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1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4. 3. 10.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1 - 에우리피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
일러두기
옮긴이 서문__ 그리스 비극,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
그리스 비극의 구성
『메데이아』Medeia
『힙폴뤼토스』Hippolytos
『알케스티스』Alkestis
『헤카베』Hekabe
『안드로마케』Andromache
『헤라클레스의 자녀들』Herakleidai
『탄원하는 여인들』Hiketides
『헤라클레스』Herakles
『트로이아 여인들』Troiades
『엘렉트라』Elektra
주석
주요 이름
Eugène Delacroix / Médée furieuse
외젠 들라크루아 / 분노하는 메데이아
Georges Antoine Rochegrosse / Andromache
조르주 앙투앙 로슈그로스 / 안드로마케
에우리피데스(기원전 485/80~406)
아테네 출생. 3대 비극시인 중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보다 뒤에 태어났으며 그의 생애는 두 선배 시인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당대에 그들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전통적 가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더불어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와 불신, 전쟁의 비극 등을 다룬 진보적 작가였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97/6에 태어난 소포클레스보다는 10년쯤 연하지만, 기원전 5세기 중엽 시작된 격동의 시기에 10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소포클레스는 소피스트 철학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혁명에 동요하지 않고 전통적 가치관을 견지했으나 에우리피데스는 그와 달리 독자적 사고를 견지하여 소피스트 철학과 부단한 씨름을 하였으며 주어진 소재 또는 전통에 비판을 가하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리를 찾아 나서는 지적 탐구자였다.
고대의 작가들 가운데 에우리피데스만큼 다층적이고 난해한 경우는 드물다. 파르테논 신전이나 소포클레스의 원숙한 비극들이 보여주는 완결성과 자신감은 그의 작품에서 해체되기 시작한 느낌을 준다. 어디서나 확실한 답변보다는 문제제기가 더 큰 비중을 이룬다.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폭력성과 격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내적 분열에 달리는 다층적 인물들을 만들어냈는데, 현실에 가까운 이런 인물들 때문에 그의 드라마는 기원전 386년, 한 번 공연된 드라마의 재공연이 허용되었을 때 가장 자주 공연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라고 불렀으며, 괴테는 그에 관하여 "그 이후로 모든 민족들이 그에게 신발을 건네줄 자격이라도 있는 극작가를 가진 적이 있었던가?"라고 말했다.
옮긴이 서문 - 그리스 비극,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 26장에서 시작 효관 면에서 비극이 서사시보다 더 우수한 예술 형식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로 비극은 조사, 성격, 사상, 플롯 등 서사시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음악과 장경을 가지는데 이 중 음악은 드라마의 쾌감을 생생하게 산출하며, 비극적 모방은 서사시에 비해 더 짧은 시간에 시적 효과를 산출하는데 압축된 효과는 분산된 효과보다 더 쾌감을 주며, 한 편의 서사시에서 여러 편의 비극이 만들어진 것으로 미루어 비극이 서사시보다 통일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고대 그리스의 언어, 문학, 조형미술과 고대 그리스인들의 자의식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리스 문학, 나아가 서양 문학의 원천이라는 것은 누구나 수긍하는 엄연한 사실이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간 그리스 비극은 우주와 자연보다는 인간 자신을 탐구 대상으로 삼던 시대정신에 따라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끊임없이 재해석하려던 진지하고도 치열한 시도였고,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박한 문제 제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인간 정신이 쌓은 위대한 업적이라 할 만하다. 그리스 비극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정신에 힘입어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을 이룩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와 노래, 춤과 웅변술, 그리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을 한데 묶은 종합예술로서 비극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거니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읽히고, 수 많은 예술 작품들에서 소재와 주제를 제공하는 살아있는 이슈다. [...]
작품 순서는 최초 공연 연대를 따르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데이아]와 [힙폴뤼토스]를 [알케스티스] 앞에 배치했는데, [알케스티스]는 비극3부작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사튀로스 극을 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비극의 구성
그리스 비극은 프롤로고스(prologos), 등장가(paraods), 삽화(epeisodion), 정립가(stasimon), 엑소도스(exodos)로 구성된다.
프롤로고스는 코로스가 오르케스트라(orchestra)에 등장하기 이전 부분으로, 드라마의 주제와 상황을 제시한다. 아이스퀼로스의 [탄원하는 여인들]이나 에우리피데스 작으로 알려졌던 [레소스]처럼 프롤로고스가 없는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롤로고스는 한 장면 또는 여러 장면을 포함 할 수도 있고, 신 또는 인간에 의해 말하여질 수도 있고, 관객을 향한 독백 또는 대화로도 시작될 수 있다.
등장가는 코로스가 그들의 위치인 오르케스트라에 등장하며 부르는 노래이고, 삽화는 코로스의 노래와 노래 사이에 삽입된 대화 장면으로 현존하는 비극들은 3~6개의 삽화를 가지는데, 이것이 후일 로마의 세네카를 거쳐 근대극의 막으로 발전한다.
정립가는 코로스가 한 곳에, 즉 오르케스트라에 자리 잡고 서서 또는 그 좌우로 움직이며 부르는 노래로, 대개 선행 삽화에 대한 성찰이나 감정을 표현하지만, 나중에는 차츰 선행 삽화와 무고나한 막간가로 변질된다.
엑소도스는 코로스가 오르케스트라를 떠나며 부르는 노래이다. 초기 비극들은 으레 코로스의 노래로 끝났다고 하나 후기 비극들은 노래 대신 배우와 코로스 사이의 대화로 끝나기 때문에, 엑소도스란 마지막 정립가 다음의 대화와 동작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 밖에 많은 비극에서 볼 수 있는 애탄가(kommos)는 코로스와 대개 한 명 때로는 두 명의 배우 사이의 서정적 대화로 모든 비극에 공통된 것은 아니며, 대개 고인을 애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메데이아』Medeia
34
그분들은 남의 지배를 받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자신들이 남을 지배하는 지라 성질을
억제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사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지 몰라요! 적어도 내게는, 위대하지는
않아도 탈 없이 늙어가는 것이 허락되기를!
중용은 그 이름도 월등히 뛰어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인간들에게 최선이지요.
지나친 것은 인간들에게 어떤 이익도
줄 수 없어요. 신께서 어떤 집에 화를 내시면
더 큰 불행을 가져다주실 뿐이죠.
37
옛 사람들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그대가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들은 잔치와 주연과 회식을 위하여
귀를 즐겁게 해주는 노래를 지어냈지만,
어느 누구도 아직 시와
음률이 다양한 노래로 무서운 근심을
달래는 법으 찾아내지는 못했으니까요.
근심으로 인해 죽음과 끔찍한 운명이
집들을 무너뜨리는데도 말예요.
노래가 인간들의 고통을 낫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도 풍성한 연회석상에서
인간들은 왜 쓸데없이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요?
음식만 그득하면, 그것만으로
인간들은 충분히 줄거울 텐데 말예요.
78
우리는 그대의 불행에 연민의 정을 느껴요.
친구들이여, 내 결심은 확고해요, 나는 되도록 빨리
내 자식들을 죽이고 나서 이 나라를 떠날 것이며,
늑장을 부리다가 더 증오심에 찬 다른 손에
내 자식들을 죽이라고 내주지 않을 거예요.
그 애들은 무조건 죽어야 해요. 필요하다면
생모인 내가 그 애들을 죽일테야.
자, 내 마음이여, 무장하라! 내가왜 주저하는 거지?
끔찍하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범행이 아니던가!
자, 가련한 내 손이여, 칼을 들어라! 칼을 들고
고통스런 경주의 출발점으로 다가서도록 해라!
비겁자가 되지 말고, 아이들 생각은 하지마.
그들은 네 귀염둥이들이고, 네가 그들을 낳았다고!
이 짧은 하루 동안만 네 자식들을 잊었다가 나중에
울도록 해! 네가 아이들을 죽이더라도 아이들은 역시
네 귀염둥이들이 아닌가! 나야말로 불운한 여인이로구나!
85
올륌포스의 제우스께서는 많은 것을 주관하시고,
신들께서는 많은 것을 예상과 다르게 이루시지요.
우리가 바랐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하면,
바라지도 않았던 것을 위해 신께서는 길을 찾아내시지요.
여기 이 사건도 그렇게 일어난 것이라오.
『메데이아』Medeia
유모
크레온 코린토스 왕
메데이아의 두 아들
가정교사 메데이아의 아들의
이아손 메데이아의 남편
코로스 코린토스 여인들로 구성된
아이게우스 아테나이 왕
메데이아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딸
사자(使者)
그 밖에 메데이아의 하녀들과 왕들의 시종들
『힙폴뤼토스』Hippolytos
아프로디테
힙폴뤼토스 테세우스의 아들
코로스 힙폴뤼토스의 사냥꾼 친구들로 구성된
늙은 하인
코로스 트로이젠의 여인들로 구성된
파이드라 테세우스의 아내, 힙폴뤼토스의 새 어머니
테세우스 아테나이와 트로이젠의 왕
사자(使者)
아르테미스
그 밖에 파이드라의 하녀들과 테세우스의 시종들
『알케스티스』Alkestis
아폴론
죽음(타나토스)
코로스 페라이의 노인들로 구성된
하녀 알케스티스의
알케스티스 아드메토스의 아내
아드메토스 페라이의 왕
에우멜로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의 어린 아들
헤라클레스
페레스 아드메토스의 아버지
하인 아드메토스의
그밖에 아드메토스의 어린 딸과 하인들과 하녀들과 장례 행렬
『헤카베』Hekabe
폴뤼도로스의 혼백
헤카베 폴뤼도로스의 어머니, 트로이아의 전 왕비
코로스 포로로 잡힌 트로이아 여인들로 구성된
폴뤽세네 헤카베의 딸
오뒷세우스 이타케 왕, 그리스군 장수
탈튀비오스 그리스군 전령
하녀 헤카베의
아가멤논 아르고스 왕, 그리스군 총사령관
폴뤼메스토르 트라케 왕
『안드로마케』Andromache
안드로마케 헥토르의 미망인, 네옵톨레모스의 전쟁 포로
하녀 안드로마케의
코로스 프티아 여인들로 구성된
헤르미오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의 딸, 네옵톨레모스의 아내
메넬라오스 스파르테의 왕
몰롯소스 안드로마케와 네옵톨레모스의 어린 아들
펠레우스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네옵톨레모스의 할아버지
유모 헤르미오네의
오레스테스 아가멤논과 클뤼타이메스트라의 아들
사자(使者)
테티스 여신,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헤라클레스의 자녀들』Herakleidai
이올라오스 헤라클레스의 조카 겸 전우
코프레우스 에우뤼스테우스의 전령
코로스 마라톤의 노인들로 구성된
데모폰 아테나이 왕
마카리아 헤라클레스의 딸들 중 한 명
시종 이미 장성한 헤라클레스의 아들 휠로스의
알크메네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사자(使者)휠로스의 전우
에우뤼스테우스 헤라클레스에게 12고역을 시킨 뮈케나이 왕
『탄원하는 여인들』Hiketides
아이트라 테세우스의 어머니
코로스 일곱 장수의 어머니들과 그 하녀들로 구성된
테세우스 아테나이 왕
아드라스토스 아르고스 왕
전령 테바이인들의
사자(使者)
에우아드네 일곱 장수 중 한 명인 카파네우스의 아내
이피스 에우아드네의 연로한 아버지
아들들 일곱 장수의
아테나 여신
『헤라클레스』Herakles
암피트뤼온 헤라클레스의 인간 아버지
메가라 헤라클레스의 아내
코로스 테바이 노인들로 구성된
뤼코스 테바이의 폭군
헤라클레스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
이리스 신들의 여사자
륏사 광기의 여신
사자(使者)
테세우스 아테나이 왕
『트로이아 여인들』Troiades
포세이돈
아테나
헤카베 트로이아 왕 프리아모스의 미망인
탈튀비오스 그리스군 전령
캇산드라 헤카베의 딸
코로스 포로로 잡힌 트로이아 여인들로 구성된
안드로마케 헤카베의 며느리, 헥토르의 미망인
메넬라오스 그리스군 장수, 스파르테 왕
헬레네 메넬라오스의 아내
『엘렉트라』Elektra
농부 엘렉트라의 남면
엘렉트라 아가멤논과 클뤼타이메스트라의 딸
오레스테스 엘렉트라의 오라비
퓔라데스 오레스테스의 친구
코로스 아르고스의 여인들로 구성된
노인 선왕 아가멤논의 가정교사
사자 오레스테스의 하인
클뤼타이메스트라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어머니
디오스쿠로이들 제우스의 아들들, 클뤼타이메스트라의 오라비들
'책 밑줄긋기 > 책 2012-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먼 멜빌: 모비 딕 (0) | 2014.03.21 |
---|---|
맷 키시: 그래픽 모비 딕 (0) | 2014.03.21 |
니체: 비극의 탄생 (0) | 2014.03.21 |
현상윤: 현상윤의 조선사상사 (0) | 2014.03.12 |
H.G. 크릴 : 공자 ━ 인간과 신화 (0) | 2014.03.03 |
박지원: 열하일기 3 (0) | 2014.03.03 |
시라카와 시즈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 (0) | 2014.02.28 |
박지원: 열하일기 2 (0) | 2014.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