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1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3. 8. 19.
천일야화 1 -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
알려 드리는 말 5
천일야화 : 아랍의 이야기들 11
상인과 정령 49
첫 번째 노인과 암사슴 이야기 62
두 번째 노인과 두 검둥개 이야기 71
어부 이야기 81
그리스인 왕과 의원 두반 이야기 95
젊은 왕과 검은 섬 이야기 132
왕의 아들 세 탁발승과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이야기 155
첫 번째 탁발승의 이야기 192
두 번째 탁발승의 이야기 206
세 번째 탁발승의 이야기 253
조베이드의 이야기 298
아민느의 이야기 316
서문
9
알려 드리는 말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들께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들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 줄 테니까요. 이 이야기들을 한 번만 읽어 보면 이 장르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언어로도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사실 이 놀랍도록 다양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 묶어 낸 솜씨야말로 참으로 기막힌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야기들은 너무도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각 이야기가 마치 이 방대한 모음집을 구성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듯한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여기서 〈방대한 모음집〉이라는 표현을 쓴 까닭은 〈천일야화(千一夜話)〉2라는 제목이 붙은 아랍어 원작이 모두 서른여섯 부(部)로 되어 있으며, 이 책은 그중 일부의 번역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작품의 작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분명히 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무수한 허구들을 산출한 것이 단 한 사람의 상상력이었다고는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유가 이들을 관류하고 있는 신기하고도 초자연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 아랍의 이야기들이야말로 지금까지 나온 다른 모든 이야기들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 이야기들은, 아랍인들이 이런 종류의 작품을 구성하는 데 있어 다른 민족들보다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보여 줄 정도로 놀랍고도 매력적인 사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들이 제공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동방인들의 관습과 풍속, 그리고 이교 및 이슬람교의 다양한 의식(儀式)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양상들은 서양 작가들이나 여행자들이 쓴 글에서보다 훨씬 훌륭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페르시아인, 타타르인, 인도인 등 모든 동방인들의 모습은, 위로는 군주로부터 아래로는 가장 비천한 서민에 이르기까지, 있는 모습 그대로 선명히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은 이들을 보기 위해 굳이 아랍으로 나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그들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번역을 하며 그들의 성격을 보존하는 한편, 가급적 그들 특유의 표현과 감정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 내용이 우리의 건전한 양식에서 어긋나는 경우에만 원문에서 벗어났을 따름입니다. 아랍어를 알고 있어 이 책을 원문과 대조해 볼 수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이 우리 언어와 우리 시대의 섬세함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도 아랍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음을 인정해 주시리라 저는 자부합니다. 이 이야기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덕과 악덕의 예들을 기꺼이 자신의 교훈으로 삼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라면, 풍속을 교화(敎化)하기보다는 오히려 타락시키고 있는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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