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뒤비: 지도로 보는 세계사
- 책 밑줄긋기/읽은 책
- 2026.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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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 조르주 뒤비 - ![]() 조르주 뒤비 (지은이),채인택 (옮긴이),백인호,최생렬 (감수)생각의나무 |
서문
옮긴이의 글
감수자의 글
1. 서기 1000년까지의 고대 세계
2. 서기 1000년 이후의 유럽
3. 서기 1000년 이후의 유럽 국가들
4.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5. 아프리카
6. 아메리카
7. 1990년 이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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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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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역사는 땅 위에 기록된다. 전쟁터나 국경 등 정치사 영역의 것만 생각하지는 말자. 과거 인간이 지나간 모든 흔적은 땅에 남았다. 그러므로 지구촌 문명사를 살펴보려면 다양한 지도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지도가 오늘날 역사연구에서 가장 효과 있는 도구임을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가 될 것이다.
지도는 현상을 기호, 표현, 색깔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역사를 더욱 잘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를 서술하는 텍스트일 수 있으며 사건을 분석한 글을 더욱 분명하게 밝혀 준다.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된 역사 텍스트는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역사적 지식은 그것을 통해 깊고 넓어진다.
지도는 갈수록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역사 교육의 보조수단으로서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자신의 수업을 듣는 사람 앞에 서야 하는 교사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것이다. 수업을 듣는 이가 어린이든 패나 수준 있는 학생이든 지도를 이용한 수업은 지구상에서 벌어진 과거의 일들의 전체적인 의미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지도를 통해 역사 기록을 읽고 정보를 얻는 과정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나간 과거의 사건을 정리하고, 제도의 변화, 신념의 확산 등 역사상의 흐름을 살피는 것이 자신의 신념이나 정치적 행동, 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과는 별 상관없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각급 학교의 학생과 역사학자는 물론, 역사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인도 별다른 노력 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너무 전문적인 내용의 언급은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했다. 이런 작업에는 세 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가장 최신의 연구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각 시대나 지역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이 책의 해당 부분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최신의 역사 지식을 반영하여 기술하고자 했다. 두번째는 장소와 사건의 정보를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적합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 기술을 각 지도에 적용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역사 지도서와는 달리 사건을 발생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을 멈추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개념을 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취한 방식은 한 시대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살핀 뒤 다시 각 대륙과 지역을 훑어보는 일이었다. 여기에 색인과 분석표가 역사적 사실을 쉽게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일이 못된다. 마지막으로 좋은 역사 부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교훈을 얻게 하며 역사를 결과 뿐만 아니라 원인과 함께 살피는 태도를 갖추게 한다. 더불어 모든 역사적 사건은 오랜 변화와 성숙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깨닫게 한다.
뛰어난 자적자원이 오랜 시간 힘을 합하여 만든 이 커다란 역사 부도는 완벽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매혹적이다. 아마도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역사에 관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모든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옮긴이의 글
이 책을 쓴 프랑스 역사학자 조르주 뒤비(1919~1996)는 서문에서 "역사는 땅 위에 기록된다"라고 했다. 그 말의 뜻을 새겨보면 인간은 대지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기에 그 역사는 땅 위에서 이뤄진다는 게 아닐까 싶다.
그의 말대로라면 역사 부도란 '인간들이 땅에 새긴 활동의 흔적을 지도로, 또는 글을 곁들인 지도로 기록한 책'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시간과 사건을 압축하여 간결하게 정리하고, 이를 기호로 선명하게 시각화한 것이다. 시간을 날줄로 2차원 공간인 땅을 씨줄로 삼아 인간의 역사를 길쌈하듯이 묶어 나간다. 역사가 땅과 만나는 지점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니 역사부도만큼 인간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매체도 없을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그야말로 한눈으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 부도 속의 지도를 보면 높은 곳에서 사건의 현장을 실제로 생생하게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지적 시점에서 역사를 살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기억하건대, 초등학교의 사회과부도에서 시작해 중등학교의 역사 부도까지 인간의 역사와 지도의 결합은 언제나 경이로웠다. 새 학년 교과서를 받아 역사 부도를 열어 보는 순간의 행복한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당연히 역사 부도를 보는 즐거움. 과거를 살피고 인간을 알아가는 기쁨이 함께했다. 역사와 관련한 책을 볼 때도 지도가 붙어 있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으며, 당연히 손이 더 갔다. 역사부도는 인간의 상상력이 지도와 만나는 장이기도 하다. 심지어 상상의 세계를 다룬 판타지 작품도 환상 속의 지도를 별책으로 내고 있지 않은가. 판타지 역사 부도인 셈이다. 지리부도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시간 경과의 개념까지 들어간 역사 부도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그래서 뒤비의 말은 인간이 지나간 흔적은 땅에 남기 때문에 역사를 살필 때는 반드시 지도를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들린다. 역사를 지도와 함께 읽으면 과거의 사건들이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쉽게 다가온다. 나무들이 모여 비로소 하나의 숲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개개의 사건이라는 나무가 역사라는 하나의 커다란 숲이 되어가는 과정은 역사부도와 함께할 때 훨씬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거나 나열할 때는 물론, 역사 전반이나 개별적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복잡하고 창조적인 분석의 글을 보고 이해하는 데에도 지도는 큰 도움을 준다.
물론 넓은 눈으로만 역사를 보면 숱한 인간 개개인의 땀과 피 그리고 고민을 잘 살필 수 없다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고, 아는 데에 역사 부도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사를 개괄하는 바탕을 마련한 다음에 좀더 자세한 인간의 생각과 활동을 찾아보는 게 순서라고 본다. 그런 맥락에서 역사부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겨본다.
남의 나라를 여행할 때 책에서만 보아왔던 역사의 숱한 현장을 직접 찾아보는 기쁨을 누렸다. 역사 부도를 함께 들고 다녔기에 그 여행은 더욱 감칠맛이 났다. 좁다는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해당 지역 지도 속에 담긴 역사를 함께 읽으면 즐거움이 곱절이 됐다. 바로 그런 행복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점도 역사 부도의 중요한 구실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프랑스의 존경받는 역사학자 조르주 뒤비의 손길이 담긴 이 역사부도를 보는 분들이 그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권위 있는 저자는 물론 수십 명의 부문별 전문 인력이 달려들어 만든 책을 혼자서 우리말로 옮기려고 했던 것은 참으로 만용이었다. 수레 앞에 선 사마귀가 된 기분이다. 부족한 글을 바로잡아 주시고 그 틈을 메우느라 고생하신 두 분 감수자 교수님들과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여러 편집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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