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사회지리학 7-1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4
- 2024. 10. 24.
📚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사회지리학」을 듣고 정리한다.
2024.10.23 🎤 사회지리학 7-1
7강 사회적 재생산
• 2024. 10. 23.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914
317페이지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사회적 재생산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다. ··· 일터에서의 삶의 방식과 일터 밖에서의 삶의 방식 간의 관계 문제인 것이다." 이 말은 조금 추상적인 얘기이니까 그냥 두더라도 밑으로 내려오면 "사회적 재생산은 1960년대 이래로 페미니즘 학자들이 진보적으로 발전시킨 개념이다. 페미니즘 학자들은 개인, 가족, 공동체, 사회를 유지, 재생산하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과정, 물질적 재화, 제도, 행위주체, 감정"을 연구하는 것이다. 흔히 인구 소멸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인구가 소멸된다고 하는 것은 사실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주제 아래 들어간다.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면 여성이 출산을 하면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러니까 아이를 하나 출산하면 최소한 2년 정도까지는 사회적 인지 기능 자체가 떨어진다. 사회적 인지 기능은 사회생활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그것은 생물학적인 특성 때문에, 아이를 돌봐야 된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능력의 차등, 생물학적인 차등biological difference이 생긴다.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집단에서는 생물학적 차등을 사회적 차별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차등과 차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뒤떨어지는 존재라고 해서, 예를 들면 장애인이 있으면, 장애인은 아무래도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습득한 기술도 적고 그럴 텐데, 그러면 그 사람을 차별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여기는 생물학적이니까 자연의 영역이고, 여기는 사회적 규범의 영역, 간단히 말하면 문명의 영역, 문명 규범이다.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것은 철학적으로 보면 자연의 영역과 문명의 영역 사이의 관계 문제이다. 그런데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훈련하지 않으면 원래 자연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연적인 이치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아동을 학대했다는 것이 뉴스에 나왔다. 그러면 흔히 자기 자식 같으면 그렇게 했겠어 라는 말을 한다. 이 말에는 자기 자식이 아니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게 뒤에 함축되어 있다. 자기 자식이 아니어서 이렇게 한 사람은 가정 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문명화 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일까. 문명화 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이다. 동물적 본능으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것은 훌륭한 엄마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일까 아니면 누구나 다 가지고 태어난 친족에 대한 애착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친족에 대한 애착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영역에 속한 것, 즉 문명화가 안 된 것이다. 자녀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본능이다. 그러니까 자기 자식이 아니니까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아자 가트가 쓴 《문명과 전쟁》을 보면, "가까운 친족일수록 그들을 보살피는 데 대한 진화적 보상은 더 커지지만 그들이 유전자 경제학에서 더욱 가까운 친족의 전망을 위협하지 않는 한에서만 그렇다. 예를 들어 자신과 50%의 유전자를 공유한 형제는 매우 귀중한 유전자 파트너이며, 그의 생존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거나 중대한 위협을 무릅쓸 가치가 있다. 자기 자신은 유전자상으로 형제보다 두 배는 더 자신에 가깝기 때문에 형제 간의 적대관계가 치열해서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삼촌, 숙모, 조카, 외할머니,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친할아버지 이렇게 해서 선사시대 고고학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 고고학 책들을 보면 아주 극한의 빈곤 상황 또는 기아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떤 집단들이 어떤 집단들을 더 많이 살해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연구한다. 그것을 우리는 자연 상태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문명 규범을 만들었다. 이 문명 규범이 작동을 해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온전히 작동한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운 사람을 찍어주는가. 왜 자기네를 굶어죽일 수도 있는 정책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 찬성을 할까.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아닐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것은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기 때문에 그 정책에 찬성을 하는 것이다. 만약에 무상급식 폐지를 공약으로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내가 굶어 죽을 수도 있으니 찬성을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그것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을 하는 것이고, 거기에 찬성하는 사람은 공감을 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동조를 하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의 이성이 작동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의 감정이 자극받는 사람이 있다. 감정이 자극받는 사람과 이성이 작동하는 사람은 다르다. 혐오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사람, 혐오라는 건 이성으로 하는 게 아니다. 혐오가 속으로 생겨나도 참는 게 이성이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불안과 공포에 가장 민감하다. 냉동실에 까만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는 몇 년이 된지도 모르는 식자재를 본 적이 있는가. 이성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 그 원인을 아주 근원으로 파고 들어가면 불안과 공포가 여기 있다. 한국전쟁의 경험 때문으로 식량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라고 하는 공포이다. 그걸 겪은 세대들을 보고 배운 것이다. 머릿속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 내가 굶은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량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왜 공포와 불안이 생겼을까. 불안과 공포는 유전된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물종으로서 인간은 생물과 번식을 해야 된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생존을 하는 게 먼저이고 그 생존에 근거해서 번식을 해야 된다. 이 두 가지를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된다. 내가 생존과 번식에 최적화된 어떤 진화 과정에서의 그것을 규범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닐까를 생각을 해봐야 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규범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자연의 이치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에게 강요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자연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마땅히 해야 되는 것으로 치환시켜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구별해야만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생기는 것이다. 문명 사회에서 저 사람이 굶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내 자식만 이렇게 먹이면 되지 라고 하는 생각, 내 자식을 먹여야 한다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다. 생물학적인 상태에서 사회적 차별로 오는 것은 무지하기 쉬운데, 이걸 딱 끊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20대가 불안하고 걱정하지 않게 하려면 사회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된다.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면 보수주의자들이 표를 얻는다. 그리고 표를 얻어서 더욱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또 표를 계속 얻는다. 그래서 부익부 빈익빈, 불안과 공포가 생기면 나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는 요소들에서 혐오가 나온다. 그래서 혐오의 악순환이 시작이 된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굉장히 노력을 해서 일단 혐오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굉장히 어렵다. 감정에 호소가 되고 지식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교육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보수가 쉽고 진보가 어려운 것이다.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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