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일본 근현대사 | 03 청일·러일전쟁 8


근대 일본의 전쟁논리 - 10점
가토 요코 지음, 박영준 옮김/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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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요코(加藤陽子), <<근대 일본의 전쟁논리>>(원제: 戦争の日本近現代史)

– 이 책에서 다루는 전쟁 논리들: 메이지 초기의 대외적 현실주의, 사족층의 征韓論, 민권론자의 적극적인 대외강경론,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주권선/이익선론, 후쿠자와 유키치의 개혁/비개혁론, 요시노 사쿠조의 러시아 반문명론, 가토 다카아키의 총력전론과 가상적국론, 대동아공영권 시기의 내셔널리즘 비판론과 동아공동체론

– 이 책의 방침: “전쟁에 이르는 과정에서 위정자와 국민들이 세계정세와 일본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였고, 어떠한 논리적 이치로 전쟁을 받아들였는가, 그 논리의 변천을 추적”


– 전쟁의 실태와 형태의 간격: “국가의 갖가지 힘을 동원한 총력전을 그 실태로 하면서도, 그 형태로서는 자위를 위한 전쟁, 혹은 제재를 위한 전쟁이라고 하는 치장을 두르게 된다.”

– 국민의 동원: “깊은 곳에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오늘은 가토 요코의 《근대 일본의 전쟁논리》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책은 원래 제목이 전쟁의 일본 근현대사 정한론에서 태평양전쟁까지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가토 요코 교수가 일본근현대사 시리즈 제5권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를 쓰기도 했다. 전쟁논리라고 하는 것, 전쟁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논리를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정당화하는가 또는 국제적으로 외교전을 펼칠 때 어떤 정당화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청일전쟁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료의 왜곡이 시작되었고, 그런 역사왜곡이라고 하는 것은 자국민에 대한 선전, 프로파간다가 1차적인 목적이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제적인 관계에서 어떻게 정당화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지금 1894년 무렵이면 별로 그것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고 있지만 1920년 지나서 30년대쯤 오면 전쟁이라는 것이 1,2차세계대전이 끝난 다음부터는 국제적인 맥락 속에서 규정되어 나간다. 일본이 강대국이라 해도 자기들보다 강대국인 영국이나 또는 미합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집약해서 말할 수 있는데 국제주의와 또 국가의 위세를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또는 이익을 관철하고자 한다는 국가주의가 있다. 그러면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국제주의와 국가주의 대립 속에서 어떻게 이를 조정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관점이 된다. 즉 전쟁을 담당하는 세력은 1차적으로 군부세력이다. 그 군부세력과 외교를 담당하는 쪽, 국제관계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정부 안에서도 무조건 그 정부가 전쟁을 다 찬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라는 것도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정부 안에서도 대립되는 부분들이 있다. 군부세력이나 외교담당세력의 갈등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점들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실 1차, 2차세계대전을 보면 많이 들어서 익숙하기는 한데 정작 일본제국주의는 어떤 논리들을 가지고 중일전쟁을 전개하고 어떻게 해서 조선 한반도를 침략하고 국제관계 속에서 어떻게 인정받으려 했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 이것이 현재 한국사회에서 21세기 한반도가 놓인 상황을 살펴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전쟁 논리들은 메이지 초기의 대외적 현실주의를 먼저 다루고, 그 다음에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정한론, 그리고 《막말·유신》에 이어서 《민권과 헌법》에 다룬 민권론자의 적극적인 대외강경론, 그리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다루면서 이야기 했던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주권선/이익선에 관한 이야기, 동시에 등장했던 후쿠자와 유키치의 전쟁논리들, 그리고 요시노 사쿠조의 러시아 반문명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가토 다카아키가 만들었던 참전논리,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했던 이른바 태평양전쟁을 향해 가게 된 논리들인 총력전론과 가상적국론, 이전에는 러시아를 가상적으로 보다가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합중국을 가상적국으로 보게된다. 이것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에는 유럽에는 베르사유체제가 성립하고,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최초에 현대사회의 군축회담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회담이 일본을 국제적으로 옥죄게 된다. 이것이 일본이 미합중국과 대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대게 태평양전쟁 개전을 얘기할 때 진주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이 아니다. 깊은 원인이 있다. 그 다음에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는데 이것이 말하자면 미합중국을 가상적국론에서 나온 구체적인 아이디어이다. 내셔널리즘 비판론과 동아공동체론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이 책 전체를 개괄하는 논리, 저자가 왜 이런 전쟁논리를 살펴봐야 하는 가를 쓴 부분과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하는 주권선, 이익선에 관한 이야기를 보겠다. 근현대 일본의 전쟁논리를 살펴보는 것은 "전쟁에 이르는 과정에서 위정자와 국민들이 세계정세와 일본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였고, 어떠한 논리적 이치로 전쟁을 받아들였는가, 그 논리의 변천을 추적"해 보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기본적인 방침이다. 그런데 이 방침 위에서 위정자와 국민들이 어떻게 파악한 것이 하나 있고, 그것을 어떻게 치장하여 국민들에게 선전을 하고 대외적으로 내세울 것인가, 그런데 단순히 치장과 선전의 문제가 아니라 1920년, 30년대에 들어오면 민감한 외교적인 문제가 된다. 나중에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미합중국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행위자가 나타났고, 그 행위자가 어떻게 행위하는가에 따라서 전쟁의 승패가 갈릴 수도 있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이 아니라 사변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국지적인 토벌 정도로 나갈 것인가. 미합중국은 그때부터 경제제재라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한다. 미합중국이 이것을 전쟁이라고 규정해버리면 미국내법에 따라서 침략국에 대해서는 금융시스템을 정지한다든다를 하게된다. 1차세계대전 이후로 등장했던 총력전 체제 때문에 등장했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그러니 그것을 단순히 치장이나 선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전쟁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조건으로 등장하게 되어 그 논리가 점점 정교해진다.


그래서 저자는 "국가의 갖가지 힘을 동원한 총력전을 그 실태로 하면서도, 그 형태로서는 자위를 위한 전쟁, 혹은 제재를 위한 전쟁이라고 하는 치장을 두르게 된다."고 말한다. 1차세계대전 이후로 노골적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전쟁들을 고찰하는 방법이 어떻게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전쟁을 받아들이는 논리의 변천을 추적한다. 거기서 추적과정에서 핵심적으로 봐야 할 것이 실태와 형태 사이의 간격이다. 국가가 갖가지 힘을 동원한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자위를 위한 전쟁, 혹은 제재를 위한 전쟁이라고 하는 치장을 두르게 되는데 왜인지를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을 굉장히 힘들게 하는 것이다. 중일전쟁에 들어가면서 국민총동원법을 제정하여 사람들을 동원하고 움직인다. 이 전쟁에 참전하면 이익이다 또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명분을 만들어내야 한다. 저자는 방침과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그에 이어서는 깊은 곳에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래서 특정시기에 급격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아시아를 지배해서 제국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시아의 패자가 되어 전세계에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생각을 적어도 아주 많은 국민이 동감을 하고 그렇게 해야만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이익이라고 하는 것이 나에게도 이익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것을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가. 이전에 지엽적이고 지역적인 생각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동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가 이런 것을 설득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식의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생기겠지만 한번 생겨나서 특정한 고비를 넘어가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된다. 이런 것을 살펴본, 난삽해서 읽기가 괴롭기는 하지만 요지만 잘 추려서 읽으면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도서가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이다. 어떻게 해서 16세기, 17세기의 유럽사회의 학문영역에서 급격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단절이 생겨났는지를 따져보는 책.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인식의 변화라고 하는 것은, 또 일본에서처럼 전쟁에 대한 인식의 변화,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아주 큰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되어서 나온다.


지금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이런 인식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극히 사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1938년부터 시작되었던 일제식대의 국민총동원체제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 즉 IMF의 구제금융사태 이후로 국가가 국민을 강력하게 동원하고 통제한다라는 생각이 무너져 내려갔다. 그것이 10년이 지났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국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묻기 시작한다. 일본사람들도 갑자기 제국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이 생겨났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돌발적으로 벌어진 것인가 그게 아니라 최소한 10년전도 또는 60년 정도 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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