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D. 후커: 복음의 결말

 

복음의 결말 | 비아 시선들  | 모나 D. 후커 복음의 결말 | 비아 시선들 | 모나 D. 후커 - 10점
모나 D. 후커 (지은이),양지우 (옮긴이)비아

 

들어가며
1. 시작과 끝
2. 마르코 복음서의 결말 - 사라진 것인가, 열려 있는 것인가?
3. 마태오 복음서의 결말 - 위대한 사명
4. 루가의 매듭지어지지 않은 결말
5. 요한 복음서의 결말 - 끝과 시작들 나가며 모나 D. 후커 저서 목록

 


나가며
199 누군가는 복음서 저자들이 책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책의 첫머리를 여는 방식과 사뭇 다르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면에서 '결말'은 '시작'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며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참된 의미를 또렷이 가리킵니다.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지금까지 다룬 이야기의 시작과 결말이 정교하게 맞물려 수미상관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책이 남긴 마지막 장은 독자를 이야기의 시작으로 되돌아 가게 하며, 이야기가 품은 의미를 꿰뚫어 보는 새로운 통찰을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본문을 읽는 길로 초대합니다. 복음서들 가운데 그 어떤 책도 수미상관 구조를 통해 완벽한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오히려 결말들은 한결같이 그다음에 다가올 일을 앞당겨 내다봅니다. 지금까지 살핀 다섯 권의 책은 모두 열린 결말이라 부를 만한 특징이 있습니다. 현대의 몇몇 작가들처럼 복음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극의 마지막 장면을 스스로 써 내려가기를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그들은 마지막 장을 통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상기시키며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독자를 돌려보냅니다.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일은 오롯이 독자인 우리의 몫임을 넌지시, 하지만 집요하게 일러줍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책이 보여준 결말은 그 시작이 그러했듯 저자들이 품은 목적에 들어맞도록 세심하게 다듬어 졌습니다. 이 결말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아무렇게나 집어든 기성품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에 맞추어 재단된 맞춤복입니다. 그럼에도 이 결말들은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같은 내용을 실어 나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들려준 이야기는 다름 아닌 하느님께서 친히 빚어내신 작품이며,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지 아닐지는 이야기를 건네받은 이들에게 온전히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들은 저마다 다른 결말의 자리에서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끝을 시작으로 바꾸어 그 이야기를 스스로 계속 써 내려가라고 말이지요. 

복음서들과 사도행전을 살피며 확인한 이 특징은 어쩌면 숱한 문학 작품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거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자신들 역시 그 이야기로 깊이 빨려 들어갔다는 저자들의 공통된 확신이 그들로 하여금 이토록 각별한 문학 형식을 택하도록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마침표는 만물이 온전히 끝나는 마지막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찾아올 것입니다. 공관복음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끝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우리를 일깨웁니다. 만물이 회복될 그 시간은 여전히 미래에 머물러있습니다(사도 1:6~7).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신자들의 부활 사이, 즉 '이미'와 '아직' 사이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 이행의 시간 동안 예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머물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마태 28:20). 다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이러한 미래의 종말에 대한 강조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납니다. 요한에게는 십자가에서 높임 받으신 예수의 죽음 자체가 이미 이야기의 완성입니다. 그는 예수께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으며, 그분의 죽음과 함께 모든 활동이 완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리하여 요한 복음서에서 현재와 미래 사이의 긴장은 아래와 위의 긴장, 땅과 하늘 사이의 긴장으로 결을 바꿉니다. 저자는 종말의 때를 주시하며 기다리는 일보다 그리스도와 믿는 이들이 지금 여기서 맺고 있는 관계를 더 깊이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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