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미 제국 연구(18) ─ 2부, 6장. 불균등 발전과 제국의 팽창

 

2026.10.28 📖 미 제국 연구(18)

앤서니 G. 홉킨스, ⟪미 제국 연구⟫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American-Empire

 


이번 주에는 앤서니 홉킨스의 《미 제국 연구》의 2부 6장을 읽기로 했었는데 엊그제 월요일에 말한 것처럼 미국 자체에 관한 얘기가 별로 없다. 제2부는 근대와 제국주의, 우리가 제국주의라고 부르는 사태를 전반적으로 포괄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러한 부분과 미국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것들에 관한 설명이 부족해서 《하버드-C.H.베크 세계사》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와서 지난 월요일에는 남북전쟁과 미국에 관련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이것이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1862년에 홈스테드법 같은 것, 그리고 중서부로의 성장이 일어나고 합병 전쟁도 일어났는데, 합병 전쟁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홈스테드법 같은 것을 얘기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1870년에서 1945년을 관통하는 특성들, 예전에 「20세기 읽기 세미나」에서 했던 부분이다. 이 특성들의 전반적인 것을 알고 나서, 이것들과 관련된 불균등 발전과 제국의 팽창을 봐야 될 필요가 있다. 특히 "오, 형제들이여, 조국을 사랑하라" 섹션은 국민 형성nation-building에 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남북전쟁이 끝난 다음에, 어쨌든 미국이라는 나라도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 문제에 당면했다. 그럴 때 전환기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한 해법으로는 일단 집단 정체성을 다양한 형태의 대의제 정부와 연결한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민주정이다. 대의제 정부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민주정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절차적 합리성만 가지고 정치적 권력의 정당성을 마련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다수결이면 된다고 말할 때 사람들이 그 다수결을 언제 어디서나 수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한 영역에서는 그것을 수긍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체제 전체는 절차적 합리성에 근거한 다수결을 가지고 무엇을 한다고는 하는데 그 안에 있는 소규모 집단들은 그것이 안 되는 수도 있다. 더군다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하나의 네이션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주마다 주 정부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주 정부들마다 받아들이고 있는 정치적 정당성의 근거가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예를 들면 흑인 종족주의와 같은 것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무엇에 근거해서 나라의 정당성을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닥쳤을 때 여전히 믿을 건 이거밖에 없다 하고 나온 것이 바로 앵글로색슨주의이다. 범민족적 인종 이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것은 어쩔 수 없었고, 그것이 여전히 미국이라는 나라를 규정하고 있는 주요한 이데올로기적인 근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특히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어쨌든 버락 오바마의 아젠다에 함께했던 조 바이든, 조 바이든도 백인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백인으로 인정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일랜드계이다. 그것에 비해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 어찌 보면 이러한 측면에서는 인종주의적으로 볼 때는 퇴행했다고 볼 수 있다. 조 바이든도 백인이고 트럼프도 백인이잖아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렵에 슘페터가 퇴행적 사회 세력atavistic social forces으로 규정했던 비합리성이 유럽을 제1차 대전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진보에 대한 신념은 참호 속에서 무너졌다. 이것은 1차 대전에 대한 앤서니 홉킨스 나름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이것저것들을 가져다가 이러한 판단을 도출한 것 같은데 지나치게 단순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여튼 6장은 내용이 좀 부실하다. 그리고 금요일에 말할 19세기 후반의 자본주의는 미국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19세기 후반의 자본주의가 얼마나 광포하게 흉폭하게 퍼져 나갔는가 하는 얘기이다.  

그래서 《하버드-C.H.베크 세계사》에 나와 있는 1870년에서 1945년을 관통하는 특성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공간 압축이다. 가속화된 교역과 이동으로 인해서 시간과 공간이 짧아지고 좁아지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것들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잘 연결된 세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은 세계가 있다. 그러한 세계들이 격차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근대국가와 제국주의 체제에서 가장 먼저 그러한 근대국가 체제를 만들어내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위력을 투사했던 서구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우리가 잘났어라고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문명화 사명이다. 그것이 강압과 동의를 통해서 그러한 문명화 사명도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하버드-C.H.베크 세계사》에서 "전 세계에 퍼진 동시에 그 안에 내재하는 방대한 힘의 차이를 인정하는 네트워크들이 중첩된 복합체", 베일리의 《The Birth of the Modern World》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표준 도서로 여러 사람이 인용하고 있는 책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아주 미세한 그 지역에서는 힘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네트워크들이 중첩된, 그러한 콤플렉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세계적 도시들이 등장하게 되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말할 수 없이 강해지고, 그런데 바로 그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서구에서 형성된 근대국가일 것이다. 근대국가의 특징을 《하버드-C.H.베크 세계사》에서는 기계화라고 하는 것과 그다음에 미디어화, 이것들이 거대한 변화들을 실현하고 합리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앵글로색슨주의가 등장한 것처럼 종족민족주의ethno-nationalism가 등장해 버리게 되면 배타적 이데올로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과정에서 폭력과 전쟁, 권위주의의 여러 형태들이 등장한다. 사실 국가 형성을 하려면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줄을 세워야 된다. 그리고 그 기준에 안 들어맞는 애들을 폭력적으로 끼워 맞추거나 끝까지 저항을 하는 자들은 배제시키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배타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것들을 슘페터는 퇴행적 사회 세력이라고 본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퇴행적 사회 세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조금 있다. 국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국가 형성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아주 심하게 몰아붙여서 고통을 주고, 그러한 것들이 1차 대전과 전간기와 2차 대전 시기에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기계화가 성취되고, 그러했기 때문에 전쟁 무기는 발달했고, 전쟁 무기가 발달했으니까 2차 대전으로 갈수록 훨씬 더 학살도 많이 일어나게 되고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짧게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았는데, 특히 1870년에서 1945년을 관통하는 특성들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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