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 / 부자에 관한 강해 / 기근과 가뭄 때 행한 강해 / 고리대금업자 반박 - 한국교부학연구회, 노성기 역주/분도출판사 |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강해 6)
부자에 관한 강해(강해 7)
기근과 가뭄 때 행한 강해(강해 8)
고리대금업자 반박
해제
1. 바실리우스의 생애
2. 바실리우스의 사회 교리
3. 사랑의 도시 바실리아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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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강해 6)
7. "내가 내 재산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왜 누군가를 부당하게 취급하는 것입니까?"라고 그대는 반문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대의 것인지 제게 말해 보십시오. 그대가 이 세상에 갖고 온 것이 무엇입니까? 그대는 어디에서 그것을 받았습니까? 극장에서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사람이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을 지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누구나 즐기라고 있는 공간을 마치 자신만의 것처럼 여기듯이, 부자들도 이렇게 행동합니다. 그들은 공동재산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움켜쥐고서, 그것을 선취했다는 이유로 공동재산을 자기 소유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만큼 취하고 나머지를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준다면 부자도 없을 것이고 가난한사람도 없을 것이며 부족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대는 빈손으로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빈손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대는 그대의 재산을 어디에서 얻었습니까? 그대가 우연히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대는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창조주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재산을 주신 분께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대가 그 재산을 하느님에게 받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어디에 쓰라고 그대가 하느님으로부터 그것들을 받았는지 나에게 말해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삶에 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불공평하게 분배해 주신다고 해서 그분이 정의롭지 못한 분입니까? 다른 사람은 가난한데 왜 그대는 부유합니까? 가난한 이들은 끈질긴 인내심으로 고통을 이겨 낸 후에야 비로소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반면, 그대는 자선과 충실한 청지기직에 대한 보상을 받게 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대는 그대의 욕심이라는 밑 빠진 호주머니 속에 모든 것을 집어넣으면서도, 아무한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대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서 빼앗았습니까?
탐욕스러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충분한데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강도입니까? 모든 사람에게 속한 것을 빼앗아가는 사람입니다. 청지기로서 위탁 받은 것을 그대의 소유물로 여긴다면, 그대는 탐욕스러운 사람이며 강도가 아닙니까?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옷을 벗겨 빼앗으면, 우리는 그를 도둑이라고 부릅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는데도 입히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달리 부를 수 있습니까? 그대가 숨겨 둔 그 빵은 굶주린 이들이 먹어야 할 빵이며, 그대의 옷장에 처박아놓은 옷은 헐벗은 사람들이 입어야 할 옷입니다. 그대의 신발장에서 썩고 있는 신발은 맨발로 다니는 이들이 신어야 할 신이고, 그대의 금고에 숨겨 둔 돈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할 돈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많이 도와줄 수 있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것은, 그대가 그만큼 그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부자에 관한 강해(강해 7)
9. 그런데도 왜 그대는 자기 자신을 속입니까? 그대는 그대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것들에 대하여 미래를 약속하면서, 지금은 이기적인 만족을 위해 그대의 부를 사악하게 사용합니다. 성경이 말하듯, 그것은 악한 계획입니다(에제 11,2 참조). " 사는 동안엔 내 멋대로 살고, 죽고나서 계명을 실천 해야겠다." 아브라함이 그대에게 말할 것입니다.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다"(루카 16,25). 그대는 부라는 짐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에, 좁고 어려운 길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마태 7,14 참조).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부를 한쪽으로 제쳐 두지 않고 끝까지 끌고 다녔습니다. 살아생전에는 계명을 내팽개치더니, 죽고 나서는 그대의 적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아무개가 갖지 못하도록 남은 것을 주님께 드립시다”라며 계명을 받듭니다. 그대의 이런 행동을 대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웃사랑? 아니면 원수에 대한 복수?
고리대금업자 반박
5. 이제, 부자 여러분, 여러분의 비인간성 때문에 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언한 내용을 잘 들으십시오.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 한숨 돌리기보다 차라리 끔찍한 상황속에서 견디어 내라고 했지요.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우리 주인이신 그분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되돌려 받을 가망이 없는 이들에게 꾸어 주어라"(루카 6,34 참조). 그러나 누군가는 "되돌려 받을 가망이 없는 대출이 대체 무슨 대출입니까?"라고 말할 것입니다.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율법을 제정하신 분의 친절함에 놀랄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님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할 때, 그것은 선물이면서 동시에 대출입니다 되돌려 받을 가망이 없기 때문에 선물이고, 주님께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것을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에 대출입니다. 그분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서 조금 받으시지만, 가난한 이들을 대신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되돌려주십니다."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께 꾸어 드리는 것이다"(잠언 19,17). 완전한 상환을 받기 위해서, 만물의 주님을 여러분의 보증인으로 두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만일 이 도시의 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대출금을 갚아 주겠다고 약속한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빛을 확실하게 갚아주시는 분이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놀고 있는 돈의 일부분을 기부하십시오. 그것을 이자 놓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 모두에게 좋을것입니다. 여러분은 돈이 잘 보관되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고, 그 돈을 받는 사람은 그 돈을 사용해서 이윤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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