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오: 장자를 읽다 ━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


장자를 읽다 - 10점
양자오 지음, 문현선 옮김/유유


서문 동양고전을 읽는 법

제1장 연속된 세계관

제2장 상대성에서 시작하다

제3장 절대성으로 상대성을 초월하다

제4장 관점이 곧 편견이다


역자 후기 어디에도 없는 곳을 거니는 법






제1장 연속된 세계관

39 『장자』에서는 여러 차례 공자나 유가를 언급합니다. 상나라 문화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주변 문화가 수백 년 동안 억압받고 조롱 당한 뒤 이제 주나라의 주류 문화를 반격하고 비판하는 것이지요. 비판의 관점은 매우 단순합니다.  주나라 문화를 대표하는 공자나 유가가 친족을 돌보고 인간관계와 예의 범절을 지키려고 동분서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면, 장자는 이를 한쪽 옆에서 냉정하게 바라보며 답답해하고 남몰래 비웃습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의 영역은 이토록 보잘것없이 작은데 모든 정력과 시간을 그처럼 작은 것에 쏟아 붓고, 그와 비교하면 수백 배, 수천 배나 큰 나머지 세계는 무시하고 잊어 버리다니, 이 어찌 어리석고 황당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40 양자 모두 도를 이야기하고 도라는 말로 완전하고 신비한 원리 원칙을 통칭하며, 마찬가지로 자연을 강조하면서 자연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장자는 사람이 자연을 광활한 공간으로 삼아 인간 세계라는 비좁은 범주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유유히 누비며 도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을 찾는데 중점을 두는 반면, 노자는 자연의 도리를 인간 세상에 적용해 인간관계를 처리하고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이고 강력하게 인간의 삶을 장악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41 장자는 처음부터 인간 세계의 절대성과 독자성을 부정하면서 명확하게 연속된 세계관을 채택합니다. 그는 현실의 인간문제를 광활하고 '연속적인' 구조 속에서 사고하는 데 익숙하지요. 마치 지구 밖에서 지구를 우주 속 하나의 푸른 별로 자리매김하고 무수하게 많은 다른 별과 함께 바라봄으로써 시원하게 탁트인 새로운 감상과 지혜를 얻는 것처럼 말입니다.


41 장자는 완전히 다른 문화 전통에 속해 있었고, 상나라 유민의 활동 범위는 여전히 산귀신이나 물귀신, 사람과 신령이 뒤섞여 공존하는 남쪽의 초나라 문화 지역과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속된 세계관'으로 주나라 문화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52 『장자』가 처음부터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뉘었다는 것은 편집자가 이들 내용이 한 사람의 저자에게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장자의 시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때부터 장자 사상이 나뉘고 확장되었다는 점도 알려주지요. 곽상은 옛 판본에서 내편 7편을 모두 남겼습니다. 이는 이 7편이 장자 본래의 사상에 가장 가깝다는 것을 나타내지요.


53 내편과 외편, 잡편의 세 부분을 두루 살펴보고자 한다면, 내편에서는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외편에서는 「추수『, 잡편에서는 「설검」을 가장 기본적으로 읽을만한 범위로 정할 수 있겠습니다.


60 청나라 중기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 크게 유행한 고증학에서 정밀하게 『장자』의 문자와 구문을 고찰한 덕에 문자와 단어의 혼란은 상당 부분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외부로 확대되는 장자의 사유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문제, 전국 시대 웅변 스타일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없다는 문제, 엄정한 논리 분석 개념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여전히 대부분의 『장자』 해석에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해석도 쉽게 따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2장 상대성에서 시작하다

115 『장자』의 첫 번째 장인 『소요유』는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장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일깨웁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크기가 아니다. 또한 작은 것에는 작은 것의 이치가 있고 큰 것에는 큰 것의 이치가 있어, 서로 다른 잣대와 크기의 기준을 잘못 적용할 수도 없고 해서

도 안 된다. 하나의 기준으로 서로 다른 잣대와 크기의 사물에 덮어씌우는 일은 더욱 하면 안 된다.'


116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가 장자 사상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소요유」에서 장자는 서로 다른 잣대와 크기의 상대성을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상대성을 인식하게 한 뒤에 장자는 다시 우리를 이끌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묻습니다. 그럼 각각 다른 잣대와 체계를 서로 이어, 상대적인 표준을 통합할 수 있는 또 다른 논리는 없을까? 장자는 그저 단순하고 직접적인 상대주의 입장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요유」의 뒤에 두 번째 장인 「제물론」이 있는 것입니다.


제3장 절대성으로 상대성을 초월하다

147 우리는 장자의 가장 중요한 논점 그리고 「제물론」은 남곽자기의 말로 시작한 의도를 알게 됩니다. "마음", 정신은 사람을 주재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오히려 정신을 밤낮으로 외부 사물과 접하게 하여 소모시키고, 동시에 죽음과 소멸로 나가가지요.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정신과 외부 사물을 떨어뜨리고 먼 거리를 유지해 정신이 형체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스승을 찾는다면 어떻게든 정신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릴 중 아는 사람이어야지, 구체적인 이치를 주장하며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가리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남곽자기의 의의는 '하늘의 피리 소리'에 대한 이치를 말한 데 있지 않습니다.


제4장 관점이 곧 편견이다

165 "만물은 실로 그러한 바가 있으며, 만물은 실로 가능한 바가 있다. 만물은 그러하지 않음이 없고, 만물은 가능하지 않음이 없다." 이것이 바로 제물론의 핵심입니다.


165 제물은 곧 구별과 편견을 꿰뚫어보는 것이며,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사실 어던 사물을 무엇이라 불러도 상관없다는 점을 아는 것입니다. 이런 인위적인 구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만물은 실로 그러한 바가 있으며, 만물은 실로 가능한 바가 있다"라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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