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46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30-046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궁리진성 이지어명窮理盡性 以至於命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고 사람의 본성을 다하여 그것으로써 천명에 이른다”





유가의 경전인 <주역>의 설괘전에 "궁리진성 이지어명"이라는 말이 있다.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고 사람의 본성을 다하여 그것으로써 천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궁리라는 말이 사물에 대한 탐구에 해당하니까 이것은 자연과학과 비슷한 것이라면 진성은 인간의 도덕적인 성품을 수양하는 것에 해당한다. 사물을 탐구할 때는 정성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해야 하며, 본성을 극진하게 할 때는, 즉 도덕적인 수양을 할 때는 인생과 사회에 대하여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성과 경으로 궁리와 진성을 하여 얻어진 성과가 있다면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삶이 이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삶이 이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천명에 이른다 라는 뜻이다. 하늘이 명한바 즉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하도록 되어있는가를 스스로 터득한다는 것이다. 궁리와 진성, 즉 과학적 탐구와 도덕적 수양을 동시에 하는 것이 본래 유가의 원칙이다. 특히 송나라 이후에 다시 건립되고 한반도에 들어와서 조선시대를 지배했던 성리학은 원칙적으로 과학과 도덕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성리학에서는 도덕적 수양이 과학적 탐구보다 우선이다. 이치라는 말은 물리적인 사태를 가리키는 물리이면서, 도덕적인 이치인 도리, 이 두 가지를 가리키면서 지식이 완전히 무시되고 없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가진 독립성과 의의는 도덕 우선주의에서 상당히 무너지게 된다.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려면 인간됨됨이가 먼저 이겠으나 사람 됨됨이만 강조하다 보면 정작 구체적인 현실에서 도덕과는 무관한 지식을 무시할 위험도 있다. 흔히 하는 말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게 인간세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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