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역사주의의 빈곤(3) ─ 역자해설

 

2024.01.11 📖 역사주의의 빈곤(3) ─ 역자해설

📖 역사주의의 빈곤

칼 포퍼Karl Raimund Popper(1902-1994), ⟪역사주의의 빈곤⟫(The Poverty of Historicism, 1969) 

❧ 역자 해설

    • 과학방법론에 관한 견해 
      • 가설연역적 방법. ⟪탐구의 논리⟫에서 확립. 일체의 귀납주의적 견해에 반대, 과학자의 이론은 관찰에서 출발하여 귀납적 추론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추측에 의하여 발명된다. “모든 발견은 ‘비합리적 요구’ 또는 Bergson적 의미에 있어서의 ‘창조적 직관’을 내포한다.” 
      • ‘연역적 테스트의 방법’: 1)발견된 가설로부터 여러 결론을 연역한 뒤 결론 간의 논리적 비교를 통해 체계의 내적 정합성을 테스트, 2)가설 명제가 경험적 과학적 이론의 성격을 가지는지 테스트, 3)가설을 다른 이론들과 비교하고 그것이 테스트에 통과될 뿐더러 과학의 진보에 이바지 할 수 있는가를 음미, 4)마지막으로, 가설에서 연역된 결론들을 실험에 의해 테스트 
      • 연역적 테스트를 통과한 이론은 확증(corroboration)되었을 뿐 아직 반증된 것은 아니다. 과학의 방법은 시험적으로 대담한 추측을 가설로서 제기하고 그것을 연역적 테스트에 의하여 반증하고 반박하려는 것 
      • 이는 ‘시행착오의 방법’(method of trial and error) 또는 ‘추측과 반박의 방법’(method of conjecture and refutation), 적극적으로 경험 속에서 반증을 찾아내려고 하는 ‘비판적 정신’, ‘비판적 태도’를 가진 ‘비판적 방법’(critical method) 
      • 모든 합리적 논의란 “문제를 명석하게 진술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제기된 해답을 비판적으로 음미하는” 것 
      • 과학적 발견에서 성립된 ‘문제-해답-비판적 테스트’라고 하는 방법적 절차가 과학으로부터 철학으로 도입됨으로써 비판적 합리주의가 전개 

 

 

칼 포퍼의 《역사주의의 빈곤》을 읽는다.  역자 해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가 저작 출간 이력과 생애에 관한 부분이 있고, 두 번째가 과학철학적 문제 그리고 과학철학적 문제는 하위 분류가 있는데, 그것 하나가 지난번에 했던 이론의 과학적 자격의 기준이다. 어떤 이론이 과학적 이론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포퍼에 따르면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이 있다, 반박가능성이 있다 또는 테스트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과학적 이론이다.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되는 게 과학이론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틀림없는 것이다, 불변의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과학 이론이라고 하는 것은 검증될 수 있는 것, 여기서 검증이론은 비엔나 서클, 즉 빈 학단의 논리적 실증주의가 주장하는 의미의 검증가능성 이론이며 형이상학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A. J. 에이어의 《언어, 논리, 진리 Language, Truth, and Logic》이 분석 철학의 굉장히 중요한 고전이다. 빈 학파의 목적은 형이상학의 절멸elimination of metaphysics이다. 형이상학을 폐기하기 위해서 언어라고 하는 것 또는 어떤 술어라고 하는 것이 검증 가능한가를 따져 물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이라고 하면 신은 완전하고 신은 영원하고 신은 불변하고 신은 은혜롭고 그런데 그것이 경험적 증거로서 우리가 확증해 낼 수가 없다. 경험적 증거로서 확증할 수 없다는 것을 verification이라고 한다. 검증 가능하다. '그대는 내 눈에는 아름다워'라고 하면 검증 불가능한 말이다. 그것은 감탄사, 감정의 표현에 불과한 것이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할 때 '진짜로" is it real?' real이라는 말은 실제적인 것, 실제로 우리가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속성을 거기에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는 '진심이야?' 이렇게 물어봐야 되는 것이다. 물론 일상 용어에서는 진짜나 진심이나 거기서 거기인 말로 쓰이지만 학문적으로 쓸 때 따져보면 그렇다. real이라는 말은 객관적으로 너도 나도 다 확인해 볼 수 있는, 제3자가 검증해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속성을 가진, 다시 말해서 objective attribute를 가진 그 무엇으로서 검증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실재real이라고 한다. 그러면 거기서 형이상학이라고 하는 것을 무너뜨리면 윤리학도 무너진다.  절대 불변의 착함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할 때 착함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객관적인 속성을 거기에 부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빈 학단의 논리적 실증주의가 주장하는 의미의 검증가능성의 이론, 유의미성의 기준criterion of meaningfulness 이런 것들은 어떤 언어가 또는 어떤 술어가 어떤 용어terminology가 그 용어가 담고 있는 속성들이 객관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인가를 놓고 따져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과학철학의 이론이 아니라 언어 철학의 이론이다. 형이상학을 무너뜨리면 윤리학이 무너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언어가 가지고 있는 아주 분명한 의미를 밝혀 보이자는 의도로 시작한 것이 논리적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일상 언어에서의 통약불가능이 일어난다. 대화가 안 되는 것이다. '예뻐'라고 말하는데 '예쁘다는 건 그냥 너의 감탄사, emotive한 발화에 불과하지'라고 하면 예쁘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진심이야'라고 물어봐도 진심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 있는가, 진심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과학이론에서 따져 묻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일상에서 언어의 의미를 규정하기가 어렵게 된다. 일상에서 언어의 의미를 규정하기가 어렵게 되니까 결국에는 두루뭉술한, 아름답다 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대체로 요러요러한 것을 의미를 부여해서 사용하더라, 즉 규약에 의해서 아름다움을 어느 정도 규정해 가지고 쓰더라, 그렇게 되면 플라톤적인 의미에서의 객관적 관념론, 객관적인 이데아론, 플라톤은 올바름이 있다 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한 객관적인 이데아론이라고 하는 것이 무너지게 된다. 객관적 이데아론이 무너지게 되면 형이상학이 붕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밑도 끝도 없이 밀고 들어가게 되면 대화는 불가능해지는 것이고 말할 수 없다.  그러니까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결국 말을 할 수 없으니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라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지난번에 빈 학단의 논리적 실증주의에서 주창하는 검증가능성verification과 포퍼가 말하는 반증가능성은 그것이 놓여 있는 학문 영역이 다른 것이다. 같은 철학 영역이라 해도 빈 학단에서 주장하는 것은 형이상학의 절멸을 목표로 하는 언어철학의 영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이고, 포퍼의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은 과학 이론이라고 하는 것의 자격을 따져 묻게 되는 것이다. 포퍼는 결코 형이상학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포퍼가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를 쓴 걸 봐도 굉장히 그런 것에 대해서 깊은 존중을 갖고 있다. 다만 '그건 형이상학이다'라고 물러나 있는 것이고,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반박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포퍼의 얘기이다. 포퍼의 이론이 처음 번역되어 나온 것이 1970년대인데 10년도 안 되었을 때인 1980년대에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처음 읽었다 그때는 정보 전달의 속도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느릴 때니까 포퍼 이론이 최신 이론이었다.  그런데 포퍼의 반전가능성 이론 이런 것들은 지금은 옛날 이론이 되어버렸다. 사실은 포퍼는 《탐구의 논리》, 영문판으로는 《과학적 발견의 논리》 그리고 《추측과 반박》, 그러니까 1930년대 40년대에 쓴 것들이 거의 학문적으로 완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사실 이제는 학문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서지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전혀 진지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없다. 논박이 다 되어 있고 오류가 다 밝혀져 있기 때문에 포퍼의 사회 철학 이론에서는 우리가 탐구해 볼 만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open society라고 하는 개념이 포퍼가 고유하게 사용한 것도 아니다. open society라는 개념을 아주 진지하게 다른 의미로, 민주정 국가가 아니라 말하자면 '이념적 세계에 열려 있는' 개념으로 쓴 사람들도 있다. 그건 다음에 말하기로 하겠다.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견해는 포퍼가 첫 번째로 얘기하고 있는 게 이론의 과학적 자격의 기준을 따져 묻는 것이다. 그게 반증가능성이고 오늘 말하려고 하는 것은 과학 방법론에 관한 견해이다. 그러면 과학은 이제 어떤 방식으로 탐구를 하는가. 반증 가능성을 계속 적용해 가는 것이다. 포퍼가 말하는 과학 방법론은 《탐구의 논리》에서 확립된 가설연역적 방법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모든 단계에서 반증을 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포퍼는 이런 경험적 증거들을 모아가지고 그 경험적 증거를 일반화해서 과학 이론이 성립한다 라고 하는 귀납주의적 견해에 반대를 하고, 일단 과학자는 어떤 추측을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가설을 세운다는 것이다. 가설을 세운 다음에 그 가설을 가져다가 이론적으로 따져 묻는다. 그래서 첫 번째 여러 가지 이론적으로 결론을 내보는 것이고 그다음에 그 가설에서 출발해서 결론 1, 결론 2, 결론 3 이렇게 내보고 결론 1, 2, 3을 비교해 본 다음에 가장 정교하게 논리적으로 정교한 것을 일단 세운다. 그러니까 과학 이론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경험적인 데이터와 대조를 해보는 게 아니다. 가설을 세운 다음에 이렇게 세워놓은 여러 개의 가설로부터 여러 개의 추론을 해본다. 

예를 들어서 '그녀는 예뻤다'라는 것을 가설이라고 해보면 그러면 그녀는 왜 예쁜가. 부모님으로부터 월등한 유전자를 내려받아서 예쁜가, 가설 1부터 결론이 월등한 유전자. 가설 2는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하고 돈을 마니 썼다 라는 것에서 결론 2는 피부 관리. 그다음에 3번은 어쩌다 보니 이렇게 결론 3은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예쁜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예뻤다를 가설이라고 했을 때 그것으로부터 추론한 결론이 유전자설, 피부 관리설 그다음에 우연설 이렇게 세 가지의 결론이 나왔다. 그러면 3개를 비교를 해보고 아주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을 제외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제 하나를 선택해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유전자설을 이제 채택했다고 해보겠다. 그러면 이제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예쁘다 라고 하는 것을 이제 반증해 보는 것이다. 우월한 유전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도대체가 찾아낼 수도 없는 신비한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얼마든지 논박될 수 있는 결론이다. 그러니까 일단 두 번째 테스트를 통과한다. 그다음에 이렇게 했을 때 다른 이론들과 비교하고 그것이 테스트에 통과될뿐더러 과학의 진보에 이바지할 수 있는가를 음미해본다.  유전자설을 가지고 이렇게 했을 때 유전자 검사 방법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고, 성형 수술이 창궐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다는 이런 음미를 해보면, 여기서 테스트가 아니라 음미라고 했는데 검토라고 하는 것보다도 조금 심하게 하는 게 은미이다. 그다음에 실험에 의해서 테스트를 해본다. 그러니까 어머니의 유전자와 아버지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고, 그런데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유전자라는 건 없다.  이렇게 되면 저의 가설이 논박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과학 이론인 것이다. 그래서 가설연역적 방법hypothetical deductive method라고 하는 것은 hypothesis를 세우고 deduction을 하는 method, 계속해서 반증가능한 이론들을 내놔야 다른 사람이 또 이런 방식으로 반증해보고 또 저런 방식으로도 체크를 해보고 테스트를 해봐야 과학이라고 하는 학문 자체가 주변을 읽어가면서 발전한다.  

해설 169 Popper는 이러한 가설의 테스트 방법을 ‘연역적 테스트의 방법’이 라 부르고, 그것을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발견된 가설로부터 여러가지 결론을 논리적으로 연역하여 각 결론문의 논리적 비교에 의해서 체계의 내적정합성을 테스트한다. (2) 가설명제가 경험적 과학적 이론의 성격을 가지는 것인가 어떤가를 테스트한다. (3) 이 가설을 다른 이론들과 비교해 보고, 그것이 과연 테스트에 통과될뿐더러 과학의 진보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음미(吟味)한다. 이상의 논리적 테스트가 끝나면, 최후에 (4) 이 가설에서 연역된 결론들을 실험에 의하여 테스트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이론이 연역적 테스트에 통과하였을 때에, 그 이론은 ‘확증確證’(corroboration)되었다고 하거니와, 그러나 이론이 확증되었다고 함은, 그것이 아직 반증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아직은 그것을 폐기할 이유가 없다고 함을 의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처럼 ‘‘이론의 참된 테스트는 그것을 반증하려는, 또는 그것을 반증하려는 시도요,” 따라서 과학의 방법은 시험적으로 대담한 추측을 가설로서 제기하고 그것을 연역적 테스트에 의하여 반증하고 반박하려고 하는 데에 성립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Popper는 이러한 방법을 통상 ‘시행착오의 방법' (method of trial and error), 또는 ‘추측과 반박의 방법 (method of conjecture and refutation)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또한 그것은 반증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경험속에서 반증을 찾아내려고 하는 ‘비판적 정신', ‘비판적 태도’에서 운초되는 것이라고 보아, ‘비판적 방법' (critical method)이라고도 부른다. 


가설연역적 테스트의 방법이 크게 4단계로 되어 있는데 1단계, 2단계, 이런 것들은 아직 확증corroboration이 되어 있을 뿐이지 아직 반증된 것은 아니다. 반대 증거들을 아직 가져다 놓은 건 아니다. 반증은 반대 증거를 만들어내는 테스트에 들어갔을 때, 그러니까 과학의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시험 삼아서 대담한 추측을 가설로서 제기하고 그것을 연역적 텍스트에 의하여 반증하고 반박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과학은 틀림없어'라고 얘기했을 때 틀림없다 라고 하는 말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써야 될 필요가 생긴다.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과학적 방법을 얘기하지 않는다. 요즘 과학적 방법은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포퍼의 《과학적 발견의 논리》 이런 것들은 예전에 이제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이다. 최신의 과학철학 이론들은 이렇지 않다.   과학철학 이론들도 결국엔 형이상학의 논리로, 진리라고 하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인가,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저 위에 있어서 우리가 그걸 내려받아서 쓸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다시 형이상학으로 돌아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포퍼는 이것을 시행착오의 방법method of trial and error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추측과 반박의 방법method of conjecture and refutation을 사용한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하거나 추측과 반박을 사용하려면 꼭 막힌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겠다. 자신의 가설이 언제든지 논박되고 반박될 수 있다 라고 하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 열린 자세라는 말을 썼는데 그게 바로 open society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포퍼는 비판적 정신이라고 하고 그런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판적 방법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포퍼의 방법론은 시행착오의 방법, 추측과 방법의 방법인데 이것은 구체적으로 연역적 테스트의 절차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고, 이런 태도에 대해 지칭할 때는 비판적 방법이라는 말을 쓴다. 그래서 포퍼에서는 비판적 합리주의critical rationalism라고 하는 말이 결국 성립하는데, 포퍼에 있어서 합리적이다 라는 말은, 철학책에서 합리적인 사람이야 라고 말할 때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포퍼에서 합리적이다 라고 하는 것은 "문제를 명석하게 진술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제기된 해답을 비판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태도를 가진 것을 비판적 합리주의다 라고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제 사회철학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즉 과학적 발견에서 성립된 문제가 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그다음에 그것을 테스트하는 3단계의 절차가 과학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포퍼는 이것이 철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과학으로부터 철학으로 이 방법이 도입된다. 그러면 과학의 방법적 절차와 철학의 방법적 절차가 같은 것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과학에도 사용되는 방법적 절차와 철학에도 사용되는 방법적 절차가 동일한 것이 된다. 이것을 묶어가지고 비판적 합리주의critical rationalism라고 하는 것이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포퍼의 학문 방법론은 비판적 합리주의이다. 이는 그의 과학철학 영역의 과학방법론에도 적용되는 말이 되고 그의 사회철학 영역에도 적용되는 방법론이 된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해설 169 Popper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러한 비판적방법이 철학에 있어서도 가능한가를 묻고, 그에 대 한 해답을 비판적 태도와 합리적 태도와의 동일성 및 비판적 방법에 의한 철학과 과학과의 통일가능성에서 찾는다. 그에 의하면 철학적 이론과 과학적 이론을 막론하고 그것이 비판적으로 논의된다는 것이 곧 그 이론의 합리성을 의미한다. “비판적 태도, 즉 이론이 개량될 수 있도록 그 약점을 발견할 목적으로 이론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전통이 곧 합리성의 용도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합리적 논의란 “문제를 명석하게 진술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제기된 해답을 비판적으로 음미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자연과학의 방법일 뿐만 아니라 그대로 철학의 방법이기도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