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32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21강(2)

❧ ‘근대’의 구성 원리들
30년전쟁 이후 이른바 진보: 과학혁명, 계몽주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1618년부터 1945년까지의 300여 년은 전쟁의 시대

 

 

2021.11.09 역사 고전 강의 — 32

⟪역사 고전 강의⟫ 제21강 두번째 시간이다.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근대 국민국가 체제와 세기말"이 제3부인데 이때부터는 발문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기독교 공화국의 신도가 아닌 근대 국가의 ‘국민’이 되어 간다. 이는 국민군이 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국민군이라고 하는 것, 즉 사람들에게 아주 강력한 무기가 쥐여지고 그 무기를 쥐고 있는 사람들을 국가가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시대에는 특정한 지역의 군주들, 군벌이 통제하는 시대인데 이제부터는 국가가 폭력을 독점해서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가지고 그 무기를 쥐고 있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이게 근대국민국가의 국민이고 국민이 동시에 국민군이라는 의미이다. 그것이 근대 국민국가라고 한다면 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현상이 있는 바로 미합중국이다. 미합중국이라는 나라는 국민이 자유롭게 무기를 쥘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통제하기가 어렵다. 참 신기한 정치체제이다. 《옥스퍼드 세계사》 제7장을 하면서 아프리카가 내전 상태에 있는 나라가 대다수라고 했는데, 분명히 그렇게 가야 하는데 그렇게 안가는 측면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공권력이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장보다 더 강하게 가니까 결국에는 모르긴 해도 계속해서 시민군이라고 하는 것, 시민의 무장이 강화되면 그것에 대응하는 공권력의 무장도 강화되는 일종의 상호 상승화가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 

근대국가의 국민군이 되었다, 근대국가가 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그냥 중세에서 근대로 간단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왜그런가 하면 《옥스퍼드 세계사》에서 '저가국가'를 얘기했는데 조세를 적게 거두고 그 대신에 통치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그게 가능하려면 통치 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집단들이 병립되어 있는 상태가 저가국가이다.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그러면 그 집단들 사이에 내전 상태로 돌입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가 고도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내전 상태로 돌입하지 않는다. 즉 대량 학살이 불가능한 시대에는 내전 상태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옥스퍼드 세계사》를 보면 346페이지를 보면 기존의 저가국가들이 아그라리아Agraria 상태로 있다가 다시 더 큰 고대 제국을 이룬다. 로마공화국의 경우에도 저가국가였는데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제국으로 간다. 그런데 로마제국도 결국에는 무너진다. 이언 모리스가 7장에서 말한 것처럼 기존의 고가제국이 붕괴되면서 저가국가들도 생겨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고대에서 중세사회로 넘어간 것을 말한다. "기원후 175년에 이미 위기였던 고대의 제국들이 뒤이은 500년 동안 더 작은 단위들로 쪼개졌다." 그러면 약 675년이니까 그때가 로마제국의 멸망시기, 중세로 들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언 모리스는 이어서 "이렇게 된 이유는 고대사의 큰 물음 중 하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첫째는 제국의 덩치가 커지니까,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사람이 등장하던 시기에 '고가국가'에서 다시 '저가국가'로, 대제국에서 소규모 공동체로 쪼개지는데 왜 그랬을까. 고대제국처럼 통치하여야 될 장소가 넓어지면 그것을 통치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발전하지 못한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툴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관료제가 그렇게 촘촘하게 형성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데 그러다보면 다시 쪼개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쪼개졌을 때 그냥 고만고만하게 평화롭게 살아가게 된다. 왜그러는가. 대량 살육을 할 수 없는 무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다시 말해서 고대에서 중세로 가는 것은 고가국가에서 저가국가로 넘어가는 것인데 그런 저가국가로 넘어갈 때 각각의 작은 인간공동체에 무기체계, 즉 폭력을 수행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고도로 발전해 있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평화로운 공존의 상태로 간다. 그게 중세라고 할 수 있다. 

 《옥스퍼드 세계사》 346 잉글랜드부터 이란까지의 영역에서는 기존의 고가 제국들이 붕괴되면서 저가 국가들도 생겨나고 있었다. 기원후 175년에 이미 위기였던 고대의 제국들이 뒤이은 500년 동안 더 작은 단위들로 쪼개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고대사의 큰 물음 중 하나다.

그런데 ⟪역사 고전 강의⟫ 제21강에서는 이제 중세가 끝나고 근대로 들어온다. 근대로 오면서는 다시 고가국가가 성립한다. 이렇게 성립한 고가국가는 로마제국과는 다르게 고대의 제국주의와는 다르게 근대의 제국주의는 아주 무시무시한 폭력 기술이 함께 발전한다. 그래서 근대의 제국은 고대의 제국과는 아주 질적으로 다르게 된다. 고대의 제국은 그냥 땅만 넓다. 넓은 땅을 통치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다시 올망졸망한 공동체로 쪼개지게 되는데 근대의 제국은 고가국가에 이른 다음에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 단위의 힘이 없어지면 마찬가지로 올망졸망한 공동체로 쪼개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올망졸망한 공동체들이 서로를 죽일 수 있는, 공동체 하나를 완전히 쓸어버릴 수 있는 무서운 폭력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중세로 들어갔을 때에는 그 공동체들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지 않았던 반면에 근대국가에서 고도의 기술을 성취한 국가가 쪼개지게 되면 그 국가 안에 오밀조밀한 공동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폭력 기술을 서로에게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내전상태처럼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미합중국이 국가가 가지고 있는 공권력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사적인 무기보다도 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지 못하면 결국 총을 든 놈들이 의사당을 점령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할 떄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라고 말했는데 사실은 뒤집어 보면 정치라는 것은 폭력과 무기를 가지고 싸우지 않는 전쟁과 같은 것이다. 근대국가에서 내란을 억제하는 힘은 고대제국의 시대와는 다르게 아주 강력한 폭력체계로써 유지된다. 따라서 21강부터 읽기 시작하는 근대국가, 국민군은 되돌아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제국이 무너지니까 개인의 마음 속에 평화를 얻고자 하는 기독교가 각각에게 깃들었다. 기독교가 탁월한 성취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에서 보호해주지 못하는 병자들, 약자들을 종교 공동체가 보듬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언 모리스도 얘기했던 거처럼 이른바 축의 시대에 수없이 많은 사상들이 등장했던 것은 제국의 몰락과 굉장히 깊은 관계가 있다. 플라톤도 마찬가지이다. 아테나이는 제국으로 나아가면서 사람들에게 굉장한 부를 안게 주었다. 그런데 그 부를 끊임없이 서로 추구하다 보면 쟁투가 벌어진다. 그래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전쟁은 더 큰 폭력을 가진 알렉산드로스 제국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제국이 무너진 다음에는 올망졸망한 공동체도 화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서로를 완전히 절멸시킬 수 있는 무기체계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플라톤이 그 시기에 내놓은 정치체제는 제국을 다스리는 정치체제가 아니다. 그냥 올망졸망한 폴리스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상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오늘날 근대국가를 통치하는 정치규범을 얻을 수는 없다. 올바름에 대한 이념이 얼마나 중요한 가에 대한 생각을 얻을지언정 구체적인 정치학적 통치술을 알아낼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서 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국가를 좀 더 정교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자연상태로, 전쟁상태로 되돌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죽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260페이지의 내용을 먼저 보겠다. "근대를 30년전쟁과 과학혁명, 그리고 그것의 사상적 전개인 계몽주의의 측면에서 공부합니다." 근대를 얘기할 때는 30년전쟁, 과학혁명, 계몽주의를 꼭 생각해야 한다. 30년전쟁, 벌써 전쟁이 근대를 열었다, 근대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거니와 동시에 아주 명시적으로 근대는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30년전쟁, 과학혁명, 계몽주의, 그리고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이 다섯 개 항목을 머리속에 담아두어야 한다. 이 책 끝까지 계속해서 다루어질 키워드이다. 3년전쟁은 1618~1648년이다. 30년전쟁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일단 앙시앙 레짐, 구체제라는 시기를 설명한다. 그 다음에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를 대체로 진보적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여기에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까지 묶으면 이 네가지 항목을 근대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다. "마르퀴 드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에도 이 말이 들어 있습니다. 사실상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이 네 가지 항목을 모두 아우르는 추상적인 단어가 진보입니다." 이것의 일차적인 귀착지는 제1,2차 세계대전이다. 에드워드 카의 《20년의 위기》를 읽을 때 자세하게 보기는 하겠지만 "아주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1618년에 시작된 30년전쟁부터 1945년에 끝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즉 서구의 300년은 전쟁의 시대였습니다."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인간을 그 이전의 시대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무정부라고 하는 것은 그냥 전쟁 상태로 가자는 것에 불과하다. 이미 근대라는 시대로 와버렸기 때문에 그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류의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대량 살육이 일어났습니다." 잔인한 대량 살육이라는 말과 진보라는 말이 연결이 잘안된다. 그런데 그게 진보이다. 잔인한 대량 살육이 일어났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려면 기술을 땅에 묻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가 사회로 가면 평화로운 공동체에서 살 수는 있겠지만 저가 사회로 갈 수 없다. 기술의 발전과 근대적인 탐욕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장착되어 버렸기 때문에 결국 지금 상태에서 저가 사회로 가면 중세적인 목가적인 평화로움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의 내란 상태가 된다는 말이다. 

제21강 260 우선 우리는 근대를 30년전쟁과 과학혁명, 그리고 그것의 사상적 전개인 계몽주의의 측면에서 공부합니다.

제21강 261 우리가 이 시기의 역사를 고전으로 읽으려는 마르퀴 드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에도 이 말이 들어 있습니다. 사실상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이 네 가지 항목을 모두 아우르는 추상적인 단어가 진보입니다.

제21강 261 아주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1618년에 시작된 30년전쟁부터 1945년에 끝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즉 서구의 300년은 전쟁의 시대였습니다.

제21강 261 무엇보다도 인류의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대량 살육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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