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사회지리학 7-2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5
- 2024. 10. 24.
📚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사회지리학」을 듣고 정리한다.
2024.10.23 🎤 사회지리학 7-2
7강 사회적 재생산
• 2024. 10. 23.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914
앞 시간에서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영역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이 영역으로 들어오면 머릿속에서 생각을 아주 혁신적으로 바꿔야 된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다고 하는데, 일단 우리 편이다 라고 생각이 되면 그 정을 발휘하는데 남에 대해서는 무자비하다. 이것이 사회적 재생산을 방해하는 것이다.
317페이지 보자. "임금노동과 무급노동 간의 관계나 일터와 집의 시공간적 경계의 변화"가 있는데, "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주류적 설명이 여성의 무급가사노동 활동을 인식하고 그 진가를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집을 비생산적이고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위치시켰다." 그리고 밑을 보면 유명한 문장인데,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무보수의, 화폐화되지 않는, 비가시적 노동"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에서 출산율이 늘어난다든가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활동이 없다면 가족, 노동인구, 회사, 국가는 순식간에 멈춰버릴 것이다." 이 문장 하나에 모든 답이 들어있다.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무보수의 화폐화되지 않는 비가시적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지 않으면 가족, 노동인구, 회사, 국가가 멈춘다는 얘기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출산율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재생산이라는 범주를 가지고 생각을 해야 된다. 사회가 소멸한다 라고 생각을 해야 된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지방 소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가장 빠르게 소멸되는 지역들의 이유는 사실 이것이다. 일단 아주 작게 보면 여성 문제인 것이다. 경기 남부 지역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리적으로 좋고 수도권에 집중되고 그런 것이 아니다. 가장 사람이 살 만한 곳이니까 문명인이 살 만한 곳이니까 그런 것이다. 한국은 가부장주의라 해도 인류학적으로 보면 아주 독특한 가부장주의이다. 가령 중국의 역사에서 가부장주의는 첩의 자식도 아버지가 같으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조선에서는 일단 아버지가 양반이고 어머니가 노비면 노비이다. 그것을 종모법이라고 한다. 독특한 제도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을 해야 된다.
318페이지를 보면 "1970년대 이래로 여성들의 유급노동 참여는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완고한 패턴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여성들은 집, 직장, 가족과의 활동이 서로 경합하는 상황", 이것이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라고 하는 것이다. 20대 남성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남성 중심주의적인 편향을 안 가지고 있는가. 아니다. 가장 높다. 이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그다음에 사회적 재생산의 이론화 부분을 보자. "경제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의 생산 과정에 대한 투입 요소로서 노동력, 기술, 전문 지식을 재생산하는 것", 이것이 1번이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 "아동, 청소년, 성인 및 노인을 보호하고 보살피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돌봄의 공급", 이것도 사회적 재생산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노인들에게 가혹한 사회이다. 약자에게 가혹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쓸모 있는 사람은 남지 않는다. 쓸데없는 사람의 기준을 한없이 골라내기 시작하면 나치 독일이 된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해서 골라내서 없애야 된다는 것이 자연주의적인 방식이고, 자연의 방식이 스파르타 방식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이라 해도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하고 생명을 유지시켜야 된다. 쓸데없는 인간들을 나라에서 먹여 살리는 것은 안 좋다 라고 말하는 것이 보수의 아젠다이다. 그러니까 보수라고 하는 정치 이념은 사실은 약육 방식이라고 하는 사회진화론적인 생각을 정치 이념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직관적으로 굉장히 감성적으로 와닿는다. "노동력, 기술, 전문 지식", "아동, 청소년, 성인 및 노인을 보호하고 보살피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돌봄의 공급", 출생률과 같은 것만이 사회적 재생산이 아니라 사회적 재생산은 이런 것을 말한다. 이게 바로 이제 전반적인 의미에서, 요즘에는 복지 정책이라고 하지 않고, 복지라는 말을 쓰면 공짜로 퍼준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러니까 복지 정책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사회적 재생산 정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일들이 사적인 가족과 친족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든, 민간 시장을 통한 구입에 의해 이루어지든, 아니면 국가의 지원을 통해 관리되든 관계없이 모두 사회적 재생산에 해당한다." 자기 자녀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니까 그것의 부정적인 측면이 다른 아이에 대한 혐오가 생기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다른 집 아이들 때문에 우리 애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알 수 없이 혐오라는 것이 불러일으키고 그 혐오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이 있다. 이들의 증언은 왜 있겠는가. 살아남은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다. 아예 증언이 없는 수용소들이 있는데, 이는 다 죽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제노사이드가 가장 잔인하게 벌어진 지역이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그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혐오 범죄가 높은데, 혐오의 악순환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를 학습을 한 것이다. 《마을로 간 한국전쟁》과 같은 책들 보면 한국전쟁 때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지역에 유독 반공주의자들이 많은 이유가 역으로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제도적인 장치를 계속 마련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굉장히 어려운데, 가령 우리 사회의 혐오 지수가, 불안과 공포 이것이 -1이면, -1에서 0까지 일단 가고 그다음에 +1로 가야 되는데, 일단 마이너스 상태를 0으로 만드는 것부터가 어렵다. 유전이 되는 게 아니라 문화가 전승되는, 지난번에 얘기한 것처럼 인간 존재는 동물들과 달리 사회적 지식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살아가니까 그 부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320페이지를 보자. 별개지만 중첩된 영역으로서 일과 집이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두 번째 관점의 분석 범위는 가구를 넘어 확대가족(친족), 공동체, 교회, 도서관, 상점, 병원, 농업, 고아원, 빈민구호소, 자선단체, 노동계급의 사교클럽, 복지국가로까지 확장되었다." 그러니까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것의 주제가 걸쳐 있는 범위가 이렇게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도서관 같은 것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이다. 우리는 빈민 구호소나 이런 걸 떠나서 공동체, 교회, 도서관, 병원, 농업과 같은 것들, 그러니까 이 사회적 재생산의 관점에서 의료 제도도 다시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한국 사회를 되살리려면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사회의 모든 제도를 일단 진단하고, 그때그때 땜빵해왔던 것들을 재정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선진 경제에서의 새로운 사회경제적 현실, 곧 국가의 신자유주의적 롤백(후퇴, rollback)", 신자유주의적 롤백이라는 말을 잘 기억해 놔야 된다.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한 표현이다. "복지개혁, 여성 노동의 참여 증가, 맞벌이 및 여성 가장 가구의 증가와 맞물린 것"인데, 신자유주의 롤백이라고 하는 것은 각주로 되어 있는 부분을 보면, "롤백과 롤아웃의 단계로 구분"이라고 되어 있다. 신자유주의가 끼친 해악이 바로 이것인데, 모든 것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무능한 부모를 둔 자식들은 공부도 못하는 것이다. 롤백은 "영국의 대처리즘과 미국의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며,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국가의 역할을 축소했던 시대의 신자유주의"를 말한다. 미국은 원래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공동체주의가 강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대에 미국은 말하자면 공동체주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다가 레이건노믹스를 거치고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다시 이제 각자 도생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것이 회복이 안 되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 케어 같은 의료보험을 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찬성을 안 한다. "이는 글로벌화의 가속화와 이에 따른 재정위기 압박에 대한 국가의 수세적 반응이었다." 그다음에 롤 아웃 단계인데, 완전히 빠져나가버리는 것이다. "탈규제, 민영화, 개방화, 경쟁력 강화 등의 신자유주의 독트린을 채택" 해서 "국가의 다스케일화", 다스케일화라고 하는 것은 아예 국가가 아무 역할을 안 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모호한 영역 삶 부분을 보면 "불안이 만연한 오늘날의 상태에서 생활의 모든 영역이 시장화되고, 사회적 재생산의 책임이 민영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라고 했는데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불안이 만연한다고 하는 것은 보수 이데올로기가 먹힐 사회적인 분위기가 생겼다는 뜻이다.
우리가 뭔가 의미 있고 유용한 재화를 생산해내는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다. 이렇게 사회지리학 공부를 하면서, 공부를 할 책 값을 벌 수만 있으면 된다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질구레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되고, 그것을 함께하는 사람이 발견되고 확인이 되어야만 그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된다. 교양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이 일어나야 된다. 그렇게 해서 자기가 일생을 거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이 생기게 된다. 시간이 나면 항상 공부를 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뭔가를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취를 얻으면 그게 내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다. 항상 언제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고 책값을 번다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성취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323페이지를 보자. 새로운 직종의 출현, 가구구조의 변화와 복잡성, 사회복지의 신자유주의적 롤백, 특히 신자유적 롤백은 각각의 개인에게 스스로의 자존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시간 쥐어 짜기, 시간 정돈, 시간 기근, 시간 결핍 등으로 언급되는 이러한 상황은 돌봄 결손을 둘러싼 관심의 증가를 낳고 있다." 바쁘게 움직여가는 사회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327페이지에 요약 부분을 한 번씩 써보아야 한다.
공부를 해서 엄청난 성취를 해야 된다 라고 하는 것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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