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63 / 제38강(1)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38강(1)

“절정은 파국에 앞선 것일 뿐이다. 두 번에 걸친 20세기의 세계대전들은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의 거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대전쟁’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은 인간의 진보와 이성에 대한 신념을 파괴했고, 인간은 국가라는 거대 행위자가 동원하는 부품으로 전락한다.”

 

2022.03.08 역사 고전 강의 — 63

⟪역사 고전 강의⟫ 제4부 제1,2차 세계대전과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제에 들어섰다. 3개의 챕터가 남았다. 아주 우연한 일인데 지금 《옥스퍼드 세계사》도 인류세라고 불리는 이 시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제가 《옥스퍼드 세계사》를 하면서 거기에 나온 얘기들을 유심히 읽으면서 ⟪역사 고전 강의⟫의 제4부와 대조해서 맞춰보고 ⟪역사 고전 강의⟫를 쓸 무렵에 제대로 현대사를 알고 있었나를 점검해보는 그런 기회를 갖게 되었다. 38,39,40강에 오류, 실수가 있겠다. 그러나 오류나 실수는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 책을 쓴 지 10년 만에 그런 것이 있다고 하면 그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초판 1쇄가 2012년에 나왔기 때문에 10년이 되었다. 역사가들이 쓴 역사책을 읽으면서 10년 전에 썼던 책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분명히 본인의 서술에 또는 세계사에 대한 본인의 통찰에 오류가 있겠다. 그런데 그 오류가 있으면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먼저 발문을 보면 "절정은 파국에 앞선 것일 뿐이다. 두 번에 걸친 20세기의 세계대전들은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의 거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의 거의 필연적인 귀결. 이것은 계급론에 입각해서 이것을 쓴 것이다. 왜냐하면 37강까지의 얘기가 19세기 부르주아 세계라고 보았고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제시했던 이런 세계 경제사적 세계 이해, 유물론적 역사 이해 이런 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보았는데 이때 인류세라든가 이런 개념을 알았더라면 《옥스퍼드 세계사》에 나온 이야기들처럼 화석 연료 혁명이라든가 이런 것을 풍부하게 덧붙여 썼을 텐데 그저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의 거의 필연적인 귀결"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이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변명을 끼워넣어보자면 19세기 부르주아가 무슨 일을 했는가, 어떤 업적을 남겨놓았는가. 그들이 남겨놓은 업적이 바로 화석 연료 혁명과 그것에 바탕을 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기술적인 진보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파괴하는 나쁜 소식을 가져왔다.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를 변명해보자면 그런 측면까지 포괄하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 다음 " ‘대전쟁’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은 인간의 진보와 이성에 대한 신념을 파괴했고," 이것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시기에 인류사가 조금은, 이 책을 쓴 것 시기가 2012년이니까 제1차 세계대전에서 100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이 100년을 인류가 진보와 이성에 대한 신념이 파괴되어 가는 기나긴 100년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이 지금도 별로 그렇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고작 10년 정도 지났는데 얼마나 인류가 발전했는가. 아니다. 오히려 그때보다도 훨씬 더 2012년 보다도 지금이 더 절망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그리고 "인간은 국가라는 거대 행위자가 동원하는 부품으로 전락한다." 인간은 국가라는 거대 행위자, 국가라고 하는 것을 굳이 여기다가 규정적으로 국가라고 말하지 않고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정말 체제라고 하는 거대한 매커니즘, 즉 머신의 부분이 되어가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인간의 하나의 개체로서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성취해낼 수 있는 행복과 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나, 정말 인간이 한발자국이라도 아니 반발자국이라도 행복한 삶, 더 나은 삶, 올바른 삶 이것으로 나아가려면 구조와 체제와 국가, 이것을 잘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는 국가라는 거대 행위자, 이것에 대한 성찰을 굉장히 지속적으로 쉴새없이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제38강 429 절정은 파국에 앞선 것일 뿐이다. 두 번에 걸친 20세기의 세계대전들은 19세기 부르주아 전성기의 거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대전쟁’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은 인간의 진보와 이성에 대한 신념을 파괴했고, 인간은 국가라는 거대 행위자가 동원하는 부품으로 전락한다.


본문에 들어가보면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19세기 부르주아 시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의 여러 모습을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오늘날보다 더 가까운 시기에 일어났지만 그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만들어 놓은 조건들 위에서,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진 사태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제1차 세계대전이 중요한 사건이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은 부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규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몽유병자》 같은 책들이 정말 좋은 책이다. 그 다음에 430페이지를 보면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혼란스러운 이행기", 지금 그 사이의 발전과 또는 희망의 시기가 있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는, 10년이 덧붙여졌다고 해서 혼란스러운 이행기가 갑자기 반전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혼란스러운 이행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는 것, 그것이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즉 17세기 30년전쟁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두 문단에 걸쳐서 정리를 했다. 글을 쓸 때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새로운 파트에 새로운 챕터에 들어오면, 지금 현재 38강은 제4부의 첫번째 챕터이다. 적어도 제4부의 첫번째 챕터에서는 제3부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정리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21강부터가 제3부인데 30년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제3부 전체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다뤄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반면 21강은 중세에 대해서 다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는 근대라고 하는 시대는 앞선 시대와 단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4부에서 다루는 현대는 근대의 연장선 상에 있다. 그래서 근대라는 시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것들을 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는다고 하는 목적도 있지만 사실은 글을 쓰는 사람 자신도 중간쯤에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제38강 429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19세기 부르주아 시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의 여러 모습을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오늘날보다 더 가까운 시기에 일어났지만 그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만들어 놓은 조건들 위에서,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진 사태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38강 430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혼란스러운 이행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 국민국가로 이행하는 일종의 첫단추가 끼워진 시기는 30년전쟁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주요한 계기 중의 하나는 프랑스혁명이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은 근대적인 공화정으로서의 길을 열었고, 프랑스 혁명 이후에 경제적인 대호황의 시기가 왔다. 그것이 한 문단의 내용이고, 그 다음에 430페이지를 보면 "19세기 말이 되면서 부르주아의 시대는 총체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부분이 제1차 세계대전 바로 직전에 관한 내용이면서 동시에 제1차 세계대전에 관한 개요가 되겠다. 문단을 정리하면, 19세기 말이 되면서 부르주아 헤게모니가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제1차 세계대전은 국가가 주체가 되어 수행한 전쟁이다. 그전에는 내각 전쟁이다. 앞서 설명한 적이 있다. 국가가 본격적으로 주어로서의 역할을 하게되는 시대가 된다. 즉 국가 중심주의, 오늘날 우리는 정말 국가 중심주의이다. 우리는 오늘날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니면 실존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국가주의와 국민을 동원한다고 하는 것, 이것은 사실은 모든 개인, 모든 계급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하는 긍적적인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데 주체성, 또는 존엄성 이런 것들이 무참히 짓밝힌 시기이기도 하다. 그 다음에 파시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극성을 부린 파시즘. 파시즘은 할 말이 많기도 한데 캐빈 패스모어의 《파시즘》, 예전에 번역한 책인데, 그 후에 교유서가에서 새로 제2판을 가지고 번역된 것이 나왔다. 자, 파시즘에 관한 얘기가 간단하게 써져있는데 파시즘을 이끌어 가는 기본적인 추동력은 인간의 정욕적 측면이고 그렇게 동원된 열정을 국가, 즉 전체 속으로 집어넣어 맹목적으로 타자를 절멸시키는 일에 투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파시즘이라고 하는 것이 

제38강 430 근대 국민국가로 이행하는 일종의 첫단추가 끼워진 시기는 30년전쟁이었습니다.

제38강 430 근대 국민국가 시대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주요한 계기 중의 하나는 프랑스혁명이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은 왕정의 지배라는 정치체제를 확실히 정리하고 근대적인 공화정으로서의 길을 열었으며, 동시에 근대적 의미의 민주정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제38강 430 19세기 말이 되면서 부르주아의 시대는 총체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38강 431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극성을 부린 파시즘은 이미 이때부터 그 전조를 보였습니다. 파시즘을 이끌어 가는 기본적인 추동력은 인간의 정욕적 측면을 동원하고, 그렇게 동원된 열정을 국가, 즉 전체 속으로 집어넣어 맹목적으로 타자를 절멸시키는 일에 투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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