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끝과 시작 | 개념들 — synopsis / quaestio

개념들 — synopsis / quaestio

+ 선생님의 '💡개념들 — synopsis / quaestio' 포스팅을 읽고/듣고 정리.

 

• conference: 모여서 뭔가 회의하는 것. 아주 느슨하게 하는 것. ex)회상 회의.

 

• forum: 로마 신전, 공공건축물 앞의 광장. 헬라스 아고라. 말그대로 광장에서 집단적으로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 누군가 이야기하고 청중도 의견을 나누는 것. ex) 학회
- conference는 일정한 사람들이 미리 섭외한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것. forum은 장소가 넓은 곳에서 하던 것. 일반적인 청중도 모여서 하는 것.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conference나 forum은 장소를 따져서 묻고 참석자들이 어떤 종류의 사람들인가에 따라서 다르다. 

• colloquium: 세미나, 심포지움 이런 것들을 다 묶어서 콜로키움이라고 말한다. 원래 뜻 자체가 모여서 함께 이야기한다는 말. 

• symposium: 헬라스어로는 symposion. '향연'. 오늘날에는 공개강연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강연과 질의응답. 그러면 forum 별로 다를바 없는데, 원래는 symposium은 전문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발표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 seminar: 위키백과 "대학 교육 방법의 하나로,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모여 연구 발표나 토론 등을 통하여 하는 공동 연구이다. 요즘에는 전문인 등이 특정한 과제에 대하여 행하는 연수회나 강습회". 형식적으로 "교수의 지도 아래" 특정 주제에 대해서연구 발표나 토론 등을 통해 연구하는 방법. seminar는 교수의 지도와 토론이 있다. 어떻게 토론할 것인가. 토론은 discussion이라고도 하는데 이럴 때는 disputation(라틴어 disputatio)이라고 한다. 

• 강독: 혼자서 읽기 어려우니까 선생님께서 학생이 읽는 것을 지도해 주는 것

"중세의 공부는 독해(렉티오lectio)에서 시작한다." lectio라는 말에서 강의라는 말이 나왔다. '읽기', 혼자서 읽기 어려우니까 읽는 것을 지도해 주는 것을 '강독'이라고 한다. "이는 주어진 텍스트를 읽는 것인데, 다시 또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가 텍스트에 대한 문법적 분석이다. 읽는 이는 이 분석을 통해서 문자의 뜻(littera)을 알아낸다. 그 다음에는 논리적 설명을 시도하여 의미(sensus)를 찾아낸다." littera를 알아낸 다음에 sensus를 찾는다. 그 다음에 "학문과 사고의 내용(sententia)을 드러내는 주석을 통해 텍스트 주해[exegesis]가 완성된다." exegesis는 주석이라는 뜻도 되지만 넓은 의미로 주해. sensus를 찾은 다음에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sententia. 이 세가지를 다 묶어서 주해를 하는 것. "중세의 공부는 독해(렉티오lectio)에서 시작한다"고 했을 때 lectio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주해[exegesis]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이다. 

• synopsis: lectio의 성과물인 exegesis을 요약한 것.
주해를 하고 나서는 발표. 이때 주해를 요약한 것을 synopsis라고 한다. synopsis는 3단계로 이루어진 읽기lectio의 성과물인 주해exegesis을 요약한 것.
"어떤 텍스트가 주어지면 이처럼 형식과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그러한 독해 결과", 독해 결과가 exegesis이고 exegesis를 요약한 것이 synopsis이다. 이것을 놓고 의문점을 제시하는 것이 질문, 질의quaestio이다. exegesis를 한 사람만이 quaestio를 할 수 있다. 

• determinatio: quaestio에 대해서 교사가 답변을 해주는 것
"토론의 첫 번째 절차는 질의(quaestio)이다. 학생은 이제 텍스트를 질문의 대상으로 삼으며, 그에 답을 하는 교사는 자기 나름의 해답을 찾아내어 결론(determinatio)이라는 사색의 작품을 창조한다." 바로 이게 seminar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읽고, 강독을 하고, lectio를 한다음에 자기가 exegesis를 만든 다음에 synopsis를 쓴다. 그 다음에 quaestio를 작성하고, seminar에 참석을 한다. seminar에 참석을 할 수 있는 학생은 synopsis를 가지고 synopsis에 근거해서 quaestio를 가진 자가 seminar에 올 수 있다. 


• disputatio: 적극적인 토론을 벌이는 쟁의
"교사와 학생이 주고받던 질의가 아니라 적극적인 토론을 벌이는 쟁의(디스푸타치오disputatio)로 변모하기도 한다." 교사들끼리 벌이는 쟁의가 disputatio이다. 이미 읽었고 seminar 지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떠드는 것. 쟁론은 학생들과 교사가 하는 것이고, disputatio는 교사들끼리 주제를 놓고 치고받는 것. 토론은 세마나에서도 할 수 있지만 disputatio는 일단 토론 지도가 되는 사람들이 한다.
- Martin Luther opened the Protestant Reformation by demanding a disputation upon his 95 theses, 31 October 1517. Although presented as a call to an ordinary scholastic dispute, there is no evidence that such an event ever took place.

 


 

 중세의 공부는 독해(렉티오lectio)에서 시작한다. 이는 주어진 텍스트를 읽는 것인데, 다시 또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가 텍스트에 대한 문법적 분석이다. 읽는 이는 이 분석을 통해서 문자의 뜻(littera)을 알아낸다. 그 다음에는 논리적 설명을 시도하여 의미(sensus)를 찾아낸다. 마지막으로 학문과 사고의 내용(sententia)을 드러내는 주석을 통해 텍스트 주해[exegesis]가 완성된다. 어떤 텍스트가 주어지면 이처럼 형식과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그러한 독해 결과를 놓고 토론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토론의 첫 번째 절차는 질의(quaestio)이다. 학생은 이제 텍스트를 질문의 대상으로 삼으며, 그에 답을 하는 교사는 자기 나름의 해답을 찾아내어 결론(determinatio)이라는 사색의 작품을 창조한다.

본래 독해와 질의, 그리고 결론으로 끝을 맺던 텍스트 읽기와 이해의 전 과정은 13세기 들어 질의가 텍스트에서 독립되어, 교사와 학생이 주고받던 질의가 아니라 적극적인 토론을 벌이는 쟁의(디스푸타치오disputatio)로 변모하기도 한다. 쟁의에서는 무질서한 주의 주장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지기 마련이므로 발제 모임 뒤에는 교사의 결정(determinatio magistrale)이라는 두 번째 모임이 있게 된다. 쟁의 이외에 발전한 또 다른 특수한 토론 장르는 논쟁(쿠오들리베타quodlibeta)이다. 관습에 따르면 일년에 두 차례 교사들은 ‘아무나 아무 주제에 대해서는 제기하는 바에 대해’ 답변하기로 되어 있다. 이 모임의 주도권은 교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에게 있다. 보통의 쟁의에서는 교사가 다루어질 주제를 예고하여 그것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지만, 논쟁에서는 아무나 아무 문제나 제기할 수 있으므로 교사에게는 큰 위기라 할 수 있다. 논쟁을 하려는 자에게는 남다른 침착성과 거의 만물박사에 가까운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 읽기의 끝과 시작⟫, ‹장미의 이름 읽기›, p.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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