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5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10점
사울 D. 알린스키 지음, 박순성.박지우 옮김/아르케


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5 [ 원문보기]

사울 D. 알린스키(지음),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 , 아르케, 2016.


원제: Rules for Radicals: A Pragmatic Primer for Realistic Radicals (1971)


3. 단어들에 대해

정치학/정치(politics): “통치에 관한 학문과 기술”

정치적: “신중한, 선견지명이 있는, 책략이 있는, 현명한”


“우리는 힘(권력)이라는 단어에 덧씌워진 오명을 제거한 무균의 동의어를 발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새로운 단어들은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힘이라는 단어는 본래 “행동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도덕적 능력”을 의미한다.


타협

“타협은 허약함, 우유부단함, 고매한 목적에 대한 배신, 도덕적 원칙의 포기와 같은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단어이다… 이 단어는 보통 윤리적으로 불미스럽고 추잡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조직가에게 타협은 핵심적이고 아름다운 단어이다.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 당신이 무에서 출발한다면, 100%를 요구하고 그 뒤에 30% 선에서 타협을 하라. 당신은 30%를 번 것이다.”


갈등/대립

갈등이나 논쟁은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갈등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의 본질적인 핵심이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을 읽고 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서 챕터3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세계정세를 예를 들어서 설명할 때 이런 부분은 감안해서 읽으면 되겠다. 지난 주에는 수단과 목적을 두 번에 나눠서 읽었는데 그 규칙을 보니 유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라도 갖게 되었다.


사울 알린스키의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가장 긍정적인 성과는 우리 인생이 짧다는 것, 단기간에 뭔가를 성취하려고 지나치게 애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은 "단어들에 대해"를 읽는다. 조지 레이코프라는 학자가 있다. 그 사람의 책들을 읽어보면 같은 단어라도 받아들이기 쉽게 해야만 사람들에게 쉽게 쓰면다는 얘기가 있다. 그 얘기는 오늘날의 얘기고 사울 알린스키가 이 책을 쓰던 시가만 해도 그런 논의가 활발하게 되어있지 않았고, 적절한 연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챕터는 지나치게 노골적이지 않은가, 대담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볼 부분들이 있다.


이를테면 챕터3의 전체적인 논조는 어떤 힘이나 타협이나 자존심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것들에 묻어있는 부정적인 함의에 지나치게 민감해진 나머지 그것이 가진 본래의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의회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인가에 대해서 저자는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


예를 들어서 정치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는 본래 통치에 관한 학문과 기술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우리는 선의가 왜곡되어 '정치적'으로 활용된다고 말을 하는데, 이때는 부정적으로 협잡을 한다든가의 의미로 사용된다. 본래 정치적이라는 말은 신중한, 사려깊은, 잘 헤아려볼 줄 아는, 난관을 극복할 책략이 있는, 현명한 이런 뜻으로 사용된다. 정치적이라는 말처럼 전혀 다른 또는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저자는 그래서 정치언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오염되어 있고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괴로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용하자고 말한다. 대표적인 단어가 정치적이라는 말이다.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이 워낙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한꺼번에 또는 단번에 부정적인 의미를 바꿔낼 수 없겠지만 일상적인 맥락에서 긍정적인 단어로 사용하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94 "통치에 관한 학문과 기술"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정치학/정치(politics)라는 단어 그 자체도 심지어는 부패라는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고찰된다. 얄궃게도 사전에 기재되어 있는 정치학/정치의 동의어들은 "신중한, 선견지명이 있는, 책략이 있는, 현명한" 등이다.


94 정치언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른 단어들, 예를 들어 힘(권력), 자기이익, 타협, 갈등/대립 등과 같은 단어들도 비슷한 형태로 변색되어 있다.


먼저 권력을 보겠다. 저자는 현실을 우회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의미에 걸맞도록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사실 조지 레이코프 같은 사람들의 책에서는 그렇게 해봐야 안된다는, 우리 인간은 그런 식으로 사태를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되어 있어 적절한 규형점을 찾아야 한다.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원론적인 얘기이다. 97페이지를 보면 "'행동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도덕적 능력'이라는 의미를 가진 힘(권력)이라는 단어는 못된 것, 불건전한 것, 권모술수를 부리는 것을 연상시키는 뉘앙스를 지닌 사악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우리의 사고 속에서 힘(권력)은 부패 및 부도덕과 거의 동의어가 되었다." 액튼 경의 유명한 말이 있다.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 독재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견제를 잘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권력이 없으면 움직이기가 힘들다. 그러면 저자가 생각하는 권력은 무엇인가. "권력은 삶의 진정한 본질이며, 동력원이다. 그것은 몸에서 피를 순환시키고 생명을 유지하는 심장의 힘이다. 그것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위로 솟아올라 단합된 힘을 제공하는 적극적 시민 참여의 힘이다. 힘(권력)은 세상을 바꾸거나 혹은 변화에 저항하거나 간에 언제나 작동하고 있는 본질적인 생명력이다. 힘(권력) 또는 조직화된 힘은 사람을 죽이는 폭약이거나 생명을 구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총의 힘은 노예제도를 강화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고, 자유를 획득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이 마지막 문장을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권력이라고 하는 것을 선한 권력, 악한 권력을 둘 다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권력은 가치중립적인 것이고, 권력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좋게 작동하는가 좋지 않게 작동하는가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96 우리는 힘(권력)이라는 단어에 덧씌워진 오명을 제거한 무균의 동의어를 발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새로운 단어들은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97 '행동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도덕적 능력'이라는 의미를 가진 힘(권력)이라는 단어는 못된 것, 불건전한 것, 권모술수를 부리는 것을 연상시키는 뉘앙스를 지닌 사악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97 우리의 사고 속에서 힘(권력)은 부패 및 부도덕과 거의 동의어가 되었다.


97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 독재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98 권력은 삶의 진정한 본질이며, 동력원이다. 그것은 몸에서 피를 순환시키고 생명을 유지하는 심장의 힘이다. 그것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위로 솟아올라 단합된 힘을 제공하는 적극적 시민 참여의 힘이다. 힘(권력)은 세상을 바꾸거나 혹은 변화에 저항하거나 간에 언제나 작동하고 있는 본질적인 생명력이다. 힘(권력) 또는 조직화된 힘은 사람을 죽이는 폭약이거나 생명을 구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총의 힘은 노예제도를 강화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고, 자유를 획득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두번째로 살펴보는 단어가 자기이익인데 인간은 누구나 자기이익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움직여 간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이익과 도덕이라는 것 사이에 굉장한 갈등을 한다. 둘째 자기이익에 대해서는 저자가 하는 말이 명료하지는 않다. 유념해서 보고 싶은 단어는 '타협'이다. "타협은 허약함, 우유부단함, 고매한 목적에 대한 배신, 도덕적 원칙의 포기와 같은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단어이다." "이 단어는 보통 윤리적으로 불미스럽고 추잡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조직가에게 타협은 핵심적이고 아름다운 단어이다." 여기서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 타협이라는 단어의 규정이 썩 마음에 들었다. "거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숨 고르기, 보통 승리를 의미하며, 타협은 그것을 획득하는 것이다. 당신이 무에서 출발한다면, 100%를 요구하고 그 뒤에 30% 선에서 타협을 하라. 당신은 30%를 번 것이다."


107 타협은 허약함, 우유부단함, 고매한 목적에 대한 배신, 도덕적 원칙의 포기와 같은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단어이다.


107 이 단어는 보통 윤리적으로 불미스럽고 추잡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조직가에게 타협은 핵심적이고 아름다운 단어이다.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 타협은 거래를 하는 것이다. 거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숨 고르기, 보통 승리를 의미하며, 타협은 그것을 획득하는 것이다. 당신이 무에서 출발한다면, 100%를 요구하고 그 뒤에 30% 선에서 타협을 하라. 당신은 30%를 번 것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자존심. "자만심에 시달리고 있는 조직자 지망자는 자신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만심을 숨기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조직가의 자존심은 창조하려는 욕구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잘 존중하는 것이 좋다.


109 자만심에 시달리고 있는 조직자 지망자는 자신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만심을 숨기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갈등과 대립에 대해서 규정을 한다. 갈등은 대중들의 관점에서 또 하나의 나쁜 단어이다. 그런데 갈등이나 논쟁은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직자가 타협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갈등을 타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갈등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의 본질적인 핵심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110 갈등은 대중들의 관점에서 또 하나의 나쁜 단어이다.


110 그것은 갈등이나 논쟁은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111 갈등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의 본질적인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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