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바턴: 성서의 역사
- 책 밑줄긋기/읽은 책
- 2026.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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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역사 | 존 바턴 - ![]() 존 바턴 (지은이),박규태 (옮긴이)비아토르 |
그림 목록
지도
한국어판 서문
서론: 오늘의 성서
1부 구약
1장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언어
2장 히브리 내러티브
3장 율법과 지혜서
4장 선지서
5장 시와 시편
2부 신약
6장 기독교의 시작
7장 서신서
8장 복음서
3부 성서와 그 텍스트
9장 책들에서 성서로
10장 그리스도인과 그들의 책
11장 공식 텍스트와 비공식 텍스트
12장 성서 사본
4부 성서의 의미
13장 성서의 주제
14장 랍비와 교부
15장 중세
16장 종교개혁과 종교개혁의 성서 읽기
17장 계몽주의 이후
18장 성서 번역
결론: 성서와 믿음
감사의 말
해제: 모두를 위한 성서의 모든 것
옮긴이의 말
주(註)
더 읽을 자료
참고 문헌
성서 구절 색인
용어 색인
21 이 책이 제시하는 논지는 기독교와 유대교라는 두 신앙과 성서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21 일부 그리스도인은 마치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처럼 '성서와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묻는 것 자체를 이미 기독교가 믿는 진리에 도전하는 일로 여깁니다. 그런 그리스도인에게는 답이 이미 있기 때문입니다. 성서와 기독교 신앙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이 그들의 답입니다. 성서와 기독교 신앙을 구별하려는 어떤 시도든 이 둘을 갈라놓는 쐐기를 박으려는 움직임으로 묘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둘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참으로 성서와 관련이 있긴 합니다만, 성서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만나는 기독교나 유대교 신앙 혹은 오랜 세월에 걸쳐 존재해 온 기독교나 유대교 신앙을 성서에서 읽어 내기는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여러분이 기독교나 유대교에 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이 여러분이 성서를 폈을 때 거기서 발견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이끌어 주지도 않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에게 성서는 살아 약동하는 자원이요 심지어 기초 토대입니다. 두 신앙 모두 성서를 깊이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면서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시에 성서는 두 신앙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결국, 기독교는 본디 그 나름의 성서가 없었습니다. 신약 성서 속의 사람들에게는 아직 신약 성서란 것이 없었습니다!
22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이 성서에서 유래했다고 이해할 수 있기에 그것을 성서에 비춰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서가 이런 권위 있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신자 공동체의 일부인 사람들이 먼저 성서를 성서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장에서는 다른 장들보다 좀 더 분명하게 보이겠지만, 이런 생각의 흐름이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갑니다.
22 바랍니다. 이 책은 마치 백과사전 같은 자료처럼 읽을 수도 있고, 여러 물음을 더 상세히 탐구하는데 도움을 줄 참고 문헌과 주를 사용해 관심 있는 내용을 골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미 말했듯이, 이 책은 사실 성서의 본질과 특성을 깊게 다룬 논술적인 글로서 일관된 논지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성서의 기원, 발전, 성서에 들어 있는 책들의 수집, 성서 해석, 성서 수용, 그리고 성서 번역의 역사를 상세히 다루면서 그 일관된 논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26 아울러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성서에서 종교적 신앙으로 옮겨 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성서에 들어 있는 책들이 곧 그들의 기초라 주장하는 유대교와 기독교라는 두 종교 가운데 어느 것도 성서에서 그대로 읽어 내지 못한다. 사실, 성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믿음에 문제를 야기하는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이런 요소 가운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받은 땅을 정복하는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죄 없는 사람들을 파멸시킨 경우처럼 도덕상 용납할 수 없는 모습들뿐 아니라, 교리를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은 다양한 장르(내러티브, 예언, 시),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 특징을 많이 담고 있는 고대 문화 속의 장면들이 있다. 그러나 또한 나는 성서를 원래 맥락 속에서, 그리고 그것이 기록될 당시를 지배하던 조건들에 비춰 읽으면, 종교적 통찰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27 오늘날 기독교 신학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이자 늘 주요 이슈가 되어 왔던 것 가운데 하나는 구약 성서가 얼마만큼이나 여전히 그리스도인에게 권위를 갖고 있는가다. 그리고 만일 구약 성서가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권위를 갖고 있다면, 구약 성서를 예수와 바울 그리고 다른 이들이 소개한 새 사상과 어떻게 더불어 읽어 가야 하는가다.
29 사실, 기독교나 유대교를 보면 성서의 내용과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일치하는 형태는 어디에도 없다. 기독교나 유대교의 여러 형태가 담고 있는 내용이 성서로 만들어지고 성서로 읽어 온 것이 아닐 때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는 삼위일체 교리처럼 절대 중요하지만 신약 성서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교리들이 있다. 이와 반대로, 바울이 주창한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이론처럼, 신약 성서에서 매우 중요한 사상이건만 종교개혁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공식 정통 교리가 되었거나 심지어 지금도 신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정통 유대교가 종교 관습과 전통에 관하여 정교하고 상세하게 제시하는 설명은 히브리 성서 자체가 암시하는 의미를 훨씬 벗어난다. 예를 들어, 식사 때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게 금지하는 것은 두 음식이 우연히 접촉하는 경우를 피하도록 부엌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데, 이 금지 조항은 출애굽기 23장 19절("너는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과 연관이 있지만, 성서 본문 자체가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며, 유대교도 그 점은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30 기독교는 여러 장르(주로 내러티브, 경구, 시, 그리고 서신)에 속하는 작품들이 뒤섞인 책을 거룩한 텍스트로 갖게 됨으로써 엄청난 복잡성을 갖게 되었다. 로마가톨릭은 성서 외에 다른 권위의 원천을 인정했으면서도 성서가 어떤 궁극적 권위를 갖는다고 보았다. 반면 프로테스탄트는 기독교에 중요한 모든 것이 어쨌든 성서 안에 들어 있다고 보는 이론들을 발전시켰으며,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성서가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은 것은 행하거나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주장이 이 텍스트들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텍스트들이 기독교 신앙에 심히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텍스트들은 사람들이 종종 그것에 부여하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유대교는 더 교묘하고 섬세한 접근법을 사용하여 성서에 다가간다. 많은 그리스도인만큼이나 성서를 존숭하면서도 유대교가 실제로 행하는 모든 것이 성서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으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전을 인정한다.
42 다섯째, 성서는 기독교 신앙의 내용,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규칙'이라 불렀던 것이 책 13장을 보라)과 부합하게 읽어야 한다. 이 신앙 규칙은 기본 신경 같은 것. 다시 말해 믿어야 할 것을 요약해 놓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 성서의 신학적 읽기라 불리는 것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은 우리의 성서 읽기가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서, '신학적 읽기'라는 말을 성서를 읽고 해석할 때 신앙 규칙의 통제를 받음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로 사용한다. 그리스도인이 믿는 것과 갈등을 빚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성서 본문 해석은 어떤 해석이든 틀림없이 잘못된 해석이다. 유대교에도 이런 생각과 유사한 생각이 있긴 하지만, 유대교는 이런 문제를 그리 많이 토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 성서를 신앙의 기본 교의와 모순되게 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특히 이는, 적어도 기독교의 많은 형태에서는, 신자가 믿어야 할 것이 무엇보다 성서에서 유래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앙과 성서의 관계(이 둘의 관계가 대단히 복잡한 이슈임을 뒤에 가서 보게 될 것이다)를 정확히 인식하면 이 둘은 서로 갈등을 빚는다기보다 서로 도움을 준다고 생각된다.
43 이 책에서 내가 이루려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사실 결코 조화시킬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함을, 다시 말해 성서에 호소하는 믿음들이 성서와 분명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성서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음을 실증하는 것이다. 좀 더 보수적인 기독교 집단과 유대교집단은 이런 점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겠지만, 종교와 거룩한 텍스트가 서로 갈라져 다른 길로 간다는 생각에 더 열린 자세를 취하는 유대교 신자와 그리스도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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