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10 춘추시대의 정치사상: 忠孝, 仁, 관중(管仲)의 정치사상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316 :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10

忠孝

商周이래 정치의 윤리화, 윤리의 정치화가 진전됨에 따라 이것이 중국 정치사상의 고유한 성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충: 군주와 신하, 주인과 노복의 예속관계가 관념적으로 반영된 것

효: 가족, 宗法관계에서 요구된 것

충효를 묶어서 말하면 이는 윤리관념일 뿐만 아니라 종족과계와 정치체계가 함께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사상이기도 하다.

군주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사직(社稷)·국에 최선을 다하는 것 모두가 충에 해당한다. 이는 私人과 公物을 구별하지 않는 태도이다.


– 서주 후기에 생겨난 것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새로운 관념이다.

“인이란 친근함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왔다.”


1) 예를 준수하는 것이 인이다. 예를 사회질서로 규정하고 이것을 추구하고 존숭하는 것을 인이라 규정한다. 즉 예를 인의 객관적 표상으로 삼는다. “克己復禮 仁也(극기복례 인야)”(春秋左傳, 昭公十二年)(춘추좌전, 소공십이년)

2) 군주의 명령을 따르고 공실을 이롭게 하는 것

3) 나라를 이롭게 하고 대중을 이롭게 하고 백성을 보호하는 것

4) 나라를 양보할 수 있는 것

5) 무도한 사람을 죽이고 도가 있는 사람을 세우는 것

6) 사람을 사랑하는 것

7) 徳, 正, 直 이 三者를 구비하는 것

8) 뜻을 지켜 변하지 않는 것

9) “공로를 취하려 행동하는 것”(좌전, 소공20년)


관중(管仲)의 정치사상

– 청년시절 포숙과 같이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상인에서 재상으로 된 것은 그만큼 신분유동성의 시대를 살았음을 의미한다.


핵심주장

 “修舊法 擇其善者而業用之 遂滋民 與無財 而敬百姓 則國安矣”(수구법 택기선자이업용지 수자민 여무재 이경백성 칙국안의) (國語, 齊語) (국어, 제어)


옛 제도에서 훌륭한 점을 뽑아 창조적으로 운용한다.

인민의 생계를 해결한다.

백성[귀족]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四民 分居 定業 (사민 분거 정업)

– 사농공상의 분할 거주와 고정 직업

– 춘추시대에 들어서면서 계급유동성이 활발해졌고, 관중은 이러한 雜(잡)을 두려워하였다.

“(사민이) 뒤섞여 살면 말이 난잡해진다[활발한 사상활동이 일어난다]. 雜處則其言哤(잡처칙기언방)”

“사는 맑고 고요하게 지내고, 공인의 거처는 관부에, 상인의 거처는 시장바닥에, 농민의 거처는 들녘 농토에 있도록 한다. 處士也 使就閑燕 處工 就官府 處商 就市井 處農 就田野 (처사야 사취한연 처공 취관부 처상 취시정 처농 취전야)”


군사조직의 강화

– 행정과 군사업무를 결합

– 군주는 육병(六柄)을 장악하여야 한다. 즉 백성의 生殺貧富貴賤(생살빈부귀천)을 군주가 자유자재로 하여야 한다.









춘추시대의 정치사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춘추시대의 정치사상이라고 하면 대개 공자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공자만 대개 공부를 하는 셈. 그래서 공자 당시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가를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여 지금 정치사상을 여러차례 보고 있다. 지난 시간에는 예, 법, 형, 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특히 논어를 보면 예, 정이 많이 논의가 된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공자의 독창적인 생각이라기 보다는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 널리 유포되었던 것들을 공자가 가져다가 재정리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완전히 독창적이라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는데 정치사상에서는 그런 것이 있기 어렵다. 


오늘은 충, 효, 인의 개념을 보려고 한다. 특히 인이라는 것이 춘추시대에 새롭게 등장했다. 충은 군주와 신하, 주인과 노복의 예속관계가 관념적으로 반영된 것이고, 효는 가족, 宗法관계에서 요구된 것인데 하나는 사적인 영역이고 하나는 공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충효 개념이 확실하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商周이래 정치의 윤리화, 윤리의 정치화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결과

진전됨에 따라 중국 정치사상의 고유한 성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공적인 물건인 사직과 국가에 최선을 다하는 것 모두 충에 해당한다. 다르게 말하면 권력관계, 즉 공적인 물건에서 일어나는 권력관계는 계약관계인데 그것을 내면에 그 관계를 복종심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국정치사상의 특징이다. 충효를 묶어서 말하면 군주 개인에 대한 충성과 나라와 사직에 대한 충성을 혼동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 인을 보면 인의 개념은 서주 후기에 생겨난 것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새로운 관념으로 등장했다. 인은 대략 열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예를 준수하는 것이 인이다. 예를 사회질서로 규정하고 이것을 추구하고 존숭하는 것을 인이라 규정한다. 즉 예를 인의 객관적 표상으로 삼는다."


그 다음에 전혀 다르게 "군주의 명령을 따르고 공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인이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굉장히 공리적인 것이다. 또한 "나라를 이롭게 하고 대중을 이롭게 하고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인이다라는 말도 있다. 춘추시대에는 인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다양하게 쓰였다는 것, 그런 가운데 공자의 인 개념이 혁신되어 나왔다는 것을 염두하여 두어야 한다. 심지어 "공로를 취하려 행동하는 것"이 인이다 라는 말도 있다. 굉장히 현실적인 말이다. 춘추좌전, 소공20년에 나오는 말이다. 인이라는 단어가 공리적인 태도를 설명한다. 


여기까지 대체로 춘추시대 정치사상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보았고, 이제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보겠다. 물론 대표인물은 공자이다. 여기서는 관중을 보겠다.


우선 관중의 정치사상에서 관중은 관포지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기에 보면 청년시절 포숙과 같이 장사를 한 적이 있다 라는 말이 나온다.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보좌하여 재상노릇을 했다. 그러니까 관중은 환공과 더불어 정치의 시작과 끝을 같이 했고 죽었다. 관중이 상인에서 재상으로 된 것은 그만큼 신분유동성의 시대를 살았음을 의미한다. 


공자, 관자, 플라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하면 그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시대에 살았는가, 일단 정확한 팩트를 먼저 본 다음에 사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일단 평가를 해봐야 될 필요가 있다. 


《관자》라는 책은 일단 관중의 작품의 작품은 아니다. 핵심주장은 "옛 제도에서 훌륭한 점을 뽑아 창조적으로 운용한다." "인민의 생계를 해결한다." "백성[귀족]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의존해야 한다."이다. "옛 제도에서 훌륭한 점을 뽑아 창조적으로 운용한다"라는 것은 완전히 혁신적인 사람은 아니다. 수구적인 것까지는 아닌데 개량사상이다. "인민의 생계를 해결한다." 이 부분 때문에 요즘에 경세라는 말을 쓰는 것 같지만 이것은 정치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부분은 "백성[귀족]을 존중하고" 여기서 백성은 귀족은 가리킨다.


그런 관중의 경세사상의 핵심은 사농공상의 직업을 절대로 뒤섞으면 안되고, 네 개의 집단이 사는 곳을 정해야 한다는 것. 四民 分居 定業 (사민 분거 정업). 사실 춘추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계급 유동성이 활발해졌고, 관중 자신이 활발한 계급 유동성의 산물인데 그러면서도 관중은 이러한 雜(잡)을 두려워하였다. "(사민이) 뒤섞여 살면 말이 난잡해진다[활발한 사상활동이 일어난다]. 雜處則其言哤(잡처칙기언방)"


흔히 관중의 사상을 얘기할 때 법가사상의 원류다 라고 말한다. 유택화 교수도 그런 말을 하는데 소공권 교수의 책을 보면 법가와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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