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
Reading_20min_20150216: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6
천자라는 명칭
-“천자라는 명칭은 成王때 비로소 나타났다.” “천자란 곧 하늘의 아들이다. 이는 주왕이 사람과 신이 결합된 이중적 성질을 지닌 존재임을 매우 분명히 드러내준다… 주 천자는 살아 생전에는 인간 세상에서 상제의 대표가 되며, 죽은 뒤에는 상제의 곁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 “天下는 지리적 개념이며 동시에 ‘천’, ‘제’가 ‘위’에 있다는 것에 상대되는 종교적 관념이다… 주나라 천자는 천제의 인간계 대리인이므로 ‘천하’ 또한 주 천자의 소유로 돌아간다.”
- 사방(四方), 만방(萬邦)은 천하를 구체화시킨 말이다.
- “부지런하시도다 우리 왕이시여, 사방을 통괄하여 다스리신다. 勉勉我王 綱紀四方”(詩經, 大雅, 文王之什, 棫樸)
- 주왕의 직할지[王畿]를 중심으로 많은 제후국과 사방 이민족[四夷]국가. 이 나라들을 邦이라 부른다. “명목상으로 만방은 모두 주 천자의 통솔범위에 속해 있었다.”
- “천하에는 단 한사람만이 주체일 수 있다.” “제후의 권력과 지위는 주 천자의 책명(冊命)을 거쳐야만 합법성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졌다.” “주 천자가 수여할 권력의 주요 내용은 강토, 인민, 명호(名號), 예기(禮器)를 주는 것이다.” “제후의 권력과 지위는 주 천자가 수여한 것이다. 그러니 이에 상응하여 수여받은 사람은 자연히 천자의 은덕에 감지덕지해야 한다.”
- “주의 분봉제는 혈연관계와 함께 짜여졌다. 천자와 희씨(姬氏) 제후의 관계는 군신관계이면서 동시에 아버지·형·숙부·백부·아들·조카의 관계이기도 했다… 천자는 종가이며 종가의 주인이었다. 효야말로 혈연관계와 혈연정치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윤리관념이며 정치관념이다. 주공은 효도하지 않고 우애하지 않음을 최고의 악으로 취급하였다.”
- 墨子(묵자), “신하와 자식이 임금과 아버지에게 효도하지 않음이 이른바 난이다. 臣子之不孝君父(신자지부효군부) 所謂亂也(소위란야)”(兼愛 上)(겸애 상)
- “효는 조상에 대한 존중, 종가에 대한 공경, 윗사람에 대한 순종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효는 가천하(家天下)와 가부장적 전제주의 정치를 지탱하는 가장 유력한 무기가 되었다.”
춘추시대의 특징
– 주 천자의 영향력 상실, 제후국의 겸병전쟁(兼倂戰爭)
– 기술·경제적 측면에서 철기 사용과 소를 이용한 경작, 생산성 향상
– 천제-천자관념의 붕괴
- 정치적 흥망성쇠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통찰 등장: 1)국가의 흥망은 민심의 향배와 군신의 정책에 달려있다. 2) ‘천’이 일반개념의 하나로 바뀌었다.
- 민심의 향배에 대한 관심에서 ‘백성을 얻는 자는 흥하고, 백성을 잃는 자는 망한다’는 생각: 민본주의
- 晉 文公(진 문공)의 정책: 백성을 교육, 백성을 이롭게 함, 백성을 믿게 만듬, 백성을 예로 다스림
- “무리의 마음이 성을 쌓고, 무리의 입이 쇠를 녹인다. 衆心成城(중심성성), 衆口鑠金(중구삭금)”
- 현인의 임용[任官尙賢(임관상현)]: 제 환공의 관중(管仲) 기용, 일부 친인척, 구 세력과 新人, 遠人의 대립 발생
지난 시간에는 서주의 천자개념, 정치적 권력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했다. 오늘은 천자라는 명칭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아보고 서주시대를 마치기로 하겠다. 천자라는 명칭은 사실 중국 황제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통칭이다. 주나라 성왕때 비로소 나타난다. 말그대로 "천자란 곧 하늘의 아들이다." 하나의 인격적인 개념이고 인격신의 아들이라는 개념이다. 주왕이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이 결합된 이중적 성질을 지닌 존재임을 매우 분명히 드러내준다. 저자는 이것을 "주 천자는 살아 생전에는 인간 세상에서 상제의 대표가 되며, 죽은 뒤에는 상제의 곁으로 되돌아가게 된다."라고 분명하게 성격을 드러내보여주는 말을 한다.
그래서 天下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갖게 되는데 첫째는 천자가 다스리는 땅이다. 지리적 개념이며 동시에 ‘천’, ‘제’가 ‘위’에 있다는 것에 상대되는 종교적 관념이다. 그리고 주나라 천자는 천제의 인간계 대리인이므로 ‘천하’ 또한 주 천자의 소유로 돌아간다.
천하라는 말을 구체화시키면 사방(四方)이다. 만방(萬邦)은 천하를 구체화시킨 말이다. 시경을 보면 "부지런하시도다 우리 왕이시여, 사방을 통괄하여 다스리신다. 勉勉我王 綱紀四方"(詩經, 大雅, 文王之什, 棫樸)라고 되어있다.
주왕의 직할지[王畿]를 중심으로 많은 제후국과 사방 이민족[四夷]국가. 이 나라들을 邦이라 부른다. "명목상으로 만방은 모두 주 천자의 통솔범위에 속해 있었다." 천하는 왕의 것이다 그래서 천하왕유. 천하에는 단 한사람만이 주체일 수 있다. 그리고 제후라는 것이 있다. 제후의 권력과 지위는 주 천자의 책명(冊命)을 거쳐야만 합법성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게 바로 주체는 단 한사람이니 모든 권력은 천자부터 나온다는 그런 정치적 권위의 정당성이 성립하게 된다. 그래서 주 천자가 수여할 권력의 주요 내용은 일단 제후에게 땅을 주고(강토), 그 다음에 인민(호칭)을 주고, 그 다음에 제사를 지낼 때 여러가지 필요한 그릇을 준다.(명호(名號),예기(禮器)) 그리고 이거을 수여받은 사람은 자연히 천자의 은덕에 감지덕지해야 한다.
천자라는 것은 정치적 권력의 종교적 군위의 정당성만이 아니라 주나라에서는 제후들도 서로 가족으로 엮여 있으니 이것은 가부장적 전제주의의 토대가 된다. 그리고 그들을 엮는 도덕적 덕복은 효가 된다. 이것이 중국이 전통적으로 말하는 충과 효가 결합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나라의 봉건제도는 혈연관계와 함께 짜여졌기 때문에 천자와 제후는 군신관계이면서 동시에 아버지, 형 숙ㅂ, 뱍부, 아들, 조카의 관계이기도 하다. 천자는 정치적으로는 왕이면서 종가의 주인이었다.
집약을 해보면 효야말로 하나의 혈연관계와 혈연정치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윤리관념이며 정치관념이다. 이게 중국정치사상의 핵심적인 핵심이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바탕에 놓이게 된다. 후대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정치사상 중에서도 유가가 효를 강조한 것은 주나라의 사상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일종의 보수적인 사상체계로 등장한 것. 그래서 주나라 정치이념을 세운 주공은 효도하지 않고 우애하지 않음을 최고의 악으로 취급하였는데, 이것이 단순히 우애를 강조하고 효도를 강조하는 것이 가족 윤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토대가 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공자를 시작하는 유가와 대립된다고 하는 墨子(묵자)도 겸애편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신하와 자식이 임금과 아버지에게 효도하지 않음이 이른바 난이다. 臣子之不孝君父(신자지부효군부) 所謂亂也(소위란야)"(兼愛 上)(겸애 상). 얼마나 많이 또는 깊이 있게 효라는 개념이 중국 정치사상의 밑바탕에 놓여있는 가는 이런 점을 보아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것을 집약하여 본다면 "효는 조상에 대한 존중, 종가에 대한 공경, 윗사람에 대한 순종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효는 가천하(家天下)와 가부장적 전제주의 정치를 지탱하는 가장 유력한 무기가 되었다." 정당화 원리이면서도 새삼스럽게 따로 말할 필요가 없는 사상기제가 된다. 이것이 주나라 정치에 있어서 천자와 전제주의 관념의 핵심이 된다. 주나라는 정치적인 권력들을 천자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정당화하면서, 동시에 지상에서의 결합원리는 효를 원리고 삼았다. 이를 후대에는 충과 효의 강조로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 주의 핵심적인 원리이다.
서주에 이어서 나타나는 시대가 바로 춘추시대이다. 서기전 770부터 서기전 476년까지를 춘추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는 기본적으로 어떤 시대였는지 살펴보자. 먼저 정치적인 측면으로는 주 천자의 영향력이 소멸해간다. 이렇게 되면서 제후나 경대부가 힘을 얻어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가신들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제후들 사이에 서로 땅을 차지하려는 하나의 겸병전쟁(兼倂戰爭)이 일어난다. 아무리 기술·경제적 측면에서 철기 사용과 소를 이용한 경작하여 다양한 관계가 나타난다 하여도 이 시대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동력을 가지고 생산이 이루어진 시대이니까, 다시 말해서 엄청난 정도의 기술 혁신이 사회전체를 지배하는 사회는 아니니까 결국에는 사람에 대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를 민본주의라고 말한다. 민주는 아니고 백성이 중심이다.
실질적으로는 사람 숫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면 상황이 이렇게 되니 서주시대에 유지되었던 천제-천자관념이 붕괴된다. 그러나 아직 독립적이고 이론적인 체제를 갖춘 사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시기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저자는 서주시대에 춘추시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전환'이라고 적었다. 그렇다고 해서 초월적인 신이라고 하는 것을 완전히 폐기하고 철저하게 인간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른바 서구의 근대적인 사유로 전환이 일어났는가.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백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또는 천제라는 것만을 가지고는 정치적 권력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되었다고 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기에서는 국가의 흥망성쇠가 군주가 펼친 정책은 어떠한가. 즉 세속적 정치사상에 대한 강조가 일어났다. 이를 두 가지로 보면 첫째가 국가의 흥망은 민심의 향배와 군신의 정책에 달려있다는 것과 천의 개념이 일반개념의 하나로 바뀌었다는 것이 춘추시대에 정치사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오늘은 민심의 향배와 군신의 정책에 국가의 흥망이 달려있다는 부분을 보겠다. 세부항목으로는 민심의 향배에 대한 관심에서 '백성을 얻는 자는 흥하고, 백성을 잃는 자는 망한다'는 생각이며, 이는 나중에 민본주의라고 부른다. 여기서 두드러져 보이는 정책은 진나라 문공(晉 文公)의 정책인데 백성을 교육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고, 백성이 군주를 믿게 만들고, 이렇게 선순환이 일어나니까 백성을 예로 다스리는 것이 가능해졌던 것.
이런 상황들을 묶어서 얘기해보면 격언이 성립한다. 衆心成城(중심성성), 衆口鑠金(중구삭금). 무리의 마음이 성을 쌓고, 무리의 입이 쇠를 녹인다." 많은 사람들의 입이 쇠를 녹인다는 것이 등장한다. 이 춘추시대에 나온 격언은 널리 알려진 것이어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백성이 없는데 어떻게 군주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집중적으로 나오게 된다. 국가의 흥망이 민심의 향배와 군신의 정책에 달려있다고 할 때 민심의 향배라는 말이 백성을 얻는 자는 흥하고, 백성을 잃는 자는 망한다 또는 백성의 입이 쇠를 녹인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군주가 예전에는 양민, 백성을 기른다고 하였는데 거꾸로 백성이 군주를 키운다는 생각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군신의 정책 중에서 구체적인 것은 무엇인가. 현명한 자를 임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나라 환공은 관중을 기용해서 좋은 정치를 폈다고 알려져 있는데 현명한 자를 임용한다는 것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가까운 친지나 또는 구 세력을 타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나라 문공 시기 이후에는 주요 보직에 임용된 사람들이 자신과 성씨가 다른 대부들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遠人을 임용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겨난다. 백성을 따른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것이 바로 선한 것, 좋은 것.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 선하고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춘추시대에는 그래도 세상이 변하다 보니 백성들의 힘에 대해서, 또는 백성들의 민심의 향배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가 되었는가 그것이 정치사상으로 반영되었다. 아직은 체계적으로 일원화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일원화 되지는 않았다.
다음 시간에는 천 기념의 일반화와 자연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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