 생각하세요. 

정의의 집행만으로는 우리 누구도 

구원을 얻을 수 없어요. 우린 자비를 기도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기도가 정말 우리 모두에게 가르치는 거죠. 자비를 

실천하라고.


121 포오샤 그건 안 되죠. 베니스의 어떤 권력도 

정해진 법령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전례로 기록될 것이고, 

그러면 숱한 잘못들이 그것을 예로 들며 

국가와 마찰을 빚을 거예요, 그럴 순 없죠.


125 포오샤 잠깐. 하나 더 있소.

이 증서에 쓰인 대로라면 피는 한 방울도 안 되오. 

명백히 '살덩이 1 파운드'라고 했으니까.

그렇담 당신 증서대로 해야지. 1 파운드 살덩이를 가져가.

하지만 살을 도려내면서, 만일 당신이 기독교도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린다면, 당신 토지와 재화는 

베니스 법에 따라 몰수된다. 

베니스 공국 국고로.


125 샤일록 그게 법이오?


5막 1장

140 로렌조 아무리 둔감하고, 딱딱하고, 또 분노로 가득 찬 사람이라도

음악은 한동안 그 본성을 바꾸어 버리거든요. 자기 안에 음악이 없는 자,

달콤한 음악의 협화음에 감동을 못 느끼는 자는,

반역, 술수, 그리고 약탈에나 어울릴 자 들이죠. 

그런 자 영혼의 동작은 밤처럼 멍해요. 

그리고 취향은 지옥 문지기 에레보스처럼 어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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