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ㅣ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8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21. 6. 25.
리처드 3세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
The Tragedy of King Richard the Third
1막 1장
리처드 글로스터: 이제 우리 불만의 겨울은
영광의 여름되었다 이 요크가문 태양 아들이 해냈어.
우리 가문을 노려보던 온갖 구름은
대양의 깊은 가슴에 묻혔고.
이제 우리 이마에 승리의 화환 감겨 있고,
타박상 입은 우리 갑옷 기념물로 걸려 있고,
단호하던 우리의 전투 경보는 즐거운 모임으로,
두렵던 행군은 정말 기분 좋은 춤으로 바뀌었다.
표정 냉혹하던 전쟁신이 이마의 주름을 폈고,
이제― 전에는 갑옷 차림 준마에 올라
겁 많은 상대의 영혼을 소스라치게 했지만
그는 깡총 춤 추고 희룽거린다 민활하게 여인의 내실에서
현악기 류트의 음탕한 환대에 맞추어.
하지만 나, 사랑의 술수에 맞는 외모도,
연애의 거울한데 지싯거릴 기질도 아닌,
나, 거칠게 주조되고 사랑의 위엄 결핍되어
헤픈 어슬렁 걸음의 요정들 앞으로 뽐내며 걷지 못하는,
2막 4장
요크 공작부인: 저주받은 불온한 다툼의 세월이여,
얼마나 숱하게 내 두 눈이 너희를 보았느냐?
내 남편은 왕관을 차지하려다 목숨을 잃었고,
여러 차례 위아래로 내 아들들 들까불려,
내가 기뻐하고 슬퍼하게 했니라 그들의 얻음과 잃음을.
그리고 왕좌에 앉고, 국내의 혼란이
깨끗이 종식되고, 그들 자신이 승리자더니,
그들 자신과 전쟁을 벌였지, 형제가 형제와,
핏줄과 핏줄과, 자아가 자아에 맞서. 오 터무니없이
미쳐 날뛰는 난폭이여, 멈추라 지옥에 떨어질 네 악의를.
오 날 죽게 해 다오, 더 이상 죽음을 보지 않게끔.
3막 4장
헤이스팅스 경: 오 필멸 인간들의 은총,
하나님의 은총보다 그것에 더 우리가 갈급했음이라.
네 환한 얼굴의 공중에 희망을 짓는 자
사는 것은 돛대 위 술취한 선원과 같이,
배와 몸 흔들릴 때마다 자칫하면 굴러떨어지는구나
바다 심연의 치명적인 내장 속으로.
4막 2장
리처드 왕: 이리 오라, 케이츠비. (케이츠비에게 방백) 널리 소문을 내
앤, 내 아내가, 아주 위중한 병에 걸렸다고.
내가 그녀를 눈에 띄지 않게끔 조치할 테니까
수소문해서 신분이 비천한 신사 하나를 찾아주게,
곧장 클래런스의 딸과 결혼시킬 거니까.
맏이 놈은 멍청해서, 내가 걱정을 안해요.
이 사람 동작이 꿈꾸듯 굼뜨군. 내 다시 말한다, 소문을 내
앤, 나의 왕비가, 아프고, 죽을 것 같다고.
당장 해, 내게 매우 중요하지 않겠나
자라서 내게 위해를 가할 온갖 가망들을 중단시키는 것이.
(케이츠비 퇴장〕
(방백) 난 내 형 딸과 결혼을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 왕국은 깨지기 쉬운 유리 위에 선 꼴.
그녀 남동생들을 죽이고, 그런 다음 그녀와 결혼을 한다?
잘될지 모르지만, 내 손에
묻은 피는 죄악이 죄악을 선동할 정도이니.
눈물 떨구는 자비는 이 눈에 거처가 없어.—
5막 8장
헨리7세 왕: 각자 신분에 걸맞은 장례를 치러 주시오.
도주한 병사들에게 사면을 선포하시오
항복하고 우리 쪽에 귀순한다면 말이오,
그러고는一우리가 맹세하고 성찬을 받은 대로—
합치는 거요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미소지으소서, 하늘이여, 이 아름다운 결합에,
오랫동안 양자의 적의에 눈살 찌푸리셨으니.
어떤 반역자가 내 말을 듣고 '아멘'하지 않겠소?
잉글랜드는 오랜 광기로, 상처가 되었소 자신에게,
형제가 맹목으로 홀렸소 형제의 피를,
아버지가 경솔하게 도살했소 자기 자신의 아들을,
아들이, 어쩔 수 없이, 도살자였소 아버지한테,
요크와 랭커스터를 가른 모든 것이
하나였소 무시무시한 반목에서.
오 이제 리치먼드와 엘리자베스,
각 왕가의 진정한 계승자들을,
하나님의 정당한 명으로 합치게 하고,
그들의 상속자들이―하나님, 그분 뜻이 그러하다면一
유복케 하라 합시다 다가올 시간을 얼굴 부드러운 평화로,
미소 짓는 풍요로, 그리고 아름다운 번영의 나날로.
무디게 하소서 반역자들의 칼날을, 은총의 주님,
이 피에 굶주린 나날들을 다시 불러
불쌍한 잉글랜드가 피눈물 개울 흘리게 하려는 칼날을.
그들이 살아서 이 땅의 풍부한 농산물을 맛보게 마소서,
아름다운 이 땅의 평화에 모반의 상처를 입히려는 그들이.
이제 내전의 상처는 가셨고 평화가 다시 삽니다.
그것이 이곳에서 만세를 누리도록, 하나님 '아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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