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미 제국 연구(15) ─ 1부, 5장. 합병 전쟁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 2026. 10. 22.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미 제국 연구」를 듣고 정리한다.
2026.10.21 📖 미 제국 연구(15)
앤서니 G. 홉킨스, ⟪미 제국 연구⟫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American-Empire
이번 주에는 앤서니 홉킨스의 《미 제국 연구》 1부 5장을 읽고 있다. 지난 월요일에는 미국 사회에서 주류 가치로 자리 잡은 전투적 남성성에 관한 얘기까지 했다.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에 근거해서 힘과 무력의 효용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신념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과 신념들은 미국 내부의, 미국 신대륙이라고 하는, 북아메리카 대륙이라고 하는 곳의 팽창주의 정책이 전개되어 가는 과정들에서 생겨난 것이다. 1부 5장 제목이 합병 전쟁인데, 통합의 전쟁들wars of incorporation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19세기 전반부에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소소한 전쟁을 통해서 정복해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나라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웬만한 일이 없는 한은 그것이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서 물리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나라가 아직 신생 국가인 1800년부터 계산을 해도 이제 200년 남짓 된 나라로 그렇게 오래된 나라가 아니다. 한국전쟁이 1950년에 있었는데 지금 남한과 북한이 갈라진 지가 얼마 안 있으면 100년이다. 그러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할지라도 남쪽과 북쪽의 정치 체제 자체가 굉장히 다르고 그것에 따라서 mentality,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성 구조도 굉장히 다르다. 북한 체제는 우리와 이제 완전히 갈라서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 심성 구조가 달라져서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기가 어렵다. 그것을 극복해 내는 것도 어렵다.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민족혼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렵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내부 식민화 과정 그리고 개척 신화, 총기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 지난 월요일에 했던 얘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해서 전개되었는가 하면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데 굉장히 크게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인디언 전쟁이 벌어졌고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하하고, 그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백인 우월주의가 강조되었다. 널리 알려진 전투, 커스터 중령과 같은 사람들은 문명과 진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로 추앙받았고, 앵글로-빅토리아 시대의 신사가 지향하는 최고 수준의 가치를 구현한 영웅들로서 기념되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시인이라고 하면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탁월한 시적인 성취를 이룬 사람으로 생각하기가 쉬운데 물론 그러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의 19세기 전반부에, 남북전쟁 때까지 미국 사람들의 정신을 응집한 시인은 월트 휘트먼이다. 그것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러한데, 월트 휘트먼의 이 시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널리 알려져 있다. 「커스터를 위한 죽음의 소네트A Death-Sonnet for Custer」이다. 휘트먼의 시집으로 유명한 것이 《풀잎Leaves of Grass》인데, 여기에 수록되면서 「저 먼 다코타의 협곡으로부터From Far Dakota's Cañons」로 변경되었다. 이 시가 앞에 쭉 있고 맨 마지막 쪽에 이렇게 되어 있다. Now ending well the splendid fever of thy deeds, I bring no dirge for it or thee. 번역된 것을 보면 "죽음으로 그대 업적의 찬란한 열정을 마무리하라. 나는 그대를 위해 장송곡이 아닌 기쁘고 승리에 찬 소네트를 가져왔도다." "절망 속의 영광, 가장 처절하고 찬란한 패배의 순간에도, 수많은 전투에서도 그대는 총이나 군기 하나 포기하지 않았도다. 병사들에게 달콤한 추억을 남겼도다. 그대는 자신을 내어주었도다." 커스터 중령은 죽기는 했지만 아주 많은 인디언들을 죽이고 죽었다. 잘했나 못했나를 떠나서 그의 삶과 죽음의 방식을 아는 미국 영웅들의 반열에 올려 신화에 힘을 보탰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미국 사람들이 말하는, 잭슨 터너가 말하는 프런티어 정신이다.
프런티어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잔인한 것인데, 이것이 1850년대에는 사적 침략 원정filibustering expeditions으로 이어졌다. 19세기 미국인들이 정부의 승인 없이 중남미 국가를 침략하여 개인적 지배를 시도한 군사적 행위이다. 그것은 사적인 침략이다. 선전포고가 없던 시대이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윌리엄 워커가 니카라과에서 쿠데타를 일으켰고 온두라스에서 총살형을 받았다. 그다음에 무허가 용병 단체가 공격적으로 팽창주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가까운 주변 국가들을 무척이나 괴롭혔다. 그러니까 미국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1860년, 1960년, 2060년은 아직 안 되었으니까, 예전에 하던 짓을 여전히 계속한다. 이러한 것들이 이어지다가 1850년대 절정에 이르렀고, 쭉 이어지다가 1898년에 에스파냐와 벌인 전쟁으로 결합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으로 들어가서, 그때부터 필리핀에서 1898년부터 1902년까지 장군이 30명이 복무했는데 아메리카 원주민을 상대로 한 작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상대로 한 작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민간인 학살을 해본 놈들이라는 얘기이다. 그것의 총대장이 말하자면 백색 함대를 몰고 지구를 한 바퀴 돌게 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 부수적 잔학행위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표현하는, 그것이 인디언 전쟁과 남북전쟁을 특징지는 요소이다. 그러면 이러한 것들이 20세기 들어와서는 없어졌는가. 아니다. 베트남 전쟁이다. 제프리 와우로의 《베트남 전쟁》을 보면 나온다. 그러한 버르장머리가 어디 안 간다. 필리핀인들은 우리의 인디언과 다를 바 없는 야만인이며 그들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 라는 것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니까 문명화되기 이전에 먼저 굴복시켜야 하는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 책의 367페이지를 보면 19세기 미국의 대륙적 팽창이라고 해서 지도가 있는데 이 지도 하나가 바로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팽창 정책을 잘 보여준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미국의 정착민들은 넉넉한 농경지를 얻게 되었고 풍부한 광물 매장량을 확보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땅에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력이 확보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정복 전쟁 또는 합병 전쟁을 통해서 대규모 이민과 생산요소 활성화에 필요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원래 토지 소유자들로부터 강탈한 덕분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동원할 수 있었고 국가 경제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자본의 본원적 축적, 원시적 축적이라고도 한다, 그 본원적 축적을 마련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칼 마르크스가 미국의 이러한 것들을 유심히 봤더라면 《자본론》이 좀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사례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앞서서도 얘기를 했지만 소소한 전쟁이다. 건곤일척의 싸움과 같은 것은 없었던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중앙 정부의 폭압 가능성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러한 힘을 각 주 정부가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주 방위군과 민간 무장이라고 하는 준공식 폭력semi-franchised violence, 공식적인 것에 버금가는 폭력이 동원되었고, 각 주의 방위라고 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동원되었다. 그러다 보니 폭력이라고 하는 것이 sacred violence, 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성스러운 폭력으로까지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그러면 총기 규제가 되어야 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까지 왔고, 원래 그러한 나라였기 때문에 어렵겠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결국 미국에서는 무기 보급의 급증뿐 아니라 19세기 변경과 직접 관련 없는 국제 문제에도 군사적 남성성martial manhood의 가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총기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잘 나타난 것이 바로 멕시코-미국 전쟁이다. 멕시코-미국 전쟁을 대표로 하는 서부 개척 전쟁으로 나아갔다. 원래는 제임스 포크 대통령이 영토를 구입하고자 했는데 멕시코와 합의가 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유타, 네바다, 뉴멕시코, 애리조나 지역으로 멕시코 영토의 절반 가까이 되는데, 제안이 거절되니까 바로 전쟁을 개시했다는 얘기이다. 1848년에 멕시코를 이기고 캘리포니아, 유타, 네바다와 같은 지역을 다 자기네 것으로 한 다음에, 그러니까 해보니까 괜찮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적 침략 원정filibustering expeditions이 시작되고, 노예제에 기반한 남부 제국 건설을 주장하던 세력들이 거칠 것 없이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일부 지역까지 점령하겠다는 대담한 구상을 펼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에스파냐로부터 쿠바를 빼앗으려던 계획이 좌절되니까 멕시코가 이미 제국주의 보호에서 벗어나 외부 침략에 취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멕시코를 재식민화하는 쪽으로 가고, 1845년에는 미국의 28번째 주로 텍사스를 공식적으로 편입시키고 그렇게 되었다. 사실은 이때 남부에 있는 노예제에 기반한 여러 주들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야망이 있는 모험가들이었던 것이다. 아마 북부와 전쟁하면 자기네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멕시코 전쟁에서 승리를 하니까 제임스 포크와 그의 참모들이 멕시코를 아예 병합하고 분할해서 보호국으로 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의회 다수파인 휘그당의 강력한 반대로 야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때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미국-멕시코 전쟁이 종결되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 넓은 영토를 획득하니까 멕시코까지는 아니어도 야망이 굉장히 커졌고, 남부 지역에서 그러한 것들을 했던 노예 농장주들은, 이러한 사람들은 왕당파이다, 아주 낡아빠진 생각으로 야망을 품고 있던 사람들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그러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남북전쟁에 이르는 아주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금요일에는 남북전쟁을 둘러싼 얘기들을 한번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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