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61 / 제36강(2)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36강(2)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경제적 관계를 바꾸고 국제정치적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는 이 과정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세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2.02.26 역사 고전 강의 — 61

⟪역사 고전 강의⟫ 제36강 2번째 시간이다 오늘 2번째를 하면 36강을 끝내게 된다. 그리고 37, 38, 39, 40강 그러면 ⟪역사 고전 강의⟫가 끝나고 마지막시간을 하면 된다. 마지막 시간을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게 보면 사람이 안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어보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근본 원리는 '주권 재민'입니다. 다시 말해서 국민이 주권자이며 주인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다수의 주권자는 자신의 주권이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습니다. [...] 사회구성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전망, 국제정치학적 지식과 지정학적 통찰 등이 앞으로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내놓는 말입니다." 10년 전에 이 책을 출간할 때 2012년 6월 15일에 초판 1쇄가 나왔다. 역사 고전 강의를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책을 출간할 때 어떻게 보면 이 책이 내가 내놓는 마지막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굉장히 엄청난 영감을 얻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굉장히 불투명한 그런데 정말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런 것이었다. 정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 역사책을 읽어서 이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세계가 어떻게 나갈 것 인가, 그리고 국제정치학적 지식과 지정학적 통찰, 정말 중요하다. 현실에서 생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지금도 더욱이나 필요하다. 

마지막 시간 470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근본 원리는 '주권 재민'입니다. 다시 말해서 국민이 주권자이며 주인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다수의 주권자는 자신의 주권이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습니다. [...] 사회구성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전망, 국제정치학적 지식과 지정학적 통찰 등이 앞으로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내놓는 말입니다.

오늘 410페이지부터 읽는다. 19세기 부르주아의 헤게모니. 부르주아는 나라가 없는 집단이다. 19세기 이후로 제국이 해체되면서 부르주아가 되었건 프롤레타리아가 되었던 국민으로 재거듭나는 세계이다. 19세기는 부르주아의 헤게모니가 관철된 시대인데 1871년 파리코뮌을 계기로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면서 각 계급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일종의 전환기에 들어선 것입니다. 1870년대를 거치면서 자본주의 체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1871년이 파리코뮌이고, 1873~1890년까지가 공화기이고, 1890~1914년이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까지가 호황기였다. 이때가 지금 자본주의의 경제변동 주기라고 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된 때이다. 기본적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옛날일을 돌이켜보는데, 옛날일에 너무 매달려 있으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는 사실 불가능하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한다. 그렇지만 또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들을 똑같이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역사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오늘이라고 하는 지점에서 서서 왼쪽 눈은 과거를 보고 오른쪽 눈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늘 탐색해야 하고 참 세상살이라는 것이 힘들다. 그렇지만 어쨌든 1890~1914년 이 시대를 우리는 현대라는 말로 본격적으로 부를 수 있겠다. 그런데 《옥스퍼드 세계사》에서도 말했듯이 '인류세'라는 말을 가지고도 쓸 수 있겠다. "석유, 전기, 내연기관 같은 새로운 기술과 동력원"이 설명된다. "열효율이 높아지면서 기계를 훨씬 빨리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에너지 혁명이고, 이게 인류세를 불러온 것이다. "강철, 합금, 비철금속 같은 새로운 재료"가 나왔고, 유기화학 공업, 그 다음에 대중소비로 '나의 벤츠Mein Benz'처럼 시대를 표상하는 포스터도 이때 나왔다. "자본주의 체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서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내부 소비재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카르텔kartell(기업 연합)과 트러스트trust(기업 합동) 같은 거대 독점 회사가 등장했다. 그러니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때에는 이런 것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1870년 이후로는 《국부론》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고 보겠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해외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냥 한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문단인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압축해서 정리를 한 것이다. 자잘하게 자세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덩어리의 구조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36강 410 19세기는 부르주아의 헤게모니가 관철된 시대인데 1871년 파리코뮌을 계기로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면서 각 계급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일종의 전환기에 들어선 것입니다. 1870년대를 거치면서 자본주의 체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36강 410 1873~1890년은 공황기, 1890~1914년은 호황기였습니다. 이때부터 경제 이론가들은 자본주의의 경제변동 주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석유, 전기, 내연기관 같은 새로운 기술과 동력원이 등장하고 열효율이 높아지면서 기계를 훨씬 빨리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철, 합금, 비철금속 같은 새로운 재료가 나오면서 현대 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유기화학 공업도 등장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승용차를 갖게 된 상황을 상징하는 '나의 벤츠Mein Benz'처럼 시대를 표상하는 포스터도 이때 나왔습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서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내부 소비재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바로 카르텔kartell(기업 연합)과 트러스트trust(기업 합동) 같은 거대 독점 회사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1876년부터 1914년 사이에는 단 6개국이 지구 영토의 4분의 1을 나눠 가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경제적 관계를 바꾸고 국제정치적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는 이 과정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세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적어두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세계가 되었다는 것은 이 세가지 요소로 설명을 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 경제적 관계, 국제정치적 관계 이 세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면서 바뀌었는가. 이렇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배운 분'이다. 그러면 이제 19세기 부르주아의 헤게모니가 관철되면서 부르주아도 예전의 근면 성실한 부르주아와 달라지는 것이다. 바로 그러면서 토르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이런 것이 나오는데, 《공산당 선언》은 어떤 것인가. 여기서 지금 뒷부분에 1872년 독일어 판 서문, 1882년 러시아 어판 서문 1888년 영어판 서문, 189년 폴란드 어판 서문. 이것들이 부록으로 붙어있다. 이것은 1848년에 출간되면서 30년간은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1848년에 노동자 봉기가 다 실패로 돌아갔다. "1848년에 출간된 《공산당 선언》은 거의 30년간 잊힌 문헌이었습니다. 그런데 187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책을 찍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이게 이제 다른 나라에서 1870년대부터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는 것은 역사적 기록문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르주아 헤게모니가 관철되면서 얼마나 노동자 계급이 이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겼는지를 우리가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가 하나의 사회학 또는 경제학에서 있어서 중요한 이론적인 통찰을 제시했고 그에따라 마르스크주의라고 하는 하나의 이념 체계 집단, 또는 학파를 형성했다고 하는 것은 아주 강력하게 긍정을 하면서도 노동하는 사람, 노동자 계급에게는 무엇이 읽혔는가를 생각해보면 《공산당 선언》이다. 《공산당 선언》이 학문적으로는 그 의미가 떨어지고 내용도 조밀하지 못하고 섣부른 일의 예측과 청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치기가 담겨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노동자 계급 운동의 그리고 그들의 의식에 끼친 영향은 다른 그 어떤 책들보다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중요한 고전이라고 본다. 플라톤의 《국가》, 토마스홉스의 《리바이어던》, 그리고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이 세 개는 정치사상으로서는 굉장히 탁월한 텍스트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영향력의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 《공산당 선언》이다. 정치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헤겔이다. 그런데 이 정치적인 영향력의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공산당 선언》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892년 폴라든 어판 서문의 이 구절을 보면 "우선 주목할 것은 <선언>이 최근에 어느 정도는 유럽 대륙의 대공업의 발전에 대한 지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대공업이 확장되는 것만큼 그 나라의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유산계급에 맞서는 노동자계급으로서의 자신들의 지위를 해명하라는 요구가 커지며, 그들 사이에 사회주의 운동이 확산되며, <선언>에 대한 수요가 상승한다." 《공산당 선언》의 수요 증가라는 것이 대공업의 확장에서 시작되었다. 416페이지에서 "《공산당 선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은 자신의 계급 정체성을 자각한 노동자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 노동자계급은 결코 세계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지만 항상 세계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노동자계급으로서의 자각을 뚜렷하게 하는 것도 좋고 그리고 어떻게 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36강 411 국가 단위의 경쟁, 즉 제국주의가 시작되면서 1876년부터 1914년 사이에는 단 6개국이 지구 영토의 4분의 1을 나눠 가졌습니다. 

36강 411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경제적 관계를 바꾸고 국제정치적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는 이 과정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세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36강 412 1848년에 출간된 《공산당 선언》은 거의 30년간 잊힌 문헌이었습니다. 그런데 187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책을 찍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36강 415 우선 주목할 것은 <선언>이 최근에 어느 정도는 유럽 대륙의 대공업의 발전에 대한 지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대공업이 확장되는 것만큼 그 나라의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유산계급에 맞서는 노동자계급으로서의 자신들의 지위를 해명하라는 요구가 커지며, 그들 사이에 사회주의 운동이 확산되며, <선언>에 대한 수요가 상승한다. _ 《공산당 선언》, 1892년 폴란드 어판 서문

36강 416 《공산당 선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은 자신의 계급 정체성을 자각한 노동자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 노동자계급은 결코 세계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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