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 10점
박종호 지음/시공사

 

천사의 말을 들었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최고의 연가 - 바그너: 베젠동크 가곡집 _ 율리아 바라디
죽어가는 아들이 그려낸 어머니의 마음 - 페르골레시: 스타바트 마테르 _ 리날도 알레산드리니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 -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곡 _ 자비네 마이어와 알반 베르크 4중주단
당신의 한 손을 위하여 -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 _ 레온 플라이셔
악기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음악인 - 브루후: 콜 니드라이 _ 게리 카
불꽃 튀는 경쟁이 빚어낸 완벽한 균형 - 베토벤: 3중 협주곡 _ 리흐테르,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
겨울도 녹이는 대지의 목서리 - 크리스마스 캐럴집 _ 레온타인 프라이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나간 사랑에게 띄우는 연서 - 러시아 로망스 _ 박경숙
살아남은 자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 멘델스존: 무언가 - 다니엘 바렌보임
민중이 외치는 환희의 송가 - 라미레스: 미사 크리올라 _ 호세 카레라스
서른할 살의 비문 - 슈베르트: 현악 4중주곡 제14번 죽음과 소녀 _ 알반 베르크4중주단
마침내 이루어낸 소년의 꿈 -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_ 길버트 카플란
귀를 씻어내는 오케스트라의 폭포 - 바그너: 무언의 반지 _ 로린 마젤
좋았던 시절의 향수 -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_ 미샤 마이스키

하늘 아래 두 영혼
둘이서 함께 가는 아다지오 -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_ 오이스트라흐 부자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마음의 차 - 브람스: 비올라 소나타 제1번, 제2번 _ 유리 바슈메트
비탄 속에서도 빛나는 콘체르토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_ 클라라 하스킬
화려한 영광 뒤 외로움에 떨다 간 영혼 - 오펜바흐: 하늘 아래 두 영혼 _ 베르너 토마스
황금의 도시에 세운 음악의 금자탑 - 말러: 교향곡 제9번 _ 마이클 틸슨 토머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집시 - 몬티: 차르다시 _ 로비 라카토시
음악으로 듣는 마지막 말씀 -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_ 앙상블 오푸스 포스트

덧없지만 아름다운 인생이여
꺼져가는 마에스트로의 찬란한 행로 -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제5번 종교개혁 _ 클라우디오 아바도
인간으로서는 불행했던 천재의 길 -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제5번 _ 안네 조피 무터
두 사람의 자유로운 완벽주의자 -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_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딜레탕트가 그려낸 호화로운 그림책 - 림스키 코르사코프: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 _ 발레리 게르기예프
건반에서 춤춘 빈사의 백조 - 쇼팽: 왈츠집 _ 디누 리파티
그가 몸을 던진 강물 - 슈만: 교향곡 제4번, 제3번 라인 _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아직도 못다 한 나의 음악 이야기

책 머리에

두 해 전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이 나왔을 때 지인을 비롯하여 일반 독자들이 보여주었던 예상을 넘은 관심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쑥스러움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노출시키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나의 습성으로서나 자신보다 남을 관찰하는 정신과의사의 태도로서나 편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많은 분들이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악곡 해설보다는 음악을 들었던 실제 경험과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목말라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음악가의 일화다. 예술가의 삶은 작품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예술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그들의 삶은 우리의 마음을 강렬하게 열어줄 뿐 아니라, 곧 그들이 창작하거나 연주한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나는 지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자연과 예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평화롭게 해준다. 위대한 신이 자연을 만들었다면 나약한 인간은 예술을 만들었다. 사람이 만든 예술 이야기는 가장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의 호응으로, 전편에 미처 다 싣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그 이후에 겪었던 음악 이야기들을 더하여 여기 두 번째 책을 내 놓는다. 전편에 보내 준 적지 않은 분들의 격려, 특히 그 책 때문에 멀어졌던 음악을 다시 가까이하게 되었다는 편지들이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를 쓸 용기를 주었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이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음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높여줄 것을 기대한다. 이 책에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외에도 음악을 들으며 경험했던 나의 사소한 경험담과 음악을 통해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각 작품마다 좋은 음반을 소개하였다. 그 중에는 명반으로 이미 유명한 것들도 있고, 최근 연주자들의 신선한 음반들도 있으며, 별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혼자 듣기에는 아까워 소개하는 음반들도 있다.

이 책으로 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이나 음악듣기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계기가 없었던 분들이 음악을 가까이하게 되고, 음악으로부터 잠시 멀어져 있었던 분들이 다시 음악 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책이 나오기까지 나를 도와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시공사의 이동은, 이선화님, 풍월당의 최성은, 허영미, 송은주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06년 4월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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