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미 제국 연구(22) ─ 2부, 7장. 실질적 독립 달성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 2026. 11. 8.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미 제국 연구」를 듣고 정리한다.
2026.11.06 📖 미 제국 연구(22)
앤서니 G. 홉킨스, ⟪미 제국 연구⟫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American-Empire
앤서니 홉킨스의 《미 제국 연구》, 이번 주에는 제2부 7장 실질적 독립 달성을 읽고 있다. 오늘은 범세계적 민족주의 문화 부분을 설명하려고 한다. 일단 전반적인 민족주의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 그리고 제3차 대각성 운동,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이상하게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고 하고 광신주의devotionalism가 만연하고 있는데, 그럴 것 같지 않고 굉장히 상스러워 보이고 경건해 보이는 것은 전혀 없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오늘날 미국의 기독교 문화라고 하는 것이 왜 그 모양인지를 잘 보여주는 게 제3차 대각성 운동Third Great Awakening부터이다. 거기까지 하고 7장 후반부에 좀 더 이야기가 있다. 헨리 제임스라든가 미식축구라든가 야구라든가 미국의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들의 설명이 있는데 보니까 빼놓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앵글로색슨 인종주의 설명을 뺄 수도 없다. 그래서 그 부분은 다음 주 월요일로 넘겨서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8장 보통의 제국을 익히다는 분량은 좀 되는데 의외로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보통의 제국이라는 게 무슨 특수 제국이 있고 보통 제국이 있다는 게 아니라, 제국주의 국가가 하는 짓을 미국도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분량은 많아 보여도 내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제국주의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양상들이다.
범세계적 민족주의 문화, 오늘 설명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앵글로색슨 문화를 동화주의로, 앵글로색슨 동화주의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우리는 예외야 라는 자기 최면을 건다. 사실은 보통의 제국이다. 그런데 계속 American exceptionalism이라고 하는 것으로 자기 최면을 건다. 이제 좀 깨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대통령이 어떻게 되느냐가 그 나라의 운명과 별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민주정 국가는 의외로 그러한 게 있다. 왕정 국가나 귀족 국가들은 조금 다른데, 민주정 국가는 의외로 대통령을 선출하니까 그것이 있겠다. 대항문화를 형성한다. 이제야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정신적으로 독립해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항상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동원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이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보면 그 경로가 대충 보인다. 갑자기 어떤 한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를 전혀 없던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대항문화라고 해도 대충 느낌이 오는데, 기독교를 가지고 한 가닥 추릴 것 같고, 그다음에 앵글로색슨 백인 인종주의가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영국에서 독립했으니까 영국에 대한 반대 감정이 있는데, 거기에 하나 덧붙이는 게 무엇이냐면, 이 사람들이 동원할 수 있는 게 기독교인데, 거기서도 자기네들이 신이 예정된 사명을 수행하도록 공화국을 선택했다는 이 믿음, 정말 구약성서로부터 내려온 아주 오래된 것이다. 이것과 곁들여서 통합적인 미국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내셔널리즘이라는 단어를 국가주의라고 번역하기도 그렇고 민족주의라고 번역하기도 그렇다. 민족주의는 아무래도 인종의 느낌이 있는데 백인 중심주의라서 민족주의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비백인들을 고려한다면 그렇다. 그리고 국민주의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그럴 때는 그냥 내셔널리즘이라는 말을 쓰는데 쓰면서도 찜찜하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규정을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된다. 어쨌든 그렇다.
여기에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게 건국 신화이다. 건국 신화를 현대적이고 포괄적이며 위안을 주는 형태로 재구성하고 라고 그 말은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런데 완전히 바꿀 수는 없고 지금 그 요소들을 가지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재구성해서 현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벗어나기 어려운 게, 아무리 그렇게 한다 해도 앵글로색슨 인종 이론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 나라가 태생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서 오히려 강화했으면 강화했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학적 지원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개신교, 고양된 신앙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언덕 위의 도시city upon a hill라는 개념은 버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언덕 위의 도시라고 하는 것은 1630년에 매사추세츠만 식민지 총독이었던 존 윈스럽John Winthrop이 사용한 표현인데, 이것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굉장히 또 분칠을 해서 쓰기 시작했겠다. 그것이 신이 예정된 사명을 수행하도록 공화국을 선택했다는 그 믿음, 그러한 믿음은 선택된 백성, 선민사상, 이러한 것들이다. 그것이 미국이라고 하는 땅덩어리의 자신감과 결합해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라고 하는 것이 성립한다. 이것이 자기네들끼리 으쌰으쌰 하고 우리가 최고야 정도에만 그치면 되는데,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이 되어버리면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이 나라가 약소국이라면, 그 나라를 업신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약소국에서 이런들 누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이때만 해도 자기네가 오늘날과 같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력을 가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 번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돼버리니까 버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것을 세워놓았는데도 계속해서 이민은 늘어나고 있고, 그러니까 이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겠다.
앞서 지난 수요일에 금권정치plutocracy를 보면 미국의 벼락부자들은 좀 이상하다고 말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복음운동이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이 아메리칸드림의 중요한 구체적인 형태figure들이다. 자꾸 놓치고 있는 게 있는데, 이런저런 나라들에서 미국에 이민을 가서 여기저기서 살고 있지만, 어쨌든 그들은 앵글로색슨 개신교 엘리트, 앵글로색슨 종족의 순수성, 앵글로색슨 민족 개념, 이러한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면면히 흘러넘치고 있다. 이민자들이 들어와서 노동력에 보탬이 되었지만 국가의 통합과 앵글로색슨 핵심부의 지배를 위협하는 통합 문제를 제기했다. 그것이 완전히 해소가 되었으면 오늘날 이민자 문제가 또 불거졌겠는가. 해소가 안 되었다는 증거이겠다. 《백인의 취약성》과 같은 책을 보면 이민자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있다. 일단 백인부터 통합을 해야 될 텐데 그들은 앵글로색슨 개신교이다. 앵글로색슨 개신교라고 하면 아일랜드 사람은 어떻게 할지, 로만 가톨릭을 믿는 남유럽이나 이러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하는 것이다. 동유럽에서 오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개신교를 가지고 하면 아닌데, 그들을 백인이라고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아일랜드 사람도 백인으로 분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가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데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놀라운 사건이었겠는가.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데 천주교 신자이다. 거기에 이미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 그다음에 자기네가 데려와 놓고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왔다. 기존에 있는 사람들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는데, 앵글로색슨계 미국인들이 타문화권 이민자를 배척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내세운 게 원주민주의이다. 앵글로색슨 토착주의Anglo-Saxon Indigenism 또는 네이티비즘Nativism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진짜 원주민을 지우고 자기네가 원주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초기 청교도 및 영국계 백인 이민자, 화이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White Anglo-Saxon Protestant를 미국의 진정한 원주민이자 지배 계층이라고 말해버렸다. 그러면 여기서는 정답이 없다. 원주민주의, 네이티비즘,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결속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주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5%가 넘었기 때문에, 누가 원주민이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시작하면 답이 안 나온다. 그러한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의 DNA 검사를 해서 진짜 원주민 DNA를 샘플로 만들어 가지고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겠다.
그러한 와중에 현대적인 문화 표현을 지향한 지식인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식 반란American rebellion이라고 하는 운동이 1890년대에 일어난다. 반란이니까 엄청 총칼이 난무하고 그러할 것 같지만 사실은 문화적 반란이다. 북동부 지역에서 앵글로색슨계 상류층이 원주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문화 독점을 계속해 나가는데, 이것을 무너뜨리게 하는 세계시민적 모더니즘cosmopolitan modernism을 주창하는 문화 운동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조지 산타야나이다. 조지 산타야나는 이베로아메리카, 히스패닉이라고 불리는 이민자이다. 이 사람이 고상한 전통genteel tradition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gentle이라는 말을 비꼬아서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성과 문화 민족주의를 결합한 고상한 전통을 비판한다. 미국의 인구를 반영하는 세계시민적 모더니즘을 옹호했다. 그런데 앤서니 홉킨스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영미 문화에 대한 그의 공격은 영향력이 있었지만 상아탑 안에 머물러 있었다. 미국에서 어떤 운동을 대학가에서 시작을 하면 그 안에서만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다. 제가 읽은 철학사들은 옛날 것들이라 미국의 철학사에 산타야나라는 사람이 거론된 적은 없었다. 어디서 봤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윌 듀런트의 《철학 이야기》에서 보았다.
제3차 대각성 운동, 이러한 것들을 다룬 책들을 보는 게 오히려 미국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데, 《나라, 권력, 영광》은 반드시 읽어야 된다. 3차 대각성 운동은 정치적 격변과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상당히 불안정했던 시기, 이러한 시기를 대개 종말론적 상황이라고 하는데, 인류가 세계를 개혁한 후에야 재림이 일어난다고 하는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post-millennial Theology에서 영감을 얻었다. 일단 사람이 할 일을 다 해야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다는 것을 후천년설이라고 한다. 오시든 안 오시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후천년설에 영감을 얻어서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도덕 재무장 프로그램Moral Re-Armament, MRA 운동이다. 개신교 지도자들은 인종차별을 지지하고 포용적·시민적 내셔널리즘의 이상에 기초한 앵글로색슨 동맹을 축복했다. 시민적 내셔널리즘이라 해도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부의 바이블벨트Bible Belt에서 성행했다. 성서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종교적 가치관이 정치·사회적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남부, 남동부 지역에서 성행했다. 그리고 YMCA와 1880년대에 일어난 사회복음운동, 미국이 앵글로색슨 세계를 이끌 운명을 맡았다는 믿음과 신께서 미국인들을 세상을 구원할 주역으로 선택했다는 믿음, 그러니까 미국에서 일어난 어떤 사회 운동들은 대개 바이블벨트를 중심으로 일어나거나 아니면 대각성 운동처럼 급진적 개신교를 바탕으로 일어난다. 일단 이것이 전반적인 정신적인 운동이고 문화이다. 헨리 제임스라든가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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