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뱅크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역사적 자료에 기초한 초대교회 모습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10점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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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푸블리우스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와 만나다
주의 만찬에 참여하다
친교를 나누다
벨릭스가 친구 두로를 데려오다
루시아의 해방에 대해 토론하다
종교적 격식에 매이지 않은 모임
놀이하는 모임
노래 부르기와 대화식 기도
은사에 대한 아굴라의 가르침
권면과 서로를 위한 기도 후에 모임을 마치다
밤길을 나서며

역자 후기

 


 

밤길을 나서며


바깥은 칠흑같이 깜깜했다. 우리 수도 로마의 도로는 큰 일이 있어야만 불을 밝히기 때문에, 아무 때나 도로를 다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달이 꽤 차고 하늘 높이 뜰때에나 다닐 수 있었다. 앞에 있는 두 종 말고 거리는 텅비어 있었다. 그들의 소리는 들렸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리에 든 지 이미 몇 시간이 지났다. 우리 로마인들은 일찍 일어나서 낮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등불은 깜박거리고 방에는 연기가 자욱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자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벨릭스," 글레멘드가 종 가운데 하나를 부르며 말했다. "가는 데까지 함께 가요. 그게 더 안전하겠지."

다른 종도 동의하여, 둘은 우리가 그들을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때 아리스도불로도 출입문을 나와 우리 뒤에 나타나 말했다.

"너무 멀리 갔으면 어쩌나 했어요. 루시아가 횃불을 들고 있으니, 함께 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조금 더 걸리긴 하겠지만 별 문제 아닙니다. 필요하면 서로 돕고 살아야죠. 그렇지, 루시아?"

그 제의가 싫지 않았다. 로마는 밤도둑과 노상강도로 악명 높았다. 들개는 말할 것도 없고, 돼지마저도 제멋대로 온 사방을 돌아다녔다. 좁은 거리에서 길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가는, 주간 통행금지 이후에 도시를 드나드는 커다란 짐마차에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건 이것만이 아니었다. 여전히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둠을 틈타 창밖으로 구정물통이나 변기통을 비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간대에 밖으로 나올 때는, 그저 기도하며 행운을 비는 수밖에 없었다.

걸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했고, 나는 오후에 집을 나선 후 일어난 일에 대해 돌이켜 보았다. 내 예상과는 아주 달랐지만, 대체로 그날 저녁이 즐거웠다. 사람들 자체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들이 어떤 예절을 무시할지, 어떤 신조를 고수할지, 광신에 빠져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나 만찬 중은 물론 만찬 후에 이루어지는 그들의 대화에는 이상하게도 그 자체로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의 행동에는 틀림없이 실제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모임은 종교적 관점에서는 부적합한 부분이 꽤 많았고, 그들의 어떤 행동은 아주 이색적이
어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초청을 받아들여 다음 주 모임에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뭐라 말하기 힘들다. 확신이 없다. 하지만 어쩐지 응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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