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58 / 제35강(1)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35강(1)

“부르주아계급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문명을 창출했고, 이로써 19세기는 그들의 시대가 된다. 부르주아 체제의 헤게모니를 부정하였기에 폭력으로 완벽하게 진압된 파리코뮌 같은 프롤레타리아계급 운동은 그러한 운동이 있었다는 것만을 역사가 기록할 뿐이다.”

 

2022.02.15 역사 고전 강의 — 58

⟪역사 고전 강의⟫ 제35강을 읽는다. 35강에 들어가기 전에 34강에 있었던 얘기인 부르주아계급의 등장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34강 마지막 문단이 이렇다. "부르주아계급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주인인 체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19세기 말에 나타난 세기말적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끊임없는 혁명은 불안을 낳아 놓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읽어나가다보면 역사라는 것은 워낙 다양한 종류의 힘들이 작용해서 어떤 힘이 주요한 힘이고 어떤 힘이 부수적인 힘인지 알아내기 참으로 어렵다. 설령 알아낸다 해도 그것 하나만 제거하고 나면 또는 그거 하나만 잘 발전시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역사의 법칙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또 역사를 설명할 때 역사라고 하는게 아무리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사람들의 행위의 결과물이다. 그러니까 역사를 설명할 때는 누군가가 주인공처럼 등장하지 않을 수 없다. 짐작하건데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부르주아계급과 프롤레타리아계급이라고 하는 이 두 개의 집단, 영웅사관은 벗어났지만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등장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굉장히 단순하게 설명을 한다. 부르주아계급과 프롤레타리아계급의 대립. 이렇게 하면 설명이 쉽다. "19세기 말에 나타난 세기말적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 부르주아계급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렇다. 얼핏 봐도 설명이 단순하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문헌을 있는 그대로 읽을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지금 이렇게 읽어보면 몇 가지를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무엇인가. 역사라는 것은 그냥 주인공 집단 또는 적대자 집단, 두 집단의 상호투쟁 또는 경쟁 이런 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주요한 집단은 있다. 그 정도로 보완해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러면 부르주아계급은 세계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면 그들에 의해서 세계의 주도권이 끌려가는데 앞서 나온 것처럼 신성한 후광을 벗겨버렸고, 도덕적인 명분 따위는 다 냉혹한 현금계산 앞에 굴복시켜버렸다.

제34강 396 부르주아계급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주인인 체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19세기 말에 나타난 세기말적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끊임없는 혁명은 불안을 낳아 놓습니다.

"부르주아계급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문명을 창출했고, 이로써 19세기는 그들의 시대가 된다." 일단 19세기가 부르주아의 시대가 된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 다음에는 19세기에 파리코뮌 같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역사의 승리자의 기록은 아니다. 위대한 투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 하지만 《프랑스혁명의 공포정》, 공포정이 남긴 유산 중에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한다. 폭력으로서 뭔가를 진압하는 것의 선례를 보여주었다. 공포정이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대략학살이 일어난 것은 파리코뮌에 비견할 게 못된다는 얘기를 결론 부분에 에필로그처럼 쓰고 있다. 그만큼 19세기는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에, 19세기의 사회의 주역으로 이런저런 계기들을 통해 등장했던 부르주아계급이 자기들의 세계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자기들의 세계를 창출해냈다는 것의 거의 완벽한 증거는 부르주아계급의 사고방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스며들어서 그것이 사회에서 가치척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가치척도가 되었다는 것은 바로 돈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부르주아계급은 자신들의 세계시장을 착취함으로써 모든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가 범세계적인 형태를 갖추게 하였다." 이게 바로 경제적인 영역을 장악하고 이제 생산과 소비가 범세계적인 형태를 갖추게 하였다. 다시 말해서 전지구적으로 동일한 물질문명으로, 물질문명의 가치가 전지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에 이어서 정치적인 지배까지도 강화한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자본가계급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자기네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받아들여지려면 "국제적인 표준화", 단순히 기술적 표준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의 기준도, 획일화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럴 때는 적확하다고 말한다. 돈이라고 하는 가치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고 하는 것, 그게 바로 "이른바 문명을 자기 나라에 도입하라고", 문명이라고 하는 것이 물질적인 어떤 생산의 진보 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부르주아가 될 것을 강요한다." 이런 표현들, 수사 훈련이 잘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부르주아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겠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적어도 몇몇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것이라면, 가치있는 일이겠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하는 일종의 절대적 표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의 획일화이고 그렇게 된 순간 문화라는 것은 사라지게 된다. 이른바 지식인 또는 문화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일종의 권력은 꼭 필요한 것인데 권세에 취해서 그것에 자기가 획득하지 못할 권세는, 누군가 권세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들어붙어서 뭔가를 한다고 하면 그러면 못마땅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면 그런 경우에는 자신이 중심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를 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경우는 마땅치 않다. 그냥 공존할 수 있는, 이것이 필요하니까, 물질적 생산이 없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고 내 인생을 거기에 바쳐서 그것에 바치지 않는 이들을 능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 표현은 "부르주아가 될 것을 강요한다." 여기서 부르주아는 '부르주아'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적 인간이 될 것을, 부르주아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것을, 그러면서 "부르주아계급은 자신의 고유한 모습에 따라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이 구절은 창세기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들의 형상을 본 떠 인간을 만들자." 형상은 여기서 에이도스, 즉 본질이라는 뜻이다.

제35강 397 부르주아계급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문명을 창출했고, 이로써 19세기는 그들의 시대가 된다. 부르주아 체제의 헤게모니를 부정하였기에 폭력으로 완벽하게 진압된 파리코뮌 같은 프롤레타리아계급 운동은 그러한 운동이 있었다는 것만을 역사가 기록할 뿐이다.”

제35강 397 부르주아계급은 자신들의 세계시장을 착취함으로써 모든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가 범세계적인 형태를 갖추게 하였다. _《공산당 선언》, 1장

제35강 397 경제적인 영역을 장악하고 그에 이어 정치적인 지배를 강화한 부르주아계급은 세계로 진출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출한 지역에서 부르주아계급은 국제적인 표준화를 추진합니다.

제35강 397 이른바 문명을 자기 나라에 도입하라고, 다시 말해 부르주아가 될 것을 강요한다. 부르주아계급은 자신의 고유한 모습에 따라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_《공산당 선언》, 1장

"부르주아계급은 문명 전체를 부르주아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려고 합니다." 상당히 중요한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 오늘 여러 번 강조해서 말한 것이다. "부르주아가 획득한 지역에서 일종의 문화적인 주도권까지 쥐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지역은 땅덩어리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부르주아적인 사고방식이 관철되는 지역이겠다. 문화적인 주도권까지 쥐게 되면 사람들은 부르주아적 헤게모니가 관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발문에 쓴 것처럼 "이로써 19세기는 그들의 시대가 된다." 부르주아 체제의 헤게모니, 헤게모니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일차적인 의미는 무력과 설득력이 결합된 것을 헤게모니라고 말한다. 부르주아는 총과 칼이 없다. 대신에 무력을 가진 자들을 부르주아가 자기 휘하에 두고 부리게 된다. 이를테면 군사력을 가진 자들, 또는 오늘날에는 군에 대한 문민통제에 대한 원칙이 확고하게 관철되어 있으니까 법을 집행하는 자들 그리고 판결을 내리는 자들을 자기 휘하에 두고 부리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거간꾼 역할을 하는 사람이 변호사이다. 기업자문 변호사, 기업자문 변호사들은 법을 어기지 않고 기업활동을 하는 것을 자문하지만 동시에 이른바 한국경제 리스크가 어디에서 나오는가. 대기업의 주주들이, 회장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제멋대로 하는 것, 이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원인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사법 권력 그리고 기소를 하는 검찰권력이 결합해서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게 바로 브라질과 같은 곳에서 횡행했던 검찰 독재라는 것이다. 그들 자신도 그 과정에서 부르주아계급의 손발이 된다. 그냥 착하게 살면 안되나 라고 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고,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제도를 강화하고 빈틈을 고치고 이렇게 해야하지 않겠나 한다. 그러면 문화적인 주도권까지 쥐게 되는 순서가 가장 중요한 계기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철도 확장, 그 다음에 보면 철도만큼 중요한 것이 전신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해운이다. 전신이라는 것은 지금 인터넷이 있으니까 그런데, 인터넷이 전신에서 시작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발명품들이 바로 19세기 후반에 일어났다. 이때야말로 진짜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기술혁명들이 폭발했던 시기이다. 이때 늘 권하는 책이 《다빈치에서 인터넷까지》이다. 참조할만한 책이다. 《옥스퍼드 세계사》를 보면 세계 여기저기로 이주라는 것이 이전부터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이때부터는 대규모로 이주를 하고 그야말로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태 자체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여가고 그것이 반드시 전세계의 부르주아들이 서로 의논해서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마치 서로 의논한 것처럼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런 방식으로 움직여 간다. 그것이 좀 다르다. 16세기에도 동서양의 교류가 있었어 라고 하는 것과 19세기의 교류는 아주 다르다. 대서양에서 일어난 "대서양의 무법자"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벌어진 사건들만 해도 아직은 아주 순진한 단계. 18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 그런 것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정말 전세계에 부르주아 세계 정부가 있는 것처럼 움직여 간다. 그리고 이때 벌어진 전쟁들도 그 이전에는 그냥 땅싸움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선진공업국가들의 헤게모니 다툼이 전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399페이지를 보면 "프랑스와 프로이센이 벌인 전쟁(1870~1871)입니다. 이 전쟁은 선진 공업 국가들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기서 "공업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 즉 무기의 정교화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이때만 해도 겁이 없었다. 이런 무기를 사용해서 사람이 얼마나 대량으로 죽어 나가는지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니까 전쟁이 무자비하게 벌어졌다. 물론 오늘날의 전쟁도 심하지만.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간의 의식은 대량생산 이전 시기에 머물러 있는데 기계는 대량 살육이 가능한 상태로까지 발전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심각한 비극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인간의 의식은 굉장히 천천히 바뀐다. 일생에 걸쳐서 바뀌기도 하고 어느 순간이 지나가면 더 이상 바뀌지 않는 때가 온다. 중년에 오면 틀린 인간이고, 노년기에 들어서면 대체로 그렇다고 한다. 그게 진짜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전인류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35강 398 부르주아계급은 문명 전체를 부르주아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부르주아가 획득한 지역에서 일종의 문화적인 주도권까지 쥐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35강 399 19세기에는 네 번의 큰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중 마지막 전쟁이 프랑스와 프로이센이 벌인 전쟁(1870~1871)입니다. 이 전쟁은 선진 공업 국가들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 데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업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 즉 무기의 정교화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제35강 399 인간의 의식은 대량생산 이전 시기에 머물러 있는데 기계는 대량 살육이 가능한 상태로까지 발전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심각한 비극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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